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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에 통증을 일으키는 네 가지 요인

신체 디자인 이상에서 오는 목의 통증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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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72호 편집팀⁄ 2010.06.01 11:32:28

설준희 연세의료원 심장혈관병원 교수 지난호에서는 목의 구조와 역할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이번호에는 목에 통증이 오는 원인을 살펴보기로 한다. 목에 통증을 가져오는 요인은 매우 다양한데, 이를 근원별로 크게 나누면, ①자세의 이상, ②목 근육의 긴장이상, ③목 근육·인대 손상, ④목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 등 4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①자세이상 증후군 우리의 목은 그 위에 얹힌 머리의 무게와 근수축에 의해 큰 압력을 받게 되므로, 조금만 무리가 와도 근육 단축, 근육 약화, 경추의 운동범위 축소, 관절염 등이 발생하게 된다. 특히 자세에 이상이 있으면, 경추의 배열에 이상이 오게 되고, 또한 근육도 정상적인 기능을 잃게 된다. 실제로 위에서 열거한 여러 가지 증세도 자세 이상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으며, 이러한 원인이 기폭제가 되어 다시 자세에 이상이 생기고, 또다시 증상이 나타나고, 이와 같이 서로 상승작용을 하여 더욱 악화되는 것이다. ②목 근육의 긴장이상 아침에 잠에서 깨어났을 때 갑자기 목에 통증을 느껴 고생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특히 목을 한쪽 방향으로 움직이면 심한 통증이 와서 목이 한쪽으로 기울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통증은 대개 자세의 이상 때문에 생기는데, 1~2주 정도 지나면 증세가 사라지며, 치료에는 근육의 조심스런 회전운동이 도움이 된다. 그러나 목의 통증 중에는 목 부위 근육의 긴장이상 때문에 생기는 ‘경근긴장이상’과, 목이 뒤틀리고 머리가 한쪽으로 기우는 ‘사경증’이라는 질환도 있다. 이 질환들은 선천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지만, 신체 디자인의 이상 때문에 오는 경우도 많다. 경근긴장이상(頸筋緊張異常·cervical dystonia)은 목 부위의 근육이 긴장되어 잘 움직이지 못하게 되는 증상을 말한다. 목의 주 근육인 흉쇄유돌근과 승모근에 통증이 유발될 수 있다.

사경증(斜頸症·기운목·torticollis·wryneck)은 목의 근육에 수축이 와서 목이 비틀어지고 머리가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증상이다. 대부분 흉쇄유돌근의 수축에 의해서 생긴다. 목의 통증이 심하면 아무 일도 할 수 없어 일상생활에 지장이 크므로 평소 신체 디자인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③목 근육·인대 손상 근육이 심하게 이완되거나, 근육이 아주 미세하게 파열되거나, 인대가 이완되는 경우에도 목에 통증이 오는데, 이 증상들은 주로 부상이 원인이 된다. 예를 들어, 교통사고로 목에 채찍손상(whiplash injury)이 발생한 경우(그림)에 통증이 심하게 온다. 자동차를 타고 가벼운 추돌이나 충돌을 겪은 사람들은 사고 당시나 또는 그 다음날 목이 아픈 경험을 했을 것이다. 심한 경우에는 경추 디스크 손상으로 오랫동안 고생한 일이 있었을 것이다. 이는 목의 채찍손상 때문이다. 이 채찍손상은 교통사고가 날 때에 가장 많이 나타나는 현상이며, 목 자체가 움직이기보다는 충격과 관성에 의해 몸이 심하게 움직여 목이 그 반동으로 제쳐지게 된다. 따라서 자동차에 탔을 때 시트 벨트로 몸을 잡아주면 이러한 부상을 당할 확률이 적어진다.

④목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는 나이가 들면서 스트레스, 부상, 잘못된 생활습관 등 여러 가지 인자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디스크로 가는 혈류와 수분이 감소함으로써 디스크가 얇아지고 탄력을 잃게 되며, 디스크 내의 핵에 분열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이런 경우 디스크탈출증이 오거나 디스크 주위에 *골증식체(骨增殖體)를 형성하게 된다. 우리 목의 척추뼈(頸椎·C1~C7이라고 부름) 사이에는 충격을 흡수하고 쿠션 역할을 하며 척추를 원활히 움직이게 하는 디스크가 들어 있는데, 이 디스크가 어떤 이유로든 파열되고 정렬된 곳에서 튀어나오게 되는 경우를 경추디스크탈출증(목디스크)이라고 한다. 이 튀어나온 디스크는 대개 척추를 지나는 신경을 누르게 되어 그 신경이 지나가는 곳에 통증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또한 골증식체는 그림과 같이 경추가 뒤로 눌리는 방향에 형성되어 증세를 일으키게 된다.

우리 목 부위의 척추 디스크는 앞쪽으로 위치하고 있고 척추 뼈마디 사이의 공간은 뒤쪽이 앞쪽보다 좁아서 디스크가 뒤로 밀리는 것을 방지하고 있다. 디스크로 인하여 신경에 이상이 생기려면 디스크가 뒤쪽으로 움직여야 하는데, 구조적으로 이를 방지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목 디스크의 이상은 큰 사고로 인한 경우가 아니라면 디스크가 밀려 나와 신경에 영향을 주기보다는, 디스크 자체가 세월이 가면서 퇴행성 변화를 보여 수분이 감소하고 갈라져 섬유질 물질이 증가하고 추원반이 갈라지면서 골증식체가 형성되어 신경을 건드리게 된다. 50세 된 의사가 목에 통증을 느껴 점사를 했더니 경추에 암이 의심된다는 판정을 받고 무척 고심하는 모습을 본 일이 있다. 결과적으로는 이상하게 자라난 뼛조각으로 밝혀졌지만, 그간의 심적 고통이 얼마나 심했을까 짐작이 간다. 모든 질환이 그렇듯이, X선 검사와 MRI에만 의존하다가 위와 같은 결과를 낳은 것이다. 이와 같이 골증식체가 형성되어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경추의 디스크가 부상, 퇴행성 변화 등으로 튀어나와 척추의 신경을 건드려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 제일 많이 발생하는 부위는 C6~C7이다. 디스크의 탈출로 인하여 생기는 부위에 따른 증세는 아래 <표>와 같다.

*골증식체(骨增殖體·osteophyte) : 골극(骨棘)이라고도 한다. 뼈의 표면에 국한하여 형성되는 과격한 골 조직. 골증식체는 관절증을 타나내는 관절 주위에 형성되나, 가장 잘 생기는 경우는 강직성 척추증 때이다. 퇴행성 관절염에서는 뼈가 가시처럼 자라난 부분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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