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올해 증시 ‘대체로 맑음’

완만한 회복 흐름 지속 전망…유가 오름세 등 불안요소도 상존

  •  

cnbnews 156-157호 김진성⁄ 2010.02.08 17:05:36

한국 증시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2010년의 시작을 기분 좋게 시작하나 싶더니, 미국과 중국에서 잇달아 불어 닥친 악재들 때문에 2월 초에 한때 1600선까지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주식시장의 흐름에 대해 투자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나 외국인의 매도·매입에 따라 갈지자 행보를 거듭하는 국내 증시를 보면서 ‘투자를 할 것인가, 판매를 할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를 되뇌이며 고뇌를 반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1~2월 조종 거치면 회복세 이어질 것” 전망 증권업계는 올해 증시에 대해 ‘불필요한 낙관만 개입하지 않으면 투자해볼 만한 시기’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비록 1월 말과 2월 초에 흔들림이 있기는 했지만, 반등을 위한 조정이라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과연 올해 증시는 어떠할지, 그리고 투자자들은 어떤 종목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지를 미래에셋증권의 이진우 연구원의 분석을 통해 들어봤다. 많은 이들이 1월 말에 크게 휘청거린 주식시장을 보면서 느꼈을 불안감에 대해 이 연구원은 ‘사람들의 높아진 기대감 때문에 크게 보인 것뿐, 어차피 한 번은 있어야 할 일’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 연구원은 “중국의 경제 긴축 본격화에 따른 경기회복 제한에 대한 우려, 그리고 미국의 금융규제안이 1월 말 시장 조정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며 “하지만 이번 조정의 이면에는 투자자들의 높아진 기대심리가 한몫 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중국의 유동성 통제 가능성은 이미 시장에서 인지된 부분이었고, 미국 금융규제안 역시 펀더멘털(경제기초)에 영향을 줄 사안이라고는 보지 않는다”며 “오히려 단기간에 높아진 기대심리가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것으로 지난달 말 증시 상황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경기회복의 연속성, 즉 펀더멘털의 개선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시장도 조만간 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한 뒤, 한 예로 현재 코스피 시장의 예상 PER(주가수익배율)은 9.4배로 역사적 평균 수준으로 내려왔음을 들었다. 증권업계 종사자들이나 전문가들 사이에서 PER 9배 영역은 주식을 파는 시기가 아니라 사야 하는 시기로 보는 것이 일반적인 만큼, 주식시장의 회복은 가시권에 있다는 주장이다. 증권업계에서는 2월의 주식시장에 대해 희망적인 전망을 내놓기를 주저했다. 오히려 1550선까지 후퇴할 수도 있다는 의견들에 조금씩 힘이 실리는 추세가 최근 주식시장의 현실이다. 이에 대해 이 연구원도 ‘2월까지는 조정이 이뤄지는 시기’라는 데에는 동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2월까지 이어지는 조정의 ‘역할’에 대해서는 분명한 의견을 보였다. “통계적으로 2월은 한 해 시장에 대한 눈높이를 조율하는 시기이고,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2월 증시의 극적인 반등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밝힌 그는 “하지만 이러한 검증 과정이 수반돼야 시장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고 앞으로 있을 출구전략 시행에 대한 시장의 거부반응도 누그러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2월 시장의 진출 여부를 두고 고민하는 투자자들에게도 “시장의 하단에 있기 때문에 2월은 시장 진출 시기”라고 귀띔했다. 상·하반기별로 호재 달라

그렇다면 2월 이후의 우리나라 증시에 대해 투자자들, 그중에서도 흔히 말하는 ‘개미 투자자’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연구원은 올해는 전체적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에 비해 눈높이를 낮출 필요는 있지만 완만한 회복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예상을 뒷받침하는 두 가지 이유를 들었다. 그는 “글로벌 경기 정상화로 인한 이익성장세를 기대할 수 있는 점, 그리고 달러화 약세로 신흥국으로의 자금 이동이 지속되면 실적에 비해 저평가된 한국 증시의 매력이 부각돼 외국인 매수 기조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두 가지 이유”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유가 상승과 같은 인플레 압력이 가시화되느냐에 따라 시장의 반등 강도가 달라질 가능성은 있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 연구원은 상·하반기에 한 가지씩의 호재가 있는 것도 올해 상승세를 완만하게나마 지속하는 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에서는 이미 한국의 6월 총선을 앞두고 기대감이 형성되는 중이고, 이로 인해 상반기에 치고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보지만, 하반기에는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반기에는 미국의 경제 동향이 한국 증시에 훈풍을 불어넣어줄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내놓았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오바마의 지지율이 계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한 그는 “결국 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민주당은 ‘고용’을 중심으로 경기부양책을 진행할 것이고, 이는 한국 경제에도 분명한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그는 조만간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출구정책’에 대해 “급격하지만 않으면 시장에 주는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출구전략이 뜻하는 금리 인상이 반드시 ‘주가조정’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고 금리와 주가는 통상 정비례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이 연구원은 “오히려 지속적인 저금리 정책으로 인해 한국에서 자산·가격 버블과 같은 시장의 쏠림현상이 재연될 것을 더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10년에는 자동차·IT 업종 강세 두드러질 것 주식에 투자하는 이들의 목표는 단 한 가지, 바로 ‘수익창출’이다. 하지만 그 ‘수익’이라는 것을 손에 넣기가 만만치 않다. 여기저기 ‘선수입네’ 자처하는 이들도 많고, 시장은 통제할 수 없는 변수들로 넘쳐난다. 그렇기에 투자자들은 자칫 눈앞만 보고 투자하다가 손해를 보거나 혹은 기대치보다 낮은 이익만 얻기도 한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코스피가 2008년보다 50% 가까이 상승했음에도 개인투자자들은 2조 원을 순매도해 주가 반등의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며 안타까움을 표한 뒤 “개인투자자들에게는 단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 테마주가 매혹적이겠지만, 단기 테마를 쫓기보다는 큰 그림을 보고 시장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올해 주식시장에 대해 “우량주에 대해 분할 매수에 나설 시기”라며 “역사적으로 위기 뒤에 사회적·경제적으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듯, 살아남은 기업, 재무구조가 튼튼한 기업에게는 큰 기회로 작용하는 반면, 그렇지 못한 기업은 도태되는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이 연구원은 “지난 금융위기를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같은 글로벌 플레이어들은 시장점유율을 크게 늘리는 계기로 활용했고, 향후 글로벌 경기가 정상화되면 이들 대기업에서 큰 폭의 실적성장세가 기대된다”며 “대형 우량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되 통신이나 자동차 쪽으로 투자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배너
배너
배너

많이 읽은 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