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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동지 원희룡-오세훈 무슨 일로 등돌렸나

‘오세훈 시장 만들기’ 일등공신 원희룡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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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150·151 심원섭⁄ 2009.12.28 14:44:44

오는 6월 치러질 전국 4대 지방선거의 가장 핵심인 서울시장 자리를 놓고 3선의 원희룡 의원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오세훈 현 서울시장에 대해 대대적인 공세를 취하며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데 이어, 잠재적 후보군으로서 역시 3선인 권영세 서울시당 위원장도 가세하는 등, 한나라당 내 경쟁이 조기 점화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문제는 2006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오세훈 변호사를 ‘삼고초려’ 끝에 후보로 이끌어내 경선을 승리로 이끌고 본선에서도 서울시장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오세훈 시장 만들기’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담당했던 원 의원이 오 시장에 대한 대대적인 포문을 열면서 조기경쟁을 촉발했다는 점이다. 따라서 한때는 정치적 동지로서 낡은 정치를 타파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던 원 의원이 연일 오 시장을 향해 맹공을 퍼붓고, 급기야 오 시장은 “재선을 포기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반격에 나서는 등, 오는 4~5월 경에 실시될 것으로 보이는 경선전의 치열함을 벌써부터 예고하고 있다. 원 의원은 지난 12월 7일 한 라디오 프로와의 인터뷰를 통해 “서울시장 출마를 대비해 준비 중”이라고 밝히면서 오 시장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를 취했다. 원 의원은 차기 서울시장이 갖춰야 할 자세를 묻는 질문에 “서울은 갈등이 많은 곳”이라고 전제하고 “서민들의 마음을 잘 아는 사람이 지도자가 되고, 현장에서 갈등을 녹여내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 의원은 오 시장의 ‘디자인 도시’에 대해 “겉치레 포장, 전시행정 위주라는 비판이 있고, 지나치게 조급한 것 같다”며 “모양을 치장하기보다 서민의 삶을 도와주는데 중심이 있어야 된다”고 비판했다. 원희룡 “오세훈, 당에 기여한 게 뭐 있느냐” 그리고 원 의원은 뉴타운 사업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가난한 사람들의 주거안정을 위한 순환재개발, 임대주택 건설이 필요하다”며 “대책 없는 사업 추진으로 빈부갈등이 커졌고, 용산사태와 같은 일들에 대책이 없는 만큼 우선순위를 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원 의원은 “용산참사에도 현장에 한 번 안가는 등 시장이 서민의 눈물을 닦는 일을 도외시하고 이미지 관리에 집중했다고 한다”며 “또한 ‘임기가 짧아 업적을 못냈다’는 시장은 대한민국 건국 이래 처음”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원 의원은 12월 9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오 시장이) 경선에서 4년 간 한나라당 지원 하에 시장을 하면서 한 게 뭐냐, 당에 기여한 게 뭐냐 등에 대해 당원·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또한 원 의원은 오 시장의 시정과 관련해 “이명박 전 시장의 중앙버스차선제, 뉴타운 등에서 진척된 게 전혀 없다”며 “특히 뉴타운 공약을 둘러싸고 여러 의원들이 법정에 서는 과정에서 오 시장이 본인의 이미지 관리에만 치중했다는 비판이 상당히 있다”고 소개했다. 그리고 원 의원은 광화문광장에 대해서는 “세계 최대의 중앙분리대이자 조립식 가설무대”라고 혹평했으며, 서울시 주택정책에 대해서도 “중산층을 위한 시프트(장기전세주택) 등 멋 부리는데 쓸 게 아니고, 갈 데 없는 서민의 임대주택을 같이 지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오 시장은 자신의 재임 중 대표적인 치적으로 꼽히는 광화문광장에 대한 비판과 스노보드 대회를 유치한 것과 관련해 12월 10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서울을 세계 각국에 널리 알리기 위한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일각의 비판적 시각을 선거용 공세라고 규정하면서 “재선에 도전하고 싶지 않을 만큼 답답한 심정”이라고 반박했다. 오세훈, 자신의 비판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 먼저 오 시장은 광화문광장 스노보드 대회에 대한 일각의 비판에 조목조목 반박했다. 오 시장은 “스노보드 월드컵 ‘빅에어’ 대회를 위해 광화문광장에 스키 점프대가 설치된 것을 두고 설왕설래하는데, 가장 답답한 것은 대회를 앞두고 ‘오세훈 시장의 선거전략’ 운운하는 근거없는 오해”라고 해명했다.

그리고 오 시장은 “빅에어는 세계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동계 스포츠 대회인데다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서울에서 개최되는 것”이라며 “게다가 도심 한복판에서 개최되는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설명하면서, 광화문광장에서 대회를 치르기로 한 것은 서울을 세계 각국에 널리 알리려고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지 선거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 시장은 “그럼에도 이를 모르는 것인지, 아니면 알고도 모른 척하는 것인지 최근 서울시의 노력에 대해 ‘시장 재선용’이라는 딱지를 붙여버린다”며 “선거가 얼마 남지 않다 보니 이제는 도를 넘어섰다는 판단이 든다”면서 친정인 한나라당 안팎의 공격에 대한 섭섭함도 드러냈다. 아울러 오 시장은 “재선 의지를 밝히다 보니 지금 제가 하는 일 대부분이 표심을 얻기 위한 행보라며 비판을 서슴지 않는 분들이 늘고 있다”면서 “임기 4년 시장, 특히 재선 의지를 밝힌 시장은 일을 하지 말라는 것이냐”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오 시장은 “그동안 공무원들이 제대로 일을 못 한다고 비판하던 우리 사회 오피니언 리더 중 일부는 이제 공무원들이 쓸데없는 일을 벌인다고 또 다른 비판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지금 이 모든 비판과 오해들이 제가 재선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기 때문이라는 죄책감마저 든다”며 “그래서 지금은 재선을 포기하고 싶을 만큼 답답한 심정”이라고 속내를 밝히기도 했다. 오 시장은 “드라마 ‘아이리스’의 광화문광장 촬영을 허가했던 것도, 이번에 스노보드 월드컵 행사를 허가한 것도 모두 서울을 좀 더 효과적으로 알리고 보다 많은 관광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며 “이러한 저와 서울시의 진심을 공감해주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라는 말로 글을 맺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원희룡 의원이 12월 14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아직 서울시장 선거를 시작도 안 했는데 몇 마디 비판에 (오 시장이) 재선 포기 운운하는 것을 보면서 본격적인 선거가 시작되면 야당의 비판에 ‘저분이 정말 버티기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하면서 “광화문광장은 실패한 광장의 대표 사례이며 ”도로에 둘러싸인 광장은 어떤 행사를 해도 불안해 보이고 안전사고 위험이 상존한다. 세계 최대의 중앙분리대“라고 지적했다. 이어 원 의원은 “(광장에서 열리는) 스노보드 대회는 오 시장의 전시행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며 “도심 한복판에 가설무대가 설치되고 철거되는 동안 서울시민은 극심한 교통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광장의 주인은 시민”이라고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그리고 원 의원은 오 시장의 도시 브랜드마케팅 사업과 관련해 “홍보비를 많이 쓰고 요란한 행사 많이 연다고 관광객이 몰려오는 것은 아니다”라며 “오 시장은 역대 어느 시장보다 많은 홍보 예산을 사용했다. 1104억 원으로 이명박 시장 시절보다 3배가 넘는 돈을 썼다”고 주장하면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서울시 실업률, 유족과의 합의를 이뤄내지 못한 용산참사 문제, 재임 기간 중 늘어난 서울시 부채 등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원희룡, 목동 쓰레기 소각장 논란 불쾌감 드러내 2006년 지방선거에서 원 의원은 오 시장의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특히 정치 성향마저 비슷해 정치적 동반자로서 영원히 같은 정치행보를 할 것으로 관측됐을 정도로 관계가 돈독했던 두 사람이었다. 그러나 이처럼 원 의원의 강도 높은 공세에 오 시장이 민감한 반응으로 대응하는 등 단순히 서울시장 경선을 겨냥한 경쟁이라고 보기에는 양측 간에 미처 털어내지 못한 앙금이 짙게 깔려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원 의원은 최근 한 라디오 프로에서 지난 2006년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양천구 소각장 논란에 대해 “영등포나 강서구 쓰레기가 목동으로 들어올 수 있지만 일언반구 사전협의도 없이 그냥 용역회사를 집어넣는 걸 보고 시장이 되고 나서 이렇게 사람이 일방통행으로 달라질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을 했다”며 오 시장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면서 “가장 가까운 국회의원에 대해 말 한마디 상의 안 하는 사람이 어디 가서 서울시민을 섬기겠는가”라고 비판한 바 있어, 이 문제가 원 의원의 분노를 일으킨 원인이라는 게 측근들의 관측이다. 18대 총선 선거운동 기간, 서울 양천구 목동 쓰레기 소각장 앞에는 연일 수백 명의 주민들이 몰려들어 ‘쓰레기 소각장 광역화 반대’를 외치며 한나라당과 원 의원을 비판했다.

서울시 의회에서 ‘소각장 광역화’ 조례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인접 지역의 쓰레기가 양천구로 오게 됐기 때문에, 양천구 목동 주민들은 한나라당 출신인 이 지역 광역의원이 조례 개정을 막지 못했다며 한나라당에 반감을 드러냈고, 자연스레 원 의원에게도 화살이 돌아갔던 것이다. 특히 주민들은 목동 소각장 문제가 오 시장과 원 의원의 합작품이라고 보고 있었기 때문에 원 의원으로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었고, 무엇보다 18대 총선 선거운동에서 원 의원은 큰 어려움에 봉착해야 했다. 급기야 서울시와 목동 주민들은 영등포·강서구의 쓰레기 반입이 시작된 지난 2006년 12월과 이듬해인 1월에 대규모 충돌을 빚었으며, 소각장 근처 주민들 사이에 ‘자녀 학교 보내기 거부 운동’이 일어나면서 시와 주민들 간의 갈등은 더욱 첨예하게 대립했다. 게다가 서울시가 주민들의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물리력을 동원하는 바람에 목동 쓰레기 소각장 문제는 최악으로 치달았고, 이 과정에서 원 의원은 시와 주민들 사이에 끼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로 내몰렸으며, 이 사건을 계기로 ‘오세훈-원희룡’은 관계가 악화될 대로 악화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 시장의 당선 직후 인수위 구성부터 소장파 사이에는 불협화음이 터져나오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이미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선거 당시 갑작스런 출마에 선거 캠프를 꾸릴 여력이 없었던 오 시장 선거 캠프에는 원 의원을 비롯한 남경필·정병국 의원 등 소장파 그룹 보좌진 등이 대거 지원에 나서 당선이라는 목적을 달성했으나, 인수위 개편 과정에서 오세훈 캠프를 지원했던 소장파 그룹 인사들의 상당 폭이 배제되는 바람에 오 시장과 소장파 의원들 간의 관계가 멀어졌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그리고 오 시장이 당시 인수위원장에 진보성향의 최열 환경재단 대표를 임명하자 최 대표의 정체성 문제를 추궁하는 보수단체의 반발이 이어지는 등 진통을 겪었지만, 이 과정에서도 소장파 그룹 인사들은 거의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오 시장이 당선 이후 당시 대선 경선 후보였던 이명박 대통령과 손을 잡으면서 양측의 관계가 더욱 악화됐다는 후문도 들리고 있다. 원희룡·박근혜 회동이 어떤 변수될지 관심 집중 이러한 상황에서 목동 쓰레기 소각장 문제까지 겹쳐, 양측의 갈등이 오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터진 것이다. 원 의원은 12월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우리가 믿고 내놓았던 후보가 배신해 만감이 교차하는 상황”이라며 “역시 어떤 자리에 오르고 나면 사람이 바뀌는 것이 큰 권력의 생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원 의원은 “저는 오 시장을 보면서 더더욱 반면교사로 삼아야 되겠다는 다짐을 한다”며 오 시장과 정면승부를 피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원 의원은 12월 11일 세종시 문제로 이명박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와 30여 분 간 회동해 그 배경이 정치권의 이목을 끌었다. 양측의 주장에 따르면, 이날 회동은 원 의원이 “차를 한 잔 마시며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요청해 박 전 대표가 이를 받아들여 원 의원이 박 전 대표 의원회관 사무실로 찾아가면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박 전 대표는 지난 12월 17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원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 문제가 언급됐는가”라는 질문에 “서울시장에 대해 별로 얘기한 것이 없다”며 “(원 의원이) 관심있게 지켜봐 달라고 해서 ‘알겠다’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양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제시까지 블과 열흘 정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당내 개혁 성향 소장파인 원 의원이 원안고수 입장을 견지하는 박 전 대표와 만나 세종시 문제를 논의했다는 점에서 향후 당내 논의에 어떤 영향을 끼질치 주목된다. 이와 더불어 서울시장 당내 경선에 일찌감치 뛰어든 원 의원과 친박계가 이날 회동을 계기로 어떤 함수관계를 이룰지에 대해서도 관심도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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