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통계청이 발표한 1분기 가계 통신비는 13만 7000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가 늘어났다. 2008년 0.2%, 2009년 1%로 감소 추세이던 통신비가 왜 줄어들기는커녕 증가 추세일까? 이동통신사들이 발표한 요금인하 정책이 무선 데이터 등 부가 서비스에 한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2008년 SK텔레콤을 필두로 이동통신사에서 속속 결합상품을 출시했지만, 국민들의 통신비 부담을 덜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이다. ‘겉모양만 저렴한’ 국내 통신 결합상품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통신업계 3위인 LG유플러스가 지난 7월 1일 ‘온국민은yo’ 상품을 선보이며 칼을 빼들었다. 이 상품은 9만 원, 12만 원, 15만 원 세 가지 요금제 중 하나를 선택하면 상한 금액의 2배인 16만 원, 24만 원, 30만 원어치를 이용할 수 있다. 이동전화, 초고속 인터넷(Xpeed), 인터넷 TV(myLGtv), 인터넷 전화(myLG070) 등을 모두 이용할 수 있으며, 이 중 유선 상품을 선택하지 않아도 제약이 없다. 9·12·15만 원 정액제로 다양한 혜택 주는 ‘온국민은yo’, 정액제에 인터넷·집전화·IPTV 무제한 쓰는 ‘올레 퉁’ 경합 이 상품의 장점은 사용량 중심으로 짜여진 요금 상한액 부문. 상한액을 9만 원에 설정해놓으면, 16만 원어치를 쓸 수 있다. 반면, 사용 금액이 요금 상한액에 미달하는 8만 원일 경우 정액 요금인 9만 원이 청구되지 않고 사용 금액만 내면 된다. 이에 더해 무료 혜택의 잔여분이 남으면 잔여분의 최대 10%까지 기기 변경 포인트로 적립해 나중에 기계를 교체할 때 사용하면 된다. LG유플러스가 ‘온국민은yo’ 요금제 출시 소식을 알리자, 15일 뒤 KT도 비슷한 ‘olleh(올레) 퉁’ 상품을 내놨다. 휴대전화 사용량에 따라 10만 원, 13만 원, 16만 원 요금제에 가입하면 초고속 인터넷·집전화·IPTV는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동전화 음성통화를 각각 최대 556분·1019분·1481분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3인 가족이 인터넷·유선전화·TV에 따로 가입하고 이동전화 3회선을 ‘olleh 퉁’에서 제공하는 통화 6만 원과 문자 500건을 사용하면 월 18만 원 정도의 요금이 나오지만, ‘olleh 퉁’은 10만 원이면 충분해 44% 통신비 절감이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가족 수에 따라, KT는 이동통신 사용량에 따라 요금제가 정해지므로, 단순히 가격을 비교해 선택할 게 아니라, 가족의 유무선 사용 패턴을 꼼꼼히 따져보고 가입하면 가계 통신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 2, 3위 통신사가 유무선을 합친 결합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은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대응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이미 2008년 유선과 무선을 결합한 ‘T끼리 온가족할인’ 요금을 선보인 바 있다. 이 상품은 휴대전화와 인터넷, 또는 휴대전화와 집전화로 서비스를 묶어 가족 구성원의 가입 연수에 따라 할인받을 수 있다. 가입 연수 10년 미만, 10년 이상~20년 미만, 20년 이상~30년 미만, 30년 이상에 대해 각각 10%, 20%, 30%, 50%의 할인율이 적용된다. 예를 들어, 가입 연수가 아버지와 어머니가 각각 60개월, 자녀가 36개월이면 총 13년(156개월)으로 20%의 할인을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