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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에 대한 오해와 진실

햇빛 적당히 매일 쬐면 암·골다공증·심장질환·우울증 예방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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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80호 편집팀⁄ 2010.07.26 16:10:48

설준희 연세의료원 심장혈관병원 교수 태양은 태양계의 중심적 존재인데, 그 빛과 열이 인간에게 주는 혜택 때문에 예로부터 전지전능·불멸불사의 영험을 가졌다고 추앙받았다. 고대 이집트나 남아메리카 잉카제국의 태양 숭배는 유별나게 두드러진 독특한 문화였다. 태양신화에는 독수리·매·까마귀·늑대·사자 등이 태양을 상징하는 신성한 동물로 자주 등장한다. 또한 태양과 불의 관계는 매우 깊어 태양에서 불을 훔쳐 왔다는 신화는 널리 알려진 전설인데, 그리스의 프로메테우스 신화가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성경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내 이름을 경외하는 너희에게는 의로운 해가 떠올라서 치료하는 광선을 발하리니, 너희가 나가서 외양간에서 나온 송아지같이 뛰어라.’(구약 말라가서 4장2절) 햇빛이 건강에 미치는 효과 햇빛이 건강에 미치는 효과는 매우 복합적이다. 햇빛은 피부노화·피부암 등 부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기도 하지만, 구루병이나 골연화증과 같은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며, 정신건강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또한 일부 암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와 같이 햇빛을 비롯한 자연환경은 우리 몸에 긍정적인 영향을 무진장으로 주고 있다. 그러나 현재 세계 인구의 50% 이상이 자연환경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도시에 거주하고, 2050년이 되면 70%가 도시에 거주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어, 현대인이 급격한 도시화에 따른 인공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스트레스 상태에 놓이게 됨은 지극이 당연한 일이라고 하겠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도시에 사는 사람 대부분은 주로 집·사무실·자동차 안에서만 지내기 때문에 햇빛을 대할 기회가 아주 적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햇빛을 피하려는 경향은 지나칠 정도이다. 걸을 때는 물론이고, 골프 등의 야외 운동을 할 때에도 많은 사람들이 지나치게 얼굴과 몸을 가리거나 자외선 차단 크림을 겹겹이 바르는 등 햇빛의 좋은 작용에 대한 호기심보다는 일부 나쁜 작용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 이제 우리는 햇빛이 우리에게 주는 이로움과 해로움을 확실하게 이해하고, 우리에게 이로운 점은 적극 받아들여야 진정한 건강을 유지 향상시킬 수 있으며, 현대인들에게 많아지고 있는 불면증·우울증·골다공증과 같은 심히 우려되는 증세들을 예방·치료할 수 있을 것이다. (1)햇빛은 어떤 작용을 하나 ① 모든 에너지의 근원이다 : 식물은 햇빛을 받아 광합성 작용을 하며,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에너지가 풍부한 유기화합물로 전환시키고, 유기화합물은 생물들이 필요로 하는 탄소와 에너지로 공급된다. ② 살균과 소독에 탁월한 효력을 나타낸다 : 햇빛은 세균과 곰팡이·박테리아가 번식하지 못하도록 살균시켜주며, 질병에 대한 몸의 저항력을 길러준다. ③ 공기를 정화시킨다 : 햇빛은 공기 중의 양이온을 음이온으로 바꿔 상쾌한 공기를 만들어 우리의 심신을 안정시킨다. 햇빛은 사람이 흥분된 상태일 때 증가하는 CAMP라는 물질을 파괴하여 신경의 안정을 가져다줄 뿐만 아니라, 뇌에서 엔돌핀의 생산을 증가시켜 건강을 촉진한다. ④ 햇빛의 부작용 : 햇빛은 피부의 노화를 촉진시키며, 피부암과 연관이 있고, 검버섯을 만든다는 부정적 측면도 있다.

(2)햇빛은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나 햇빛은 복사(輻射 : radiation) 혹은 전자기 에너지라고 하는 에너지의 일종이다. 전자기 에너지는 마치 웅덩이에 던진 자갈에 의해 생기는 것과 비슷한 파동(wave)의 형태로 우주 공간을 여행한다. <그림1>은 전자기 스펙트럼인데, 파장이 매우 짧은 감마선에서부터 긴 파장의 라디오파에 이르기까지 전자기 파장의 모든 영역을 나타낸 것이다. 이 스펙트럼에서 우리의 눈으로 색깔을 구별할 수 있는 가시광선은 극히 일부이다. 가시광선의 파장은 약 380nm(나노미터 : 1나노미터는 1미터의 10억분의 1)에서 750nm의 파장을 가진다. 광합성에는 가시광선이 이용된다. 파장이 짧을수록 에너지가 더 높다. 가시광선보다 더 짧은 파장은 단백질이나 핵산 같은 유기물에 손상을 입힐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높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자외선이 화상을 일으킬 수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자외선은 다시 자외선A(320~400nm), 자외선B(280~ 320nm), 자외선C(200~280nm)로 세분된다. 자외선 중 인체에 가장 치명적인 자외선C는 대기의 오존층에서 차단되기 때문에, 지표까지 도달하는 자외선은 자외선A와 자외선B이며, 그 비율은 자외선A가 90% 이상, 자외선B가 10% 미만을 차지한다. 단파장인 자외선B는 주로 우리 몸의 표피에 작용하는 반면, 장파장인 자외선A는 더 깊이 침투하여 진피(眞皮 : 표피 아래에 있는 섬유성 결합 조직. 표피와 함께 피부를 형성하며, 모세혈관과 신경이 들어와 있다)에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햇빛은 인체에 어떤 효과를 주나 ① 계절성 우울증(SAD) 100년 전만 해도 사람들은 약 90%가 햇빛이 내리쬐는 옥외에서 일하고 살았지만, 현대인의 약 90%는 실내에서 일한다. 미국 메릴랜드주에 있는 ‘국립 정신건강연구소’는 1998년에 계절성 우울증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인간의 생존에 가장 중요한 4대 요인으로 음식·공기·물·햇빛을 들었다. 지난 몇 년 동안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계절성 우울증 환자로 진단되었는데, 미국인의 6%가 계절성 우울증, 14%가 겨울 우울증(winter blue)으로 보고되었다. 신체의 세로토닌 수치가 떨어지면 우울증이 생길 수 있는데, 햇빛은 세로토닌의 분비를 촉진시켜주기 때문에 우리에게 꼭 필요한 생존 요소이다. 최근에 연예인을 비롯하여 젊은층에도 우울증 환자가 많고 자살하는 사건이 빈번한데, 햇빛을 비롯한 자연과의 접촉이 적은 현실과 빈번한 자살이 결코 무관하다고 볼 수만은 없을 것이다. ② 햇빛과 암 미국 암학회의 암 연구(1970~1992)에 의하면, 자외선B는 유방암·결장암·난소암·전립선암·방광암·신장암·폐암·췌장암·직장암·위암·자궁암·식도암 등의 발생률을 감소시키며, 비타민D 결핍 여성의 경우 유방암 발병률이 20~30% 증가하고 사망률도 10~20% 증가한다고 보고하고 있다. 비타민D는 햇빛을 받으면 우리 몸에서 생성되는 영양소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의 갈러드 교수는 비타민D가 부족한 사람에게서 18종류의 암 발병률이 높으며, 비타민D의 결핍이 각종 암의 가장 큰 발병 요인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햇빛과 피부암의 관계에는 다소 이견이 있다. 자외선이 피부암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들을 보면, 갈든과 실베스톤은 1976년에 연간 자외선량과 피부암 발병률과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발병률과 자외선량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음을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자외선B가 가장 많이 발암에 관계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얼굴이나 손과 같은 노출 부위에 주로 발생한다고 보고하였다. 반면에, 자외선을 많이 쪼인다고 해서 피부암이 더 많이 발생되지는 않는다는 보고도 있는데, 피부암에 관한 한 자외선의 과잉 노출이 해로운 것은 사실이나 이는 인종 간의 발생률에 큰 차이가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그 발생률이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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