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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486’…정가에 ‘新40대기수론’ 돌풍

‘386’에서 ‘486’으로 진화
여, 초·재선 의원 중심 ‘세대교체’ 요구
야, 제도권 중심세력으로 대거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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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173-174호 심원섭⁄ 2010.06.14 16:25:25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이 패하고 예전의 친노무현계 386 인사들이 주축이 된 민주당 등 야권 세력이 승리를 거머쥔 지난 6.2 지방선거를 계기로 40대 신진 정치세력이 여의도 정치무대에 전면 등장하면서 차세대 리더로의 용틀임을 시작했다. 이른바 ‘신(新) 40대 기수론’을 내세우는 이들은 예전의 386(30대, 80년대 학번, 60년대 출생)세대 정치인들이 진화한 ‘486 정치인’들로서, 혁신과 통합, 자유와 인권 등 개혁적이고 보편적인 가치의 추구를 내걸고 리더십의 교체를 선언하며 새로운 정치의 서막을 알리고 나섰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한나라당 내에서는 민심수습책으로 ‘40대 및 50대 기수론’으로 요약되는 세대교체론이 급부상하면서 뉴 리더십을 갖춘 새 얼굴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는 반면, 민주당과 ‘친노 386 인사’가 주축이 된 야권은 지방선거에서 시도지사 등으로 약진하는 ‘돌풍’을 계기로 사실상 ‘40대 정치시대’의 개막을 예고했다. 우선 한나라당은 ‘늙은 공룡 정당’ 이미지와 행태가 선거 완패의 주된 원인인 만큼 새 리더십을 갖춘 인물이 당 전면에 나서야 할 필요성과 아울러, 20~40대에 이르는 젊은 층의 표심을 놓친 것이 이번 지방선거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반성 아래 이들과 소통하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르면서, 새로운 당 지도부를 구성하는 7월 초순경의 전당대회를 계기로 당 지도부를 여의도 안팎의 신진 정치세력으로 일신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따라서 한나라당 초선 의원들은 선거 패배 후 잇단 모임을 갖고, 선거 패배에 책임이 있는 인사나 친이-친박 계파의 핵심 인사들이 당의 전면에 나서서는 안된다는 데 공감하여 당·정·청 전면 쇄신 논란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리더십의 획기적 세대교체를 주장하는 등 쇄신 논의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한나라당 내 전체 초선의원 89명 중 절반이 넘는 54명이 지난 6월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계파 화합’, ‘청와대 참모진 개편’, ‘보수노선 수정’ 등을 놓고 다양한 의견을 표출해 눈길을 끌었다. 여야…새로운 정치 서막, 세력판도 요동 조짐 세대교체론 문제와 관련하여 친이계의 권택기 의원은 이날 토론회 발제에서 “사회의 허리이자 유권자의 30%인 40~50대는 5.18 행사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못 부르게 한 일 등에 대해 이해가 안 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40~50대와 소통하는 구조의 지도체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권 의원은 ‘김제동 하차’와 ‘미네르바 구속기소’ 등을 언급하며 “이런 부분에 대해 20대는 한나라당을 ‘밥맛없는 정당’이라고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권 의원은 “연령적 세대교체, 분열적 세대교체가 아니라 통합형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면서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신임 총리의 경우와 같이 중진 선배들이 만들어주고 보완해줄 수 있는 새로운 통합형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정욱 의원도 발제에서 “보수의 위기는 메신저의 위기다. 많은 국민이 알아보는 사람을 내세우려 하지 말고, 국민이 꼭 알아봐야 할 사람을 합심해서 밀어줘야 한다”며 “캐머런 신임 총리의 성공 뒤에는 젊은 정치신인을 적극 밀었던 보수당의 원로 파워 그룹이 존재했다. 과연 한나라당의 원로들이 ‘한국의 캐머런’을 키울 의지가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정옥임 의원은 “여기에도 영향력이 높은 분들과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분도 있다”며 “솔직해지자”고 세대교체론 주장에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초선 의원들이 이처럼 대규모로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그만큼 쇄신을 둘러싼 당내 인식의 심각성을 반영하는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자 김정훈 의원 등 재선 의원 18명도 이날 모임을 갖고 쇄신 및 당 화합을 위한 ‘재선 역할론’에 공감대를 이뤘다. 김 의원은 “민심(이반)에 대해 당·정·청 모두에게 책임이 있는 만큼 모두가 반성하고 국민에게 좀 더 다가가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면서 ▲4대강 사업의 속도 조절 ▲탕평인사 등의 의견를 내놓았으며, 재선 의원들은 10일 2차 회동을 갖는 등 모임 상설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초·재선 의원들이 각각의 모임을 통해 ‘백가쟁명식’ 의견을 쏟아냈지만, 모임 내 계파 간, 그룹 간 상이한 인식 속에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초선 의원들은 이날 자신들의 입장을 결의문 형식으로 발표하려 했으나 내부 의견이 엇갈려 무산돼, 또다시 쇄신론이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게다가 이 같은 소장파 중심의 쇄신론에 대한 당내의 부정적 여론도 적잖아 진통이 예상되는데다, 특히 40대 후반∼50대 초반으로의 ‘세대교체론’에 대한 중진 의원들의 거부감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 오세훈·남경필·원희룡 등 차기 리더십 후보 급부상 하지만 원조 개혁 소장파로 분류됐던 남경필·원희룡 의원 외에 소장 의원 모임인 ‘민본21’을 이끄는 김성식, 개혁 성향의 정태근·김선동·이범래·황용철 의원 등이 이러한 조건을 충족시키는 인물로 거론되고 있고, 이번에 재선에 성공한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하여 김태호 경남지사와 임태희 노동부 장관 등 젊고 능력 있는 당 밖의 인사들도 차기 리더십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민주화운동으로 실형을 살기도 한 김성식 의원은 원외 위원장으로서 과거 당 개혁 그룹인 ‘미래연대’에서 활동했고, 18대 국회 들어 소장 개혁파 의원 모임인 ‘민본21’을 이끌며 정부의 종합부동산세 개편안에 제동을 걸어 한나라당의 ‘부자감세’ 이미지를 불식시킨 장본인이다. 황영철 의원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1991년에 25세의 나이로 초대 홍천군 의회 의원으로 선출된 데 이어 강원도 의원 등을 거쳐 18대 국회에 입성했으며, 과거 ‘미래연대’와 현재의 ‘민본21’ 등 개혁 그룹에서 활동해오고 있다. 검사 출신의 이범래 의원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일하면서 주목을 받아왔으며, 18대 국회 1기 원내부대표로서 국회폭력방지법 등 법률적 현안에 대한 검토는 이 의원의 몫이었다. 또한 계파색이 짙지는 않지만 친이계로 분류되는 정태근, 친박계로 분류되는 김선동 의원 등도 신진세력의 한 축을 담당할 인물로 거론되고 있다. 1985년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정 의원은 친이계 핵심이면서도 그동안 쇄신국면에서 청와대에 대한 비판을 주저하지 않았으며, 김 의원은 ‘민본21’에서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이와 함께, 당내 원조 개혁 그룹으로 불리는 4선의 남경필, 3선의 원희룡 의원의 이름도 꾸준히 오르내리고 있으며, 특히 이번 서울시장 후보경선에서 막판에 원희룡 의원과의 후보 단일화를 이끌어낸 재선의 나경원 의원도 새로운 흐름을 주도해갈 인물로 꼽히고 있다. 또한 유연하면서도 논리 정연한 임태희 노동부 장관도 차기 리더십 후보로 급부상하는 인물군 중 한 명임에 틀림없다. 경제 관료 출신에 개혁적 이미지를 갖고 있는데다 3선 의원으로서 당 정책위의장도 역임한 바 있어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이 밖에, 원외 인사인 김태호 경남지사의 중앙정치 도전도 주목된다. 김 지사는 지난 3월 기자간담회에서 차기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사상 최초로 서울시장 재선에 성공한 오세훈 시장은 변호사로, 정치인으로, 그리고 서울시장이라는 행정가로서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줘 ‘오고집’으로 불리고 있다.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뒤 사시(26회)에 합격한 오 시장은 1991년 대기업과의 아파트 일조권 소송을 맡아 승소하면서 세인의 관심을 모았다. 당시 ‘바위에 계란 치기’라는 주변의 강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뚝심을 발휘해 헌법상 환경권이 실질적 권리로 인정받는 첫 사례를 일궜다. 이를 계기로 오 시장은 ‘오 변호사, 배 변호사’, ‘그것이 알고 싶다’ 등 각종 TV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바 있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 금배지를 거머쥔 뒤에도 남경필·원희룡·정병국 의원 등과 함께 한나라당 소장 그룹인 ‘미래연대’를 이끌며 ‘40대 개혁기수’로서 당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고, 초선 의원으로서 정치개혁특위 간사를 맡아 이른바 ‘오세훈 선거법’으로 불리는 3개 정치관계법 개정을 주도하기도 했다.

6.2 지방선거…486 그룹, 야권 중심세력으로 진입 민주당의 친노무현 세력과 참여정부 시절의 386 인사들이 이번 6.2 지방선거를 통해 전면에 포진하면서 당내 세대교체 움직임에 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 즉, 대표적인 친노 인사인 안희정·이광재·송영길 당선자까지 광역단체장 3명을 배출했으며, 기초단체장에도 20여 명이 당선되는 등 ‘신(新) 40대 기수론’을 표방한 486 인사들이 급부상하면서, 가까이는 8월경에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차기 전당대회, 멀게는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야권의 세력지형에서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따라서 과거 386 인사들이 이제는 40대 중·후반의 연령이 되어 이번 지방선거의 약진을 통해 차세대 지도자들로 입지를 굳히면서 민주진영 내에 세대교체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송영길 인천시장, 이광재 강원지사, 안희정 충남지사 당선인 등 486 대표선수들이 민주당의 불모지라 할 수 있는 지역에 승리의 깃발을 꽂으면서 차세대 리더의 입지를 확보하고 당내 세대교체 바람의 신호탄이 됐다는 분석이다. 재선의 여당 현역 시장을 누르고 인천시장에 당선된 송 당선자는 1980년대 학생운동을 주도했으며,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다 정치권에 진입해 3선 의원을 지낸 대표적인 ‘386 정치인’으로 꼽히고 있다. 송 당선자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인물난을 겪자 당 최고위원으로서 ‘희생’을 각오하고 과감하게 의원직을 그만둔 뒤 ‘수도권 빅3’ 광역단체장 선거에 도전하는 결단을 내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당내 소장 개혁파 의원들의 모임인 ‘개혁과 미래’를 이끌고 있으며, 바쁜 의정활동 속에서도 방송통신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학과에 재학 중인 높은 학구열에다 관심 분야는 끝까지 파고드는 성격으로 유명하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오른팔로 떠오르면서 유명해진 이광재 당선자는 민주당 불모지에서 ‘북풍정국’을 뚫고 강원지사로 선택받은 40대 정치인이다. 이 당선자는 1983년에 연세대 화학공학과에 입학한 뒤 동아리 활동과 사회운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으며, 1985년 서울대와 연세대 운동권 학생들이 주축이 돼 만든 ‘백만학도’ 편집에 관여하다 1987년 가을에 체포돼 1988년 4월까지 수감생활을 하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의 국회의원 낙선 이후에는 안희정 씨 등과 함께 지방자치실무연구소를 만들어 숨 고르기를 하다, 2002년 대선에서 선거대책위원회 기획팀장으로서 노 전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탄생시켜 ‘우광재·좌희정’시대를 열었다. 그 후 이 당선자는 2003년 38살의 나이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역임했으며, 2004년 17대 총선에서는 당시 김택기·황창주·김용학 현역 국회의원을 경선과 본선에서 모두 꺾고 39살에 지역구인 태백·영월·평창·정선에서 초선 국회의원이 됐고, 이어 2008년 18대 총선에서도 야당 후보로 출마해 50%가 넘는 지지를 얻으면서 재선에 성공한 바 있다. 이 당선자는 강원도지사 출마선언 40일 만에 9회말 역전을 시키겠다고 속내를 비친 뒤 경로당과 찜질방 등을 전전하며 서민들의 한표 한표를 모아 집권 여당의 재선 의원인 한나라당 이계진 후보를 누르고 도백으로 선택됐다. 그러나 이 당선자는 6월 11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항소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아, 7월 1일 취임과 동시에 직무정지를 맞게 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송영길·이광재·안희정 야권 선두주자 꼽혀 안희정 당선자는 노 전 대통령을 만든 일등공신이면서도 대선 자금에 연루, 구속돼 참여정부 5년 동안 아무런 공직도 맡지 못한 불운한 정치인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지방선거에서 충남도지사에 첫 번째로 도전해 당선됨으로써 ‘무관(無冠)의 정치인’에서 일약 ‘거물 정치인’의 반열에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 당선자는 1990년 1월 3당 합당 당시 노무현 의원 등과 함께 합당을 거부하고 이른바 ‘꼬마 민주당’에 잔류함으로써 노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으며,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만드는 데 큰 공을 세웠다. 그 후 노 전 대통령은 안 당선자를 ‘정치적 동지’라고까지 불렀으나, 노무현 정부 5년은 그에게 고난의 세월이었다. 대선자금 수사로 구속돼 참여정부 내내 아무런 공직을 맡지 못했을 뿐 아니라, 18대 총선에서는 이 전력이 문제가 돼 공천심사대상에서 배제되기도 했으나, 2008년 7월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서 당선돼 재기했다. 안 당선자는 이번에 ‘충남의 새로운 변화’를 선거 슬로건으로 내걸면서 도민의 마음을 파고들어 지역 정서상 불리한 충남지역에서 민주당 당적으로 도지사에 당선되는 ‘파란’을 일으켰다. 노 전 대통령의 국가 균형발전 철학을 가진 안 당선자가 세종시 원안 수정을 추진하는 정부 여당에 맞서 도지사로서 어떻게 대처해 나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처럼 야권의 불모지를 개척하며 시도지사에 진출함으로써 신진 정치세력의 대표주자로 도약한 이들을 비롯해, 당내 전병헌·강기정·조정식·최재성 의원, 원외의 김민석 최고위원과 이인영·오영식·임종석·우상호 전 의원등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소장파들이 486 정치세력의 간판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 과거 386 세대의 대표주자였던 김민석 최고위원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선거 승리로) 신(新) 40대 정치시대가 개막했다”며 “386세대가 개인적인 성공이 아니라 시대의 과제를 함께 만드는 일에 협력하면 앞으로 집권과 통일의 주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최고위원은 “이번 지방선거 승리로 인물 문제는 해결됐고 2012년 정권교체 가능성도 확실해졌다”면서 “앞으로 당 체질을 젊게 바꿔야 한다”고 밝혔으며, 이를 위해 실제로 당내 486 인사들은 조만간 대규모 회동을 갖고 진로 모색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과거 386세대를 대표했던 인물들은 80년대 학생운동을 주도하다 17대 국회 당시 대거 제도권에 진출했으나, 2008년 18대 총선에서 우상호·임종석·이인영·오영식 전 의원 등 전대협 의장단 출신의 ‘스타 군단’이 줄줄이 낙선하면서 부침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강기정·최재성·조정식·백원우 의원 등 재선에 성공한 인사들이 그 명맥을 이으며 정세균 대표체제의 핵심 조력 그룹으로 포진하면서 당내 주류로 부상했고, 송영길·안희정 최고위원이 지도부에 입성해 뒷심을 과시했다. 또한 우상호 전 의원은 당 대변인으로 발탁돼 여의도에 복귀했고, 오영식·윤호중 전 의원도 각각 선대위의 핵심 포스트로 활동하면서 선거전략과 공천, 야권 단일화 협상 등을 주도했으며, 18대 총선에서 낙선한 후 한동안 미국에 머물렀던 임종석 전 의원도 지난해 귀국하여 이번 선거에서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의 대변인을 맡는 등 재기를 모색했다. 이들의 약진이 ‘불임정당’이라는 오명을 불러온 만성적 인물난을 해소하면서 정권 창출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기대 섞인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신(新) 40대 기수론’을 표방한 이들 486 그룹이 급부상하면서 가까이는 차기 전당대회, 멀게는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야권의 세력지형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현재 차기 전대에는 김민석 최고위원, 최재성 의원, 임종석·이인영·정봉주 전 의원 등 상당수 486 인사들이 집단 출마를 검토하고 있어 단순한 세대를 넘은 야권의 세력 교체로 이어질지 주목되는 가운데, 과연 이들이 실질적 대안세력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느냐도 관심이다. 486의 고질로 지적돼온 운동권 엘리트주의와 주류에만 편승해왔다는 부정적 인식을 이번 기회에 털어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정치권의 관계자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전당대회에서 신 40대 기수론이 먹혀 이들이 대거 당 지도부로 진출할 경우 여의도 정치지형은 획기적인 변화를 맞게 될 것”이라며 “이들이 기존 정치문법에 구애받지 않고 개혁을 원하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주장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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