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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조선 ‘변시재 개인전’ - 데몰리 크리에이션

생성과 소멸의 과정에 주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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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181-182호 김금영⁄ 2010.08.16 10:34:02

갤러리조선이 수많은 공사현장 속에서 건축물들이 무너지고 생성되는 현상을 인체가 숨을 쉬는 현상과, 자연이 생성되고 소멸되는 과정과 연결 짓는 변시재의 개인전 ‘Demoli-Creation’을 8월 11일부터 9월 1일까지 연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공사장 팬스 천을 이용해 만든 집 형태의 구조물 3개와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영상 두 편을 선보인다.

작가는 공사장 팬스 천을 사용해 이동형 집의 구조물을 만든 뒤, 이 구조물을 송풍기로 연결하고, 타이머를 사용해 집이 마치 살아있는 듯 숨을 쉬듯 무너지고 생성되는 과정을 반복한다. 집 형태의 구조물 3개에서 첫 번째 집은 자연과 집이 어우러진 휴식의 공간이고, 두 번째 집은 통로로서의 역할을 한다. 마지막 세 번째 집은 영상이 상영돼 쉬어갈 수 있는 감상의 공간이다. 세 번째 집에서 상영되는 영상은 두 개의 시리즈로 구성돼 있다. 첫 번째 영상은 ‘숨 쉬는 도시(breathing city)’로 건물들이 생겨나고 사라지는 과정을 자연이 생성되고 소멸되는 현상과 연결 지어 만든 영상이다. 두 번째 영상은 ‘수술하는 도시(operating city)’로 숨을 쉬던 도시가 갑자기 숨을 멈추게 되고, 수술을 하게 되는 과정을 정지 화면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준다.

작가는 팬스가 이사할 때도 학교를 다닐 때도 많이 접할 정도로 친근한 존재라 한다. 그리고 이 팬스를 보면서 그 안에서 이뤄지는 것에 대해 궁금증을 가졌다 한다. 팬스가 있는 공사 현장과 공사 현장 속의 건물들을 그냥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다루며 자연과 연결시키는 작업을 작가는 보여주고자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유독 초록 빛깔을 많이 볼 수 있다.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초록 공간은 희망의 상징이자 희망을 품게 되고, 희망을 만들어 주는 공간”이라며 “희망으로 거듭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한다. 현대의 자극에 휩싸여 처절히 죽어가는 인간의 안식처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한다. 작가의 의도에서 알 수 있듯이 초록 빛깔로 둘러싸인 전시공간은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동시에 희망을 품게 해준다.

갤러리조선 전시명 : Demoli-Creation 전시작가 : 변시재 전시기간 : 8월 11일~9월 1일 문 의 : 02)723~7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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