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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 피서여행, 응급처치법 확실히 알고 떠나자!

휴가철 피서지, 응급상황 대처 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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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80호 편집팀⁄ 2010.07.26 16:27:45

김진주 가천의대길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무덥고 습한 여름철, 산이나 바다로 여행을 떠나는 일이 잦아지면서 응급 상황이 생기는 경우도 많아졌다. 따라서 여름철은 응급 상황에 올바르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이다. 여행을 떠나기에 앞서 응급 상황 대처법을 익히는 학습은 선택이 아닌 필수! 언제 어떻게 닥칠지 모를 긴급 상황에 대한 적절한 처치법을 알아두면, 피서지에서 나의 건강과 안전을 챙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도 있다. 응급처치법 1, 햇볕에 그을려 입은 화상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05~2009년 5년 동안 햇볕으로 입은 화상에 대한 심사결정 자료를 분석한 결과, 8월의 평균 진료 인원은 7558명으로 나타나, 8월을 제외한 달의 평균 진료 인원인 726명의 10배에 달했다. 지난해에 햇볕 화상으로 진료받은 환자 가운데 20대와 30대가 각각 29.4%, 23.8%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이 중에서도 특히 20대 여성이 전체 여성 환자(7554명)의 33.1%를 차지했다. 이처럼 젊은이들이 햇볕 화상을 조심해야 할 8월이 바로 코앞에 닥쳤다.

바닷가에서 일광욕을 하고 난 뒤 화상으로 고생한 경험이 누구나 한 번쯤은 있었을 것이다. 햇볕 화상을 입은 경우, 먼저 화상 부위를 찬물에 담그거나 찬물에 적신 거즈로 열기를 식혀 통증을 줄여야 한다. 고통을 느끼지 않을 때까지 화상 부위를 식히려면 대략 10분에서 45분 정도 걸리는데, 이는 화상이 세포 깊숙한 곳까지 진행되는 것을 막아준다. 통증이나 염증을 줄이기 위해 아스피린이나 이부프로펜 등 진통제를 투약하기도 한다. 피부에는 화상연고를 얇게 바르고, 화상용 드레싱 거즈를 이용해 상처를 보호해야 한다. 화상은 1도·2도·3도 화상으로 구분된다. 햇볕 화상에 3도 화상인 경우는 없으며, 1도나 2도 화상이 대부분이다. 1도와 2도 화상의 구분은 수포의 유무로 한다. 수포가 생겼다면 2도 화상으로 본다. 화상을 입은 면적을 봤을 때, 넓은 부위에 생긴 화상은 위험할 수 있다. 화상을 입었을 때 주의해야 할 점은 감염과 흉터이다. 화상이 감염되지 않도록 상처를 깨끗이 유지해야 하며, 수포가 생겼을 때는 터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또한 화상 부위의 표피 면적이 성인은 20%, 어린이는 10%를 초과한 경우에는 저체온증과 탈수상태에 빠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화상 부위를 식힐 때 얼음주머니는 동상이나 저체온증이 염려되므로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지만, 필요할 경우에는 10분 정도만 사용하도록 한다. 응급처치법 2, 일사병(日射病)과 열사병(熱射病)

흔하게는 열피로와 열경련과 같은 일사병이 있고, 드물게는 치명적인 열사병이 있다. 열사병은 주로 매우 무덥고 밀폐된 공간에서 일하거나 운동할 때 심신허약자·노인·만성질환자들에게 잘 생기며, 운동선수나 육체노동자·군인들에게도 나타난다. 열사병은 체온 조절 중추가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을 때 나타난다. 체온이 섭씨 40도를 넘으면 의식 변화가 동반되고, 이런 혼수상태가 지속되면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40도 이상의 고열은 몸에 치명적이므로, 고열이 날 때는 모든 수단을 다해서 체온을 낮추는 데 노력해야 한다. 체온을 낮추기 위해서는 옷을 벗기고 찬물이나 얼음으로 찜질을 한다. 또한 의식 저하가 있는 경우, 구강으로 수분을 섭취하면 폐로 흡입되어 오히려 위험할 수 있으므로, 물이나 이온음료를 먹이지 말고 병원으로 데리고 가야 한다. 열사병을 제외한 열피로나 열경련은 일시적인 가역적 변화로서 흔히 일사병이라 하는데, 주로 한여름에 뙤약볕에 오래 서 있거나 행진·노동을 하는 경우에 생긴다. 일사병에 걸리면 시원한 곳으로 옮겨 이온음료를 마시게 하면 상태가 호전된다. 상태가 호전되지 않으면 빨리 의사의 진료를 받도록 한다. 예전에는 열피로가 나타날 때 소금을 탄 설탕물을 만들어 마시게 했으나, 최근에는 스포츠 이온음료가 많이 보급됐으니 이온음료를 마시게 하면 된다. 응급처치법 3, 물에 빠진 사람을 구조할 때

해변이나 강가에서 수영을 하다 보면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사람을 볼 수도 있는데, 이때 그 사람을 구하겠다고 무조건 물에 뛰어들면 안 된다. 물에 빠진 사람은 당황하여 아무것이나 손에 잡히면 붙잡기 마련인데, 구조자가 물에 빠진 사람에게 잡혔다가 행동이 제한되면 같이 위험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줄이나 긴 막대·튜브를 이용하거나, 배에 타고 물에 빠진 사람에게 다가가야 한다. 하지만 이 방법으로 구조할 수 없을 때에는 허우적거리는 사람의 앞이 아닌 뒤로 접근해서 구조하도록 한다. 척추 손상 등의 위험이 있는 경우에는 척추 보호 장비를 등에 대고 구조한다. 물에 빠진 사람을 물 밖으로 끌어 낸 후에는 우선 입 속의 물이나 이물을 제거하고 구강 대 구강법으로 인공호흡을 하며, 호흡이나 심장박동이 정지했을 때는 심폐소생술을 시행한다. 만약 환자가 숨을 쉬고 있지 않다면 수면에서라도 인공호흡을 해야 한다. 물에서도 인공호흡은 가능하나, 흉부 압박은 되지 않으므로 신속히 인공호흡을 하면서 육지로 이송한다. 환자의 체온이 낮다면 담요로 보온을 해주어야 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숨을 쉬고 맥박이 뛰는 것이므로 기본 심폐소생술에 의거하여 처치하도록 한다. 그리고 환자가 토한다면 얼굴을 한쪽으로 돌려서 폐로 흡인되지 않게 한다. 환자가 물을 마셨다고 해서 물을 빼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산소 공급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물에 빠진 사람을 구조한 다음에 흔히 배를 눌러 마신 물을 토해내는 처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는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다. 물에 빠져 의식이 없는 사람의 배를 눌러 위 속의 내용물이 역류하여 올라오면 기도가 막혀 숨을 못 쉬게 될 수도 있고, 이러한 구토물로 인해 흡인성 폐렴이 생겨 오히려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응급처치법 4, 베이거나 찔린 상처

해변에서 맨발로 돌아다니다가 깨진 병 조각을 밟아 발에 상처가 나기 쉽다. 이런 경우 베타딘(포비돈) 같은 소독약으로 상처를 소독한 후에 지혈을 한다. 이물이 피부에 박혔을 때에는 이물을 제거하고 상처를 깨끗이 소독한다. 피가 많이 난다면 압박 지혈을 10분 정도 실시해 지혈한다. 그래도 출혈이 지속되거나 이물이 깊이 박혀 출혈량이 많을 경우에는 의사를 찾는다. 간단한 지혈법으로는 상처 부위를 직접 압박하고 심장보다 높게 상처 부위를 위치시키는 거상법을 시행하며, 주변의 동맥점 등에는 간접 압박을 시행한다. 그래도 지혈이 안 되면 마지막 수단으로 지혈대를 사용할 수 있으나, 지혈대는 그 부위 이하의 혈액 순환을 차단해 조직이 괴사에 빠질 수 있으므로 절단과 같은 경우에 제한적으로 단시간 사용해야 하고, 일반 상처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또한 가루로 인해 염증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상처에 지혈제 등 가루를 뿌리는 것도 삼가야 한다. 응급처치법 5, 벌에 쏘이거나 뱀에 물렸을 때

벌에 쏘이거나 뱀에 물렸을 때 상처에만 관심을 가지기 쉽지만, 생명이 위험한 알레르기 반응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응급처치법을 알아두어야 한다. 벌에 쏘였을 때는 먼저 피부에 벌침이 박혀 있는지 살펴본다. 대개는 빠져나오지만, 벌에 쏘인 자리에 남아 있는 침을 제거하지 않으면 침에서 독이 계속 나오므로 반드시 빼내야 한다. 벌침을 뺄 때는 손톱이나 신용카드 등으로 침이 있는 곳을 긁어내도록 한다. 쏘인 지 3분 이내에 적출기를 이용해 독의 일부분을 제거할 수 있다고 하지만,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더 이상 권장되지는 않는다. 벌침을 뺀 다음에는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식염수로 상처를 씻는다. 통증과 독의 흡수를 줄이기 위해 얼음찜질을 할 때는, 상처 위에 얼음을 직접 대지 말고, 깨끗한 헝겊 등으로 싸서 상처 주위에 대주도록 한다. 꿀벌의 독은 산성이므로 베이킹 파우더를 물에 반죽해 바른다. 말벌의 독은 알칼리성이니 식초나 레몬 주스를 바르면 독을 중화시켜 가려움과 부종을 줄여줄 수 있다고 하지만, 대부분 잘 모르기 때문에 생리식염수를 이용하는 것이 좋겠다. 알레르기 반응의 징후가 있으면 에피네프린을 피부에 주사해야 하는데, 우리나라에는 에피네프린 자동주사기가 시판되지 않으므로 병원에 빨리 가야 한다. 알레르기 반응이 심해지면 피부에 발진이 생기고 점막이 부어오르며 저혈압과 호흡곤란이 올 수 있으므로, 30분 정도 환자를 주의 깊게 관찰하여 이상 증상이 있으면 119구급차를 부르도록 한다. 독사에 물렸을 때에는 움직이거나 흥분하면 독이 빨리 퍼질 수 있으므로 우선 물린 사람을 안정시킨 뒤에 병원으로 이송한다. 우리나라에는 까치살모사·살모사·불독사 세 종류의 독사가 살고 있다. 독사와 비독사를 구분할 때는 머리 모양과 이빨 자국을 보면 된다. 독사는 머리가 삼각형 모양이고, 물린 자리에 두 개의 이빨 자국이 나 있다. 비독사는 머리가 둥글고, 물린 자리에 독니 자국이 없다. 독사에 물리면 곧바로 심한 통증을 느끼며, 상처가 붓고, 피부 색깔은 자줏빛으로 변한다. 독사의 독이 몸 안으로 들어오면 제거하기 어려우므로, 시간을 다투어 처치해야 한다. 우선 상처의 위쪽 부분, 특히 심장 가까운 부위를 지혈대나 손수건·넥타이·띠 등으로 감아서 혈액 순환을 차단한 후, 물린 부위를 다른 신체 부위보다 약간 낮추도록 한다. 물린 자리는 식염수로 씻어준다. 항독사혈청을 보유한 병원으로 빨리 이송하는 조치가 중요하기 때문에, 현장에서 상처를 절개하여 독을 빼려고 할 필요는 없다. 이 방법은 더 이상 권장되지 않는다. 독이 없는 뱀에 물린 경우에는 물로 깨끗이 씻고 상처를 소독한 후 의사의 치료를 받는다. 응급처치법 6, 해파리에 쏘였을 때

최근 바다의 수온이 높아지고 우리나라에도 해파리가 많이 출현하면서 해파리에 쏘여 치료를 받는 경우가 점점 늘고 있다. 해파리의 종류는 물론 다양하지만, 그중에서도 독이 가장 강하다고 알려져 있는 ‘복스 해파리(Box Jellyfish)’는 사람이 쏘이면 그 자리에서 즉사할 수도 있을 만큼 강한 독을 가지고 있다. 일단 해파리에 쏘였을 때는 쏘인 부분을 바닷물로 씻어주고, 남아 있는 촉수를 카드 같은 도구를 사용하여 제거한다. 5~10% 정도의 약한 식초에 상처를 담그면 통증이 줄어들 수 있다. 상처를 냉찜질이나 온찜질할 수 있는데, 해파리의 종류에 따라 적절한 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상처가 점점 커지고 채찍에 맞은 것과 같은 모양이 나타날 수도 있는데, 심하면 피부에 물집이 잡히고 세포가 죽는 괴사까지 일어난다. 통증과 부종이 상당히 심할 수 있는데, 이때는 반드시 가까운 병원에 찾아가 치료를 받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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