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에서, 백화점에서, 그리고 편의점에 이르기까지 전광판 광고는 우리가 생활하는 장소 어디에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지하철역의 스크린도어(PSD: Platform Screen Door) 광고판은 단순한 상품 선전이라는 의미를 넘어 밀폐된 공간이란 특성 때문에 답답해지기 쉬운 지하철 역사를 환하게 밝히는 인테리어 역할까지 한다. 눈을 돌리는 곳 어디에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조명광고틀을 제작하는 업체 중 독보적인 기술을 가진 (주)애드라이트. 다년간의 사업 경험으로 기술력을 인정받는 이 업체는 최근 삼성LED와 손을 잡고 서울메트로 관할 60여 개 역사의 PSD에 LED 첨단 광고틀을 조립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국내 최초로 LED를 이용한 PSD 광고틀을 제작하는 등 한발 앞선 기술력을 선보이는 애드라이트의 이정섭 대표이사를 만나 LED 광고시장의 장래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내구성 좋고 친환경적…LED가 좋다” 최근 애드라이트가 기술력을 응집해 열성을 쏟는 사업이 바로 지하철 역사 PSD에 LED 광고판을 공급하는 일이다. 기존 역사에 사용했던 공법 대신 LED를 사용하는 최초의 사업이다. 이 대표는 “삼성LED가 시행사로, 애드라이트가 시공사로 함께 나서는 이번 사업은 앞으로 옥내·외 LED 광고의 향방을 가늠하게 될 것”이라며 “서울메트로 역사 안 PSD 광고의 광원을 모두 LED로 바꾸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서울메트로 관할 역사뿐 아니라 국내에 있는 역사의 PSD 광고는 현재까지 EEFL(외부전극 형광 램프)이라는 가느다란 형광등을 광원으로 삼았다. 하지만 수은을 사용하는 EEFL은 환경은 물론 내구성과 안전성 등 실질적인 부분에서도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그렇기에 이 대표는 남들보다 한발 앞서 PSD를 이용한 LED에 관심을 가졌고, 이는 ‘국내 최초로 PSD에 LED 광고를 제작한 업체’라는 훈장을 애드라이트에 안겨줬다.
“요즘 어디를 가나 정부 주도의 ‘저탄소·녹색성장’이라는 말이 화두인데 기존의 EEFL 등의 형광등은 수은을 함유할 수밖에 없어 친환경적이라고는 볼 수 없었다”는 이 대표는 “환경문제 때문에 조만간 수은을 사용한 제품은 사용 자체가 금지될 것이라는 예상이 제기되고 있고 그런 면에서 LED는 전기만 사용하기 때문에 새로운 친환경 상품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 대표의 LED 예찬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기존의 형광등은 전력 소모가 크고 잘 깨지거나 꺼지는 단점이 지적되곤 했는데 LED로 바꾸면 내구성이 형광등보다 뛰어날 뿐 아니라 전력 소모도 기존 형광등의 1/3에 불과하다”고 소개한 이 대표는 “이 밖에도 유지관리가 용이하고 안전성, 빛의 균일도를 높여 얻어지는 효과 등 좋은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꼭 자식 자랑을 친구에게 하면서 흐뭇해하는 아버지 같은 모습이었다. 연구욕심이 만들어낸 기술…공공기관이 먼저 알아봐 옥외광고업계에서 애드라이트는 무엇보다 ‘기술력’으로 인정받는 업체다. 이미 각종 디자인과 광고 관련 기술로 출원한 특허와 실용신안 등록만 20건이 넘을 정도로 이 분야에서 확보한 기술력은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애드라이트가 주력하는 LED 광고틀 제작은 국내에 충분한 기술력을 가진 업체가 손에 꼽을 정도로 적기 때문에 외부에서 애드라이트를 눈여겨보는 일이 더욱 잦아지고 있다. 앞으로 전철역의 PSD 설치가 의무화되기 때문에 애드라이트의 성장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애드라이트가 이렇게 풍부한 기술력을 갖추게 된 데에는 10년 간 한결같이 ‘옥외광고’라는 한 우물만 판 이 대표의 우직함과 뚝심이 가장 크게 영향을 미쳤다. 특히 애드라이트를 운영하기 전 인쇄매체에 근무하면서 광고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를 높인 경험이 오늘의 애드라이트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0년에 애드라이트 운영을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광고주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기본을 잊어본 적이 없다”는 이 대표는 패널 하나를 제작할 때도 기획은 물론 광고 효과까지 고려한다. 10년을 그렇게 일하니 애드라이트에 대한 업체들의 신뢰가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 대표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좀 더 편한’ ‘좀 더 효과적인’ 광고 패널 제작을 위해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다. “여러 가지 새로운 시도를 해봤던 경험과 시행착오가 모두 애드라이트의 기술력으로 축적됐다”는 이 대표의 말처럼, 애드라이트는 지금까지 옥외광고물의 교체를 쉽게 할 수 있도록 액자 형태의 패널을 제작하는가 하면,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4㎝의 라이트 패널을 만들기도 했다. 마케팅 중 최고는 역시 ‘입소문 마케팅’이다. 애드라이트의 기술력도 입소문을 타고 번져, 결국 해당 업계에서 가장 군침을 흘리는 공공시설의 패널 제작을 도맡아 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대전 지하철 전체와 서울·부산·인천·대구 지하철 일부 구간의 PSD 광고, 서울 코엑스, 김해·제주·여수·인천국제 신공항과 김포공항 등 굵직굵직한 공공기관의 패널 광고에 참여한 것은 물론, 전국의 모든 E마트 지점과 전국 CGV 전 지점의 광고 시설물 제작, SK텔레콤 전국 대리점의 라이트 패널 제작 및 납품 등은 애드라이트의 기술력이 아니고서는 해낼 수 없는 업적이다. 이러한 성과에 대해 이 대표는 “10년 간의 경험, 그중에서도 안전에 대한 노하우가 축적된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분석한 뒤 “기술력과 함께 직접 제작과 생산·시공이 가능한 시스템을 도입해 공사의 단가를 타 업체보다 20%가량 낮출 수 있었던 것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밝혔다. 안전 또 안전…밤잠도 잊은 안전제일주의
현장에 패널을 설치하는 일은 이용객이 빠져나간 자정부터 새벽 4시 사이에 이뤄지는 것이 보통이다. 모두 다 잠자리에 누워 있는 그 시간에도 애드라이트 직원들은 현장을 누비며, 이 대표도 그들과 함께한다. “기술적인 시각으로만 안전 문제에 접근하면 예상하지 못한 오류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아예 현장을 함께 보면서 안전점검을 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이 대표는 모든 공사 시공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이 대표가 ‘안전’을 항상 생각할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는 지금까지 설치해왔던 옥외광고물이 설치되는 장소의 특성에 기인한다. 이 대표는 “옥외광고물 설치 장소는 거의 공공 시설물이기 때문에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대형사고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PSD에는 고압전류가 흐르는데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이 밀집되는 공간이므로 규격에 맞는 절연품을 사용하는 등 안전에 최우선을 둔다”고 말했다. 최근 애드라이트가 삼성LED와 함께 진행하는 서울메트로 PSD의 LED 교체 작업에서 이 대표의 안전우선주의는 더욱 빛을 발한다. 현재 애드라이트가 패널을 제작하는 모든 과정에는 품질관리 시스템을 점검하는 검사원 두 명이 상주하면서 검사를 실시한다. 이들은 조금이라도 문제가 발견되면 모든 공정을 멈추고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아 꼼꼼하게 확인하여 최선의 제품이 나오도록 애쓴다. “경쟁 치열하지만 승리자는 애드라이트가 될 것” PSD가 지하철 노선마다 의무적으로 다 생기면서 과거의 희소성은 떨어지고 보편화됐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이 대표의 시각은 부정적이지 않았다. “경쟁업체들이 계속 생기고 있지만, 오히려 시장이 커지는 것이 좋지 않은가”라고 반문한 그는 “현재 애드라이트가 제작하는 LED 패널은 전파나 인쇄매체에서 탈피한 새로운 광고 도구가 될 것이고 이 산업에서 애드라이트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여유는 다른 업체가 나타나더라도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와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이 대표의 자신감은 또한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 간 자신과 함께한 직원들에 대한 믿음에서 나온다. “회사는 사장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직원이 회사의 뼈대라고 생각한다”는 이 대표는 직원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남다른 ‘사장님’이자 ‘가족’이다. “작은 회사를 큰 회사로 키우는 데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직원들에 대한 복리 복지를 최대한 제공하려고 한다”는 이 대표는 “직원들도 이런 마음을 알아주는지 새벽까지 근무하고도 다음날 아침에 정시 출근을 하는 등 고마운 모습들이 많다”고 직원들을 칭찬했다. 직원들도 이 대표를 평가할 때 “따뜻하고 항상 직원과 함께한다” “권위를 내세우지 않고 직원과 친구처럼 편안하게 지내는 모습이 좋다”며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기술력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강조하고 직원을 가족처럼 포용하는 리더십, 게다가 일찍이 3D 기술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고 90년대 중반 홀연히 3D를 배우기 위해 일본 유학을 떠났던 안목과 과감성 등이 이 대표를 업계 선두업체의 CEO로 만든 배경이었다. 신성장동력 산업의 하나로 선정된 LED 산업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한 애드라이트와 이 대표의 행보에 관련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하다는 사실을 현장에서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