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미니 총선’ 7.28재보선 누가 뛰나

한나라, 당선 가능성 최우선으로 지방선거 패배 설욕 별러
민주, 지방선거 승리 여세 몰아 4~5곳 이상 승리 다짐

  •  

cnbnews 제176호 심원섭⁄ 2010.06.28 16:14:18

수도권을 포함, 전국 8곳에서 실시되는 7.28재보선이 불과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필승 카드를 꺼내들기 위한 여야의 공천 경쟁이 막을 올렸다. 이번 7.28재보선은 지난 6.2지방선거 이후 민심의 향배를 확인하는 ‘미니 총선’의 성격을 띠고 있어 그 의미가 적지 않기 때문에, 한나라당은 2곳 이상의 고지를 확보해 지난 지방선거 패배의 설욕을 벼르고 있으며, 민주당은 지방선거 승리의 여세를 몰아 4∼5곳 이상에서 승전고를 울리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등 여야 모두 사활을 걸고 있다. 한나라당 평균 3 대 1 경쟁률 보여 우선 한나라당은 지방선거 이후 두 달도 채 안 돼 치러지는 재보선인 만큼 여권에 등을 돌린 민심이 쉽사리 바뀌기는 어렵다는 ‘비관론’이 비등한 가운데서도, 2곳 정도에서 승리를 거둬 지방선거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겠다는 생각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은 6월 16일 후보 공모를 마감한 결과 24명이 신청해 평균 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으며, 특히 충북 충주와 인천 계양 을의 후보를 확정하는 등 당선 가능성을 최우선으로 하여 공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이번 재보선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 은평 을 재선거의 경우,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은 이번에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출마 결심이 굳어질 경우 추가 공모 기간에 신청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강원 원주에 9명이 공천을 신청해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에는 7명이 출사표를 던졌으며,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에 3명, 충남 천안 을에 2명, 인천 계양 을과 충북 충주에 각 1명이 신청했고, 광주 남구에는 신청자가 없었다. 이번 7.28재보선의 유일한 재선거 지역인 서울 은평 을에는 1명이 공천을 신청했다. 당 공천심사위원회 대변인인 황영철 의원은 과의 전화통화에서 “일단 6월 16일 1차 마감을 했지만, 이번 재보선 공천을 신청할 의사가 있으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신청하지 못한 분은 추후에 다시 신청을 받기로 했다”고 밝혀 추가 공모 가능성을 시사했다. 민주, 지방선거 승리 여세 몰아 ‘압승’ 기대 반면, 민주당은 8곳 중 5곳이 자당 의원 지역구였다는 점에 자신감을 두면서, 지방선거 승리의 여세를 재보선 압승으로 이어가 국정 주도권을 확실히 잡겠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지난 6월 15일 윤호중 사무부총장을 단장으로 한 ‘7.28재보선기획단’을 구성한 민주당은 6월 안으로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해 한나라당의 공천 진행 상황을 지켜보며 대항마를 내세우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승리를 견인했던 6.2지방선거에 이어 7.28재보선에서도 야권이 공동으로 ‘정권심판’에 나서야 한다는 이유에 따라 야권 선거연대가 다시 시험대에 설 것으로 보이지만, 지방선거 승리에 일조한 민노당과 참여당이 민주당에 1~2곳 정도 양보를 요구할 가능성도 있어 후보 단일화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야권 연대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후보를 다른 당에 양보하기는 어렵다는 분위기가 강해, 실제로 선거연대가 이뤄지기까지는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그러므로 당 일각에서는 후보 경쟁력에 따라 민주당 후보로 단일화가 되지 않겠느냐는 판단에서, 지난 지방선거에서처럼 전면적인 선거연대가 아닌 지역별 후보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민노당은 금주에 재보선 선거연대를 위한 야당 대표회담을 제의할 예정이다. 특히 당내에는 연대협상을 통해 민주당이 한나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없는 호남(광주 남구)을 양보하고 은평 을은 단일화 경선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이와 관련, 민노당 핵심 관계자는 “민주당이 야권의 대주주답게 과감하게 양보하는 모습을 보여야 국민이 감동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참여당 내에서도 민주당이 연대를 위해 자당 지역구였던 5곳을 뺀 나머지 3곳(은평 을, 천안 을, 원주)을 ‘무(無)공천’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선거연대가 원칙적으로는 필요하지만, 이번 재보선에는 현실적 제약 조건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아울러 민주당 일각에서는 이재오 위원장과 윤진식 전 청와대 정책실장 등 한나라당 내 거물급 인사들의 출전에 맞서 명망 있는 참신한 인물론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측면에서 6.2지방선거에 이은 ‘486 신진정치세력 전진 배치론’이 부상하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 이재오 대항마 찾기에 심혈 기울여 서울 은평 을 여야의 양보 없는 일전이 예상되는 최대 격전지인 은평 을에 한나라당에서는 김영수 상임전국위원만이 공천을 신청했으나, 이 지역에서 내리 3선에 성공한 친이계 좌장 이재오 위원장이 사실상 출마를 결심한 만큼 공천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여서 이 위원장의 ‘고토 회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위원장은 추가 공모 기간에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총선에서 창조한국당 문국현 전 대표에게 고배를 마셨던 이 위원장이 승리해 원내로 돌아올 경우, 친이계와 친박계가 맞서고 있는 한나라당 내 역학구도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그리고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때 박근혜 전 대표 캠프에서 법률특보를 지낸 정인봉 전 의원이 무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민주당은 이 위원장의 공천을 기정사실화하며 ‘MB 대 반(反)MB 구도’를 선명하게 부각시킬 대항마 물색에 부심하고 있다. 현재 장상 최고위원과 고연호 지역위원장, 송미화 전 서울시의원, 최창환 전 국회부의장 비서실장 등 4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한데 이어, 윤덕홍 최고위원도 출마를 선언했다. 그리고 한광옥 상임고문도 출마를 검토 중이며, 손학규·김근태 상임고문 등 거물급 인사도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아직은 아이디어 차원인데다 당사자들의 의중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당 일각에서는 486세대이면서 진보성향인 조국 서울대 교수가 ‘제3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고, 신경민 전 MBC 앵커,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또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낙선했던 이계안 전 의원이 “주변에서 출마를 권하는 분들이 많고 기회가 되면 해볼 생각”이라면서 출마 의사를 밝혔다. 민주노동당에서는 서울시장에 도전했던 이상규 서울시당위원장, 진보신당 일각에선 경기지사 선거에 나섰던 심상정 전 대표의 이름이 나오고 있다. 국민참여당에서는 천호선 최고위원이 “아직도 국민 무서운 줄 모르는 이명박 정권을 지방선거에 이어 한 번 더 심판하겠다”면서 “은평 을에서 국민참여당이 당선되면 정치혁신, 야권 대혁신이 촉발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출마를 선언했다.

한나라당, 강원 공천 몰려 고민 깊은 지역 강원 3곳 한나라당의 고민이 가장 깊은 곳으로서 원주에 9명, 태백·영월·평창·정선에 7명, 철원·화천·양구·인제에 3명이 공천을 신청하며 불꽃 경쟁이 벌어졌다. 한나라당은 철원·화천·양구·인제의 경우 17대 의원을 지낸 박세환 당협위원장, 구인호 전 대통령직인수위 실무위원, 한기호 전 육군 5군단장 등 3명에 대한 여론조사와 지역 민심 등을 토대로 최종 후보를 확정할 방침이며, 나머지 2곳은 공심위에서 후보를 2명으로 압축하여 여론조사 등을 통해 공천을 확정 지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재보선 선거구 8곳 중 유일하게 한나라당 지역구였던 원주에는 9명의 후보 중 이인섭 전 강원도의원과 조원건 전 공군작전사령관으로 압축했으며, 태백·영월·평창·정선에는 7명의 공천 신청자 중 최철규 강원미래발전포럼 대표와 염동열 전 대한석탄공사 감사로 각각 압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경우 이광재 강원지사 당선자의 지역구였던 태백·영월·평창·정선에서 엄기영 전 MBC 사장의 영입 여부가 관심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당은 조만간 엄 전 사장에 대한 의사 타진에 나설 방침인 가운데, 김원창 전 대한석탄공사 사장과 김수일 전 동티모르 대사도 후보군에 올라 있다. 철원·화천·양구·인제에서는 친노 인사인 정만호 전 청와대 비서관이 예비후보 자격으로 표밭을 돌고 있고, 민노당 박승흡 대변인도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원주의 경우 현재까지 한상철 전 원주시장, 송기헌 변호사, 박우순 변호사, 이재현 한라대 교수 등 4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충청 2곳 충북 충주에서 한나라당은 18대 총선에서 낙선했다 청와대에 입성했던 윤진식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최근 공천 후보로 확정한 가운데, 맹정섭 MIK충주녹색패션산업단지 대표이사도 한나라당 예비후보로 등록해 관심을 끌고 있다. 그리고 충남 천안 을에서는 지난 18대 총선에서 아깝게 낙선한,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동생인 김호연 전 빙그레 대표이사 회장과 여성인 엄금자 호서대 초빙교수의 ‘공천 대결’이 예상됐으나, 6월 26일 김 회장으로 공천이 확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세종시 논란으로 충남지사 직을 중도 사퇴했던 이완구 전 지사의 출마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서, 아직 출마의 뜻을 밝힌 적은 없지만 그의 정치적 비중과 도민들의 높은 지지도를 감안할 때 출마를 결심할 경우 선거 판도에 큰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민주당은 이시종 충북지사 당선자 지역구였던 충주의 ‘수성’을 위해 대표적 486 인사인 충주 출신 이인영 전 의원의 ‘차출’에 내심 공을 들이고 있으나, 이 전 의원은 “지역구(구로 갑)를 버릴 수 없다”며 고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영 당 세종시 원안사수위 부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으며, 박상규 전 의원, 이종배 전 충청북도 행정부지사와 최규호 변호사도 이름이 나오고 있다. 천안 을에서는 안희정 충남지사 당선자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박완주 충남도당 대변인이 이미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가운데, 한태선 당 정책실장 등도 거론되고 있다. 자유선진당에서는 이회창 대표 등 소속 의원 전원이 충남지사에 출마했던 박상돈 전 의원 지역구인 천안 을 등의 승리를 목표로 명망가 영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당 일각에서는 비례대표인 7선의 조순형 의원을 출전시키자는 구상이 나오고 있기도 하다. 민주당, 광주에 후보 과열현상 빚어 인천 계양 을 한나라당은 일찌감치 이 지역 보궐선거 후보자로 현 당협위원장인 이상권 전 인천지검 부장검사를 공천했다. 이 전 부장은 17·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이 지역구 출신의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에게 연패했지만, 18대 총선에서는 2000여표 차이로 따라붙는 등 탄탄한 지역 기반을 갖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에 맞설 민주당 후보군으로는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최원식 변호사, 길학균 경인교대 겸임교수, 김희갑 전 국무총리실 정무수석 등 3인 이외에, 이기문 전 의원, 나완수 변호사 등도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민노당에서는 박인숙 전 최고위원이 거론되고 있다. 광주 남구 민주당의 정치적 텃밭답게 한나라당에서는 공천 신청자가 전무한 반면, 민주당에서는 지원자가 10명에 달할 정도로 과열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6.2지방선거 때 호남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두 자릿수대의 득표율로 ‘의미 있는 패배’를 했던 한나라당은 추가 공모 등을 통해 후보자 발굴에 나서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에서는 이윤정 지역위원장을 비롯해 17대 때 이곳을 지역구로 뒀던 지병문 전 의원과 정동영 의원의 측근인 정기남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 고재유 전 광주시장 등 예비후보로 등록한 4명을 포함해 정동채·전갑길 전 의원, 임내현 전 광주고검장, 김철근 전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 등이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이렇듯 후보 난립 때문에 경선이 실시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민노당에서는 오병윤 사무총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출사표를 던졌다. 한편, 이번 7.28재보선과 관련해 한나라당 안홍준 제1사무부총장은 “재보선이 치러지는 8곳 중 한나라당이 지난 총선에서 이긴 지역은 강원도 원주 한 곳밖에 없는 만큼 어려울 수밖에 없다”면서도 “강원도 3곳에서 후보를 잘 내고, 은평 을에서도 당내 화합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선전도 예상할 수 있다. 우리로선 2곳에서만 승리해도 성공이라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7.28재보선은 6.2지방선거의 연장선이며,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전혀 반영하지 않으려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보다 근본적인 심판이 있을 것”이라며 “더욱이 천안함 북풍 사건의 본질이 조작과 은폐로 드러났기 때문에 국민들은 더 새로운 변화를 선택할 것으로 본다”며 승리를 자신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배너
배너
배너

많이 읽은 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