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7월 8일 임태희 고용노동부 장관을 대통령실장에 전격 내정한 것은 집권 하반기에 흔들림 없는 국정 운영을 펼치기 위한 조력자로서 모든 면에서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특히 이 대통령은 ▲정통 경제관료 출신의 전문성과 행정 경험 ▲3선 의원 의정 경력 및 정치 감각 ▲고용노동부 장관과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등을 지낸 경륜 ▲야당이나 친박(親朴)계로부터도 큰 거부감이 없는 온건하고 합리적인 성품 등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에 임 내정자로 하여금 현역 국회의원직을 그만두게 하면서까지 청와대 참모진의 수장 역할을 맡긴 것으로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임 내정자의 54세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는 대부분 60대였던 전임자들과 달리 ‘세대교체’의 상징성까지 띠고 있어, ‘젊은 대통령실장’으로서 청와대에 생기와 활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이 대통령이 원하는 ‘젊고 활력 있는 여당’ 구현을 위해 정부 여당 세대교체의 기수 역할을 자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동관 홍보수석은 “임태희 고용노동부 장관의 대통령실장 내정은 국민소통·서민친화라는 이번 조직개편 취지에 가장 부합하는 인선으로, 중도실용·친서민 정책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50대의 젊은 실장 발탁으로 국민이 원하는 변화의 목소리를 반영해 활력 있고 생산적으로 대통령실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50대 초반의 ‘젊은’ 임 장관이 대통령실장에 내정됨에 따라 ‘젊은 청와대’체제가 막을 열었다고 할 수 있다. MB, 6.14 연설에서 ‘젊은 청와대’ 개편 주문 사실 ‘젊은 청와대’지향의 개편은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6월 14일 생방송 연설에서 인적쇄신 의지를 밝힐 때부터 예상됐다. 당시 이 대통령은 “젊은 세대와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방법을 새롭게 찾아보겠다”고 말하면서 당·정·청의 자기성찰과 변화를 주문하고, 한나라당에 대해 ‘젊고 활력 있는 정당’으로 변모할 것을 당부한 바 있다. 그러므로 당·정·청의 변화를 주문한 이 대통령이 그 일환으로 청와대부터 젊은 조직으로 바꾸기로 하고 임 장관을 대통령실장에 내정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따라서 이 대통령이 오는 7월 14일 개최되는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앞서 ‘세대교체’와 ‘소통’을 화두로 던지고 대통령실장 인사를 단행했기 때문에,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있을 당 지도부 선출과 이달 중순 이후 단행될 것으로 보이는 국무총리 등의 내각 인선에도 대대적인 ‘세대교체’바람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의중에 따라 임 내정자는 앞으로 청와대에 생기와 활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젊고 활력 있는 여당’ 구현을 위해 여권 세대교체의 기수 역할을 자임할 것으로 보이며, 7월 8일 과천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도 “화합과 통합 그리고 희망을 위해 국민들의 민심을 (청와대) 안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참모진의 수장인 대통령실장 인선이 완료됨에 따라 수석 등 청와대 참모진 인선도 빠르면 오는 11일, 늦어도 내주 초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수석 역시 상당수가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의 젊은 세대로 교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진식 전 정책실장의 충주 국회의원 보선 출마로 공석 중인 정책실장에는 박재완 국정기획수석이 승진 기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만약 박 수석이 정책실장으로 승진한다면 윤 전임 실장보다 9년 젊은 실장이 탄생하게 되며, 대통령실의 1, 2인자에 모두 50대 중반이 포진하게 되는 셈이다. 특히 폐지되는 국정기획수석실에서 맡고 있던 공기업 개혁, 4대강 사업, 세종시 원안 추진 문제 등 주요 국정과제를 정책실장실로 이관한 것은 박 수석의 정책실장행을 염두에 둔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청와대 인사 엄청난 변화 바람 불 전망 그리고 차기 정무수석으로는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과 정종복 전 의원, 권철현 주일대사 등이 거명되고 있으며, 친박 화합 차원에서 김재원 전 의원도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신설되는 사회통합수석은 성격상 시민사회단체와 인권변호사, 종교계 출신 인사가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박형준 정무수석도 거론된다. 메시지기획관을 흡수해 출범하는 홍보수석에는 50대 초반의 김두우 메시지기획관과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등이 거명되고 있으며, 역시 50대 초반인 김동연 국정과제비서관이 정책지원관으로 승진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공동체제에서 단독체제로 바뀌는 대변인에는 박선규·김은혜 대변인 중 한 명이 유임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유성식 시민사회비서관, 박정하 춘추관 선임행정관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또한 미래전략기획관으로 승진 기용 가능성이 높은 김상협(47) 미래비전비서관, 외교통상부 장관 교체 시 김숙 국가정보원 1차장과 함께 외교안보수석 후보로 거론되는 김태효(43) 대외전략비서관은 40대 후반의 ‘젊은 피’들로 구성되는 등 청와대 인사에 엄청난 변화의 바람이 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대통령실장이 세대교체 코드로 결정됨에 따라 총리 인선은 어떤 포인트로 갈지 주목되는 가운데, 정운찬 총리가 교체된다면 ‘화합형’으로 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관점에서 호남 출신인 김덕룡 대통령 특보와 강현욱 전 전북지사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이 대통령이 변화를 강조했기 때문에 세대교체형으로 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도 없다는 측면에서, 40대 후반의 김태호(48세) 전 경남지사와 50대 후반의 정우택(57세) 전 충북지사의 발탁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어,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