유동성 논란 잠재우고 핵심역량 도약기반 마련 해외시장 공격경영으로 선진국 공략 두산그룹은 2007년에 인수한 미국 소형 건설중장비 회사 밥캣으로 유동성 위기설에 휩싸였었다. 하지만 새로운 인수합병(M&A) 기법을 선보이며 유동성 논란을 불식시키는 한편, 핵심 사업에 경영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 두산은 지난 5월 두산DST, 삼화왕관 사업 부문, SRS코리아 등 3개 계열사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4개사의 지분(7808억 원)을 묶어 특수목적회사(SPC)에 편입시킨 뒤 재무적 투자자(FI)를 유치하는 자구안을 발표했다. 두산은 그룹의 핵심 사업인 인프라 지원사업(ISB)의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두산엔진 등 ISB 분야 핵심 계열사들은 올해 중국·인도 등 신흥 개발국과 선진국 시장을 공략해 지난해보다 10% 이상 증가한 14조9700억 원을 해외에서 달성할 계획이다. 두산그룹의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액의 65%인 5조7600억 원을 해외에서 달성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중동·인도에서는 설계부터 기자재 제작·설치·시운전까지 일괄 수행하는 대형 발전 EPC(Engineering, Procurement & Construction)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지난해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배열회수 보일러(HRSG)와 미국 원전 시장에서 수주가 기대되는 원전 주기기 등 발전 기자재 분야에도 집중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6월 이란과 베트남에서 연이어 발전설비를 수주하는 데 성공하며 이 같은 노력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이란에서 약 1200억 원 규모의 복합화력발전소용 배열회수 보일러(HRSG) 8기를 수주한 데 이어, 지난 7월에는 베트남에서도 700억 원 규모의 HRSG 2기를 수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