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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3분기 1920 찍고 4분기부터 둔화”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팀장 “연말 되면 인위적 부양효과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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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76호 김진성⁄ 2010.06.28 16:12:29

우리나라 경제가 하반기에 들어서면 지금보다 더 좋은 흐름을 탈 것이라고 전망하는 목소리들이 힘을 얻고 있다. 이들의 상당수는 우리나라 경제가 3분기를 거쳐 4분기로 갈수록 좋은 성과를 얻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의 강현철 투자전략팀장은 조금 다른 시각을 갖고 있다. 그 역시 우리나라 경제가 하반기에 좋은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데에는 동의하지만, 전반적인 흐름을 보는 시각은 조금 다르다. 3분기에서 정점을 찍은 뒤 4분기부터는 점차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한 강 팀장이 무엇을 근거로 이러한 전망을 내놓았는지 소개한다. -올해가 절반 정도 지났는데,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경제 흐름을 어떻게 보고 있나? “상반기 우리나라 경제 흐름이 평탄했다고는 말할 수 없다. 코스피지수만 놓고 상반기 흐름을 살펴보면, 1680포인트에서 1710포인트 선에서 자금 투입이 많이 됐고, 1670포인트 선 후반대에서 손익분기점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1920포인트를 올해 연간 목표치로 고수하고 있다. 현재 코스피지수가 1700포인트 선인데, 목표치가 너무 높은 것 아닌가? “현재 코스피지수로 보면 높아 보이는 것이 당연하다. 그리고 자산운용사의 매니저들도 올해 연간 목표치를 1800포인트대 초반으로 설정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증권사들 내부에서는 오히려 1920포인트보다 더 높은 목표치를 제시하는 곳도 있다. 결국 ‘어느 시기에 연간최고점을 찍을까’ 하는 시기의 문제이지, 연간최고점이 1900포인트 이상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은 증권사들의 공통적인 시각이라고 볼 수 있다.” -다른 전문가들은 대부분 4분기에 최고점을 찍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강 팀장은 3분기에 최고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데, 이유가 무엇인가?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기업이익이 2분기에서 3분기에 연간최고점을 찍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 둘째, 경기선행지수(미래의 경기가 상승할 것인지 하강할 것인지를 예측하는 지수)가 4개월째 하락하고 있는데, 빠르면 3분기 초·중반에 저점에 도달한 뒤 반등할 것이라는 점. 마지막으로, 연말로 갈수록 정부가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시행했던 인위적인 재정 집행을 축소시킬 것이라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올해 코스피지수는 3분기에 최고점을 기록한 뒤, 4분기에 돌입하면서 성장세가 둔화하기 시작해, 결국 지금과 비슷한 수준에서 연말 종가가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3분기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의 근거는 무엇인가? “경기 확장 시기에서 둔화기로 접어들면 자본과 설비의 지출이 증가하는 반면, 통화는 긴축되는 현상이 나타나게 마련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 경제에서 이 두 가지 현상이 직접적으로 나타나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한국 경제는 경기 확장 국면에서 상승 속도가 줄어들고 있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경기저점은 늦으면 10월에서 11월 사이, 이르면 7~8월에도 나올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 시기를 기준으로 설비 투자가 확대될 가능성이 큰데, 이미 삼성과 LG가 대규모 시설 투자를 3분기 중에 실시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일단, 삼성전자는 올해 시설 투자에 18조 원, R&D(Research and Development·연구개발) 분야에 8조 원 등 총 26조 원의 투자계획이 있어, 이에 따른 중소형 업체의 수혜가 지속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파주 생산공장에 8세대 라인을 증설하기로 결정했으며, LG그룹 전체로는 그린(Green)경영의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2020년까지 그린 사업 R&D에 10조 원, 제조공정의 그린화 및 설비 구축에 10조 원 등 총 20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전경련에서 올해 3월에 발표한 자료에서도 올해 국내 600대 기업의 연간 투자계획은 지난해보다 16.9% 증가한 103조1910억 원에 달해 민간부문의 투자 회복이 두드러질 것이다.” -경기선행지수가 반등하리라고 보는 이유는 무엇인가? “선행지수의 하강 기간이 과거에 비해 짧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지금 우리나라 경제는 경기선행지수가 낮고 기계수주가 많은 상황인데, 이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던 2006년에는 1월에 경기고점을 찍은 뒤 같은 해 9월에 저점을 통과하기까지 약 7개월가량의 시간이 걸렸다. 반면, 경기선행지수와 기계수주가 모두 낮았던 2002년 5월과 2004년 4월, 2007년 11월은 짧게는 10달에서 길게는 1년이 걸려서야 저점을 통과했다. 또한, 경기선행지수의 하락도 자본재수입액·기계수주액·금융기관유동성·순상품교역조건·종합주가지수 등 다섯 개 지표는 증가했으나, 재고순환지표·건설수주액 등이 줄어들면서 발생한 현상이기 때문에, 빠른 기간에 반등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아울러, 생산과 기업이익에서 순환주기가 비교적 짧은 IT나 자동차 업종의 비중이 확대되므로, 국내 경기주기가 축소되면서 선행지수의 하락주기도 짧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기업이익도 3분기에 최고치를 기록하리라고 예상했는데…. “지난해와 올해를 놓고 보면, 지난해 3분기에 우리나라 기업들은 21조8000억 원의 이익을 냈지만, 4분기에는 16조1000억 원으로 이익규모가 급감하면서 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 들면서 다시 21조7000억 원으로 반등에 성공했으며, 적어도 올해 3분기까지는 25조 원 이상의 이익을 꾸준히 낼 것으로 보인다. 두 달 전만 해도 올해 2분기 기업이익 규모가 22~23조 원 정도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비록 추정치이지만 금액상의 증가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단, 기업이익을 추정할 때 하반기에 예상되는 선진국 경기하강 위험과 다소 과하게 높아져 있는 원-달러 환율이 시간이 지날수록 정상화돼 지금 수준보다 하락해 있을 가능성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은 미리 고려해야 할 것이다.” -3분기에서 4분기로 넘어가면서 경기성장이 둔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장 큰 요인은 무엇인가?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정부에서 인위적으로 경기부양 정책을 시행했던 시기다. 그러나 올해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정부의 인위적 경기부양 효과가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위험성이 점점 커지면서 출구전략의 방법 중 하나로 그동안 동결됐던 금리도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현 정부에서 예산의 조기집행을 권장하고 있고, 이에 따라 한국은행도 예산의 70%를 올해 상반기에 집행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에 따른 영향이 악재로 작용할 것이다.”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의 영향은 어떻게 보고 있는가? “미국·유럽 할 것 없이 재정 중심의 경기부양 효과가 점점 줄어들고 있거나 앞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본다. 우선, 미국은 재정지출 확대를 위해 대규모 국채를 발행할 경우, 시중금리가 상승해 민간 투자를 구축시킬 수 있다. 또한, 국채 발행에 따른 정부의 이자 부담 증가와 재정적자가 경기 대응 능력을 약화시켜 잠재성장률의 하락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재정적자로 인한 달러 가치 하락이 길어질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이럴 경우, 원자재 투기나 인플레이션 유발 등의 악재로 이어질 수 있다. 유럽발(發) 위기는 연말부터 눈에 띌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일본·EU지역 내의 민간 소비는 완만히 증가하겠지만, 재정긴축 정책을 단행하면 경제성장률은 낮아질 것이고, 이는 전 세계의 경제성장률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특히 유럽 지역은 내년 상반기에도 악재가 생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3분기 이후의 주식시장은 어떻게 전망하나?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큰 흐름으로 볼 때 3분기 초·중반까지는 좋다가 연말로 갈수록 떨어질 것이다. 특히 IT 분야와 자동차가 3분기까지 주도주 역할을 하다가, 주도주가 바뀌면서 시장 조정이 있을 전망이다. 현 시점에서는 3분기 이후의 주도주로 화학 관련 주, 그중에서도 한화케미컬·LG화학·호남화학 등 대체에너지 관련 주가 내년까지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이익의 측면에서도 해외에서는 우리나라의 비약적인 기업이익 성장에 대해 ‘글로벌 경쟁 업체들의 약화와 환율로 인한 수혜’라며 저평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내년쯤에는 우리나라 시장에 대한 평가도 더 좋아지리라고 본다.” -화학 관련 주 외에 하반기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업종에는 어떤 것이 있나? “비록 주도주 자리는 내놓는다 하더라도, IT와 자동차/부품 업종은 꾸준히 좋은 성적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운송·조선 관련 업종도 우리나라 시장에 대한 재평가 및 세계적인 경기회복세에 따라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삼성전자와 삼성전기·LG디스플레이·현대중공업·현대차·넥센타이어·LG화학·대한항공·한진해운 등 9개 종목이 눈여겨볼 만하다고 본다. 이 외에도, 소디프신소재·심텍·LG이노텍·현대모비스·한일이화·세종공업·성우하이텍 등의 업체도 설비 투자 확대의 수혜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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