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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병·장염·불면, 이렇게 날려버리자!

여름철 막바지, 건강한 심신을 위해 알아두어야 할 필수 건강수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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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83호 편집팀⁄ 2010.08.16 14:25:56

무더운 여름, 바다로 산으로 바캉스 여행을 떠났다 일상으로 돌아오고 나서 휴가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여행에서 돌아온 사람들의 건강 회복을 위해, 또한 막바지 바캉스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해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이 소개하는 ‘꼭 알아두어야 할 건강 수칙’을 살펴보고, 남은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도록 하자. 물놀이와 귓병 귓병 생기면 샤워할 때 귀마개 써야 조양선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더운 날씨에 시원한 수영장이나 해수욕장에서 수영을 하는 것은 무척 즐거운 일이고, 여름을 지내면서 빼놓을 없는 피서법이다. 그러나 수영을 하면서 귓속에 더러운 물이 자주 들어가면 반갑지 않은 귓병이 생길 수도 있다. 수영을 하거나 머리를 감을 때 귀에 물이 들어가면 귓속이 먹먹해지고 목소리도 이상하게 울려서 들리게 된다. 이것은 물이 외이도(外耳道 : 귀의 입구에서 고막에 이르는 관. 귀털과 귀지가 있어 이물질의 유입을 막는다)와 고막 사이에 고이면서 고막의 진동을 방해하여 생기는 현상이다. 답답한 나머지 귓속에 손가락도 집어넣어보고, 휴지도 말아서 넣어보고, 수건으로 닦아도 보지만, 소용없을 때가 많다. 습기가 있고 짓무른 외이도 피부는 상처가 나기 쉬워, 면봉으로 물기를 닦아내려고 귀를 후비면 상처가 나기도 한다. 귓속에 물이 들어갔을 때에는 물이 들어간 귀를 아래쪽으로 향하게 하여 귀를 가볍게 흔들어주면 귓속에 남아 있던 물의 대부분이 빠져나오게 된다. 귓속에 남아 있는 소량의 물은 체온에 의해 자연히 증발하여 없어지므로, 무리하게 면봉으로 귓속을 닦아낼 필요는 없다. 하루 이틀이 지나도 귀가 먹먹한 증상이 계속된다면, 귀를 만져 염증이 생겼거나 귀지가 많아서 물이 배출되지 않았을 수 있으므로, 이비인후과에 가서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외이도는 원래 건조한 상태로 산성(酸性)을 유지하여 세균의 성장을 억제한다. 그런데 외이도 안에 습기가 계속 유지되고 액체가 고일 수 있는 조건이 지속되면, 산성 상태가 없어지면서 눅눅해진 귀지에 세균이 자라게 된다. 이런 상태에서 피부가 벗겨지면 외이도 전체에 염증이 생기게 된다. 따라서 수영을 자주 하는 사람, 습한 기후에 사는 사람, 귀를 자주 후벼서 상처가 나는 사람, 귓구멍 입구가 좁아서 물이 쉽게 고이는 사람들에게는 세균성 외이도염(Swimmer's ear)이 잘 생긴다.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는 외이도의 바깥 부위가 부으면서 귀지(耳垢:이구)가 만들어지는 이구선(耳垢腺, 귀지샘)의 배출구를 막아 부종과 함께 귀지의 분비가 줄어들게 된다. 귀지는 외이도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귀지의 분비가 줄어들면 가볍게 긁기만 해도 상처가 쉽게 나고 외이도의 산도(酸度)를 유지할 수 없게 되면서 세균이 쉽게 자라게 된다. 주로 자라는 세균은 녹농균과 포도상구균이며, 곰팡이(그림1)는 약 10% 정도에서 발견된다. 외이도염의 증상은 처음에는 귓구멍이 간지럽거나 귀가 막힌 것 같은 불편한 느낌으로 시작된다. 염증이 점차 심해지면 귀에 통증을 느끼게 되고, 귓바퀴를 조금만 건드려도 심하게 아프며, 귀의 충만감이나 청력에도 문제가 생긴다. 증세가 더 심해지면 주위의 임파절까지 붓는다. 이럴 때 귓속을 진찰해 보면 외이도의 바깥쪽이 심하게 부어 있고 분비물이 차 있으며(그림2), 고막은 대개 문제가 없다. 그러므로 같이 생길 수 있는 난청은 단순히 외이도가 막혀 생기는 것이다. 귓속에 진물이 생기지만 밖으로 흘러나오는 일은 드물다.

치료는 우선 귀에 가득 차 있는 분비물과 진물을 제거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 다음으로 항생제와 항염증제로 이루어진 물약을 귀에다 정기적으로 넣는다. 귓속의 산성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산성의 물약을 사용하기도 하며, 식초로 귓속을 스스로 세척하는 방법도 있다. 외이도의 바깥쪽이 너무 부어서 물약이 안 들어갈 때에는 심지의 역할을 하는 거즈를 넣어 약을 안쪽까지 침투시킨다.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해 진통제가 필요하며, 통증이 심하다면 먹는 항생제를 복용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치료 기간에 귀에 물이 들어가는 것을 피해야 한다는 점이다. 샤워를 할 때에도 꼭 귀마개를 써서 귓속에 물이 들어가거나 습해지는 것을 방지해야 외이도 안이 원래의 건강한 상태로 돌아올 수 있다. 귀마개는 수영장에 가면 쉽게 구할 수 있는데, 수영할 때 사용하는 귀마개를 써도 문제가 된다면, 귀마개 주위에 바셀린을 발라서 방수가 더 잘 되도록 한다. 귓속에 물이 들어갔다고 생각되면 헤어드라이어의 찬바람을 이용해서 말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장염…식중독과 설사 지사제 함부로 먹으면 설사 오히려 악화 이정권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여름철에 흔히 겪는 질환 중 하나가 설사이다. 흔히 ‘식중독’이라 일컫는 것은 포도상구균 식중독으로서, 세균에 오염된 음식에서 만들어진 독소를 섭취하면 심한 복통과 설사가 생긴다. 잠복기가 짧아, 오염된 음식을 먹고 나서 6시간 내에 발병하여, 하루 이틀 지나면 회복되기 시작한다. 손의 상처에 포도상구균이 잘 자라므로 손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음식을 조리해서는 안 된다. 이 밖에 여름철 장염의 원인은 다양한데, 바이러스 감염, 대장균·살모넬라 같은 세균이나 기생충 감염, 알레르기, 식품에 대한 반응 등이 있다. 설사 = 설사 증세가 있을 때 흔히 일반인이 섣부르게 대처하는 잘못이 두 가지가 있는데, 설사를 멈추는 것이 최고라 믿고 설사 멈추는 약을 함부로 먹어 오히려 증세만 오래 가게 하는 예가 하나이다. 나머지 하나는 설사를 할 때는 속을 비워야 한다며 물조차 먹지 않고 아예 굶어버리는 것이다. 바이러스 감염 때문에 설사가 생기면 자연히 증세가 멎을 때가 많고, 다른 원인으로 생긴 설사에도 수분과 전해질을 충분히 공급해 탈수를 막는 것으로 충분하다. 그런데 지사제(止瀉劑)를 먹고 증세만 오래 끄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이는 마치 개수대 구멍이 막혀 오물이 못 빠져나가 더 큰일이 나는 것과 같다. 탈수 = 탈수 현상은 설사의 가장 큰 해로서, 어른보다는 몸집이 작은 어린이와 젖먹이들이 특히 위험하다. 어린아이들은 조금만 설사를 오래 해도 빠져나간 물이 몸 전체 수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므로, 즉각 적절한 처치를 해주어야 한다. 보통 설사를 하면 과일 주스 같은 음료를 많이 먹는데, 설사를 더 심하게 할 수 있으므로 피한다. 또 맹물을 마시는 것도 피해야 하는데, 이는 설사를 할 때 물뿐 아니라 우리 몸에 필수인 전해질, 특히 나트륨과 칼륨이 함께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어른의 경우, 집에서 전해질 용액을 만들어 마실 수 있다. 전해질 용액은 물 1리터에 소금 반 찻술, 소다 반 찻술, 설탕 2 큰 술 정도 섞어 만든다. 전해질 용액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심한 전해질 이상을 초래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시판되는 이온 음료는 흘린 땀은 보충할 수 있어도 설사로 빠져나가는 전해질을 보충하는 데는 적절하지 못하다는 사실도 알아두는 것이 좋겠다. 장염 예방 = 여름철 장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을 잘 씻고 음식을 청결한 상태로 보관해야 한다. 냉동된 육류는 조리하기 전에 실온에 방치해서 녹이지 말고, 미리 하루 전쯤 냉장실에 옮겨놓아 녹이는 것이 좋다. 감염된 균이 손을 통해 입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으므로, 자주 손을 씻는 일만큼 장염 예방에 중요한 것은 없다. 여름철 수면 건강 밤에 찬 음료와 수박은 피하고, 샤워는 미지근한 물로 홍승봉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수면클리닉 교수

지루한 장마철이 지나면 한여름의 더위가 맹습하곤 한다. 이맘때가 되면 누구나 겪는 고통은 한밤중에 더위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열대야(熱帶夜)일 것이다. 잠은 신체적·정신적 건강과 함께 두뇌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일반적으로 쾌적하게 잠을 자는데 가장 적당한 온도는 18~20℃이다. 그런데 낮에 뜨거운 햇빛을 받아 땅이 더워졌다가 나오는 복사열로 밤에 기온이 떨어지지 않고 수온주가 25℃를 넘는 열대야는 많은 사람들의 한여름 밤을 고통스럽게 만든다. 밤에 온도가 높으면 왜 잠을 자기가 힘들까? 그 이유는 외부 온도가 올라가면 체온 조절을 위해 중추신경계의 작용이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또 깊은 수면을 취하기 위해서는 잠잘 때의 체온이 깨어 있을 때보다 1~2℃ 낮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면 잠들기도 힘들고 숙면도 취하지 못해 잠을 자다가 자주 깨게 된다. 또한 아침에 일어나도 잔 것 같지 않아 머리가 무겁고 피곤하다. 열대야를 완전히 극복하기는 어렵지만, 낮에 신체 활동을 늘려서 몸을 피곤하게 하고 자기 전에 목욕을 하여 땀을 제거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창문을 앞뒤로 열어 바람이 잘 통하도록 해 습도를 줄인다. 이불은 땀이 날 때 몸에 붙지 않는 종류가 좋다. 조명은 끄거나 어둡게 해야 하며, 잠이 안 온다고 형광등을 켜놓으면 잠들기가 더 어려워지고, 다른 사람의 잠까지 방해하게 된다. 자기 전에 에어컨을 1~2시간 가동하여 집 안의 기온을 낮춘 후에 잠자리에 드는 것도 좋다. 그러나 밤새 에어컨을 가동하면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또한 선풍기를 켜놓고 잠을 자면 수면 중에 심각한 호흡곤란과 저산소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해서는 안 된다. 무더위로 불쾌지수가 높아져 생기는 스트레스도 불면증의 주요 원인이다. 스트레스는 코르티솔이라는 각성 성분을 분비하여 잠을 달아나게 한다. 특히 직장인들은 정신적·육체적 피로가 겹쳐 불면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흔히 잠이 안 오고 몸이 끈끈할 때 잠을 청하기 위해 일부러 찬물로 샤워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잠을 쫓는 격이 된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온수로 몸을 닦아야 신체의 근육이 이완됨으로써 잠을 잘 이룰 수가 있다. 또 밤에는 찬 음료나 수박은 가급적 피하며, 허기를 느낄 때에는 따뜻한 우유 한 잔을 마시는 것이 좋다. 우유에 들어 있는 트립토판이란 성분이 수면을 유도하는 역할을 하고, 적당한 포만감을 줘 잠이 오게 한다. 과음은 숙면을 방해하므로 피한다. 저녁 시간대에 피우는 담배의 니코틴은 중추신경을 자극해 잠드는 것을 방해할 수 있다. 더운 여름에 운동을 할 때에는 새벽이나 해진 뒤에 20~30분 정도 하는 산책이나 자전거 타기 등 가벼운 운동이 적합하다. 또한 점심 식사 후에 몰려오는 졸음은 참지 않는 것이 좋다. 낮잠은 15~20분 정도가 적당하며, 너무 오래 자면 밤잠을 더욱 설치게 되므로 삼간다. 더불어 좋은 침구는 깊은 잠을 자기 위한 촉매제 역할을 한다. 적절한 높이와 함께 여름에 어울리는 시원한 소재로 베개를 바꾸기만 해도 숙면에 도움이 된다. 소재는 메밀·겨 등 다소 딱딱하고 통기성이 좋은 것을 고르도록 한다. 또한 목뼈 중 가장 움푹 들어간 7번 경추까지 충분히 받쳐줄 정도의 높이면 더욱 좋다. 피서지 응급 의약품 “구급약 챙길 때 오래된 약 과감히 버리자” 손기호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약제부장

여름철 피서지에서는 응급 구급약으로 다음과 같은 약과 비품을 상비해야 한다. 약품류로는 해열진통제·소화제·제산제·소염제, 항생제가 포함된 피부 연고와 소독약을, 의료 비품으로는 체온계·붕대·반창고·핀셋·의료용 가위·솜 등을 갖춰 둔다. 이 외에도 자외선을 차단하는 크림이나 바세린 등 화상에 대비한 피부 연고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우선 해열진통제나 소화제는 야외 활동을 할 때 고열이나 소화불량 등 흔히 발생하는 경미한 질환 증상의 초기 치료제로 활용되며, 외상에 대비해서는 소독약과 붕대·반창고 등을 준비해 두어야 초기 처치에서 긴요하게 쓸 수 있다. 특히 유념할 점이 있는데, 광독성(光毒性)을 유발하는 테트라사이클린 항생제, 퀴놀론 항균제 등의 약물 복용자는 조금만 햇빛을 쐬어도 피부 화상이 심하게 나타나므로, 휴가 여행을 떠나기 전에 미리 전문가와 상의하기를 권한다. 수년 전부터 국내에서도 응급 의약품 키트(kit)가 판매되고 있어, 과거에 비해 상비약 준비가 편리해지고 있다. 만약 해외로 나간다면 더더욱 간단한 내복약과 함께 해당 지역의 풍토병을 예방하기 위한 사전 준비에 철저해야 한다. 실제로 해외여행 중에 말라리아 등에 걸려 사망하는 경우도 있으니, 출국 전에 병원을 찾아 예방약 메플로킨을 받아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효기간을 유의한다 유효기간은 약마다 각각 틀리기 때문에 포장지에 표시된 날짜를 확인하는 일이 중요하다. 통상적으로 볼 때, 알약은 개봉하지 않은 상태에선 2년 정도, 일단 뜯으면 1년 이내에 사용해야 한다. 연고 제제는 개봉이 안 된 상태에선 2년 정도 유효하나, 개봉한 후엔 반 년이 지나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유효기간이 지난 약은 효과가 현저히 줄어드는 것은 물론, 변질됐을 경우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휴가철을 맞아 구급약을 새로 챙길 때는 오래된 약들은 과감히 버리고 새로 구입하는 것이 좋다. 가족 중에 누군가 지병이 있으면, 일반적인 상비약 외에도 응급 상황에 대비하여 특정 질환의 약을 준비해야 하며, 어디에 그 약이 있는지 가족 모두가 알아두어야 비상사태에 대비할 수 있다. 또 그 특정 질환에 대한 약 사용법도 온 가족이 사전에 공유해야 한다. 예를 들어, 협심증의 경우 가슴에 통증이 있을 땐 즉시 준비된 니트로글리세린을 혀 밑에 넣을 수 있어야 하며, 천식도 발작이 일어나면 스테로이드 흡입제를 입 안에 대고 흡입하도록 한다는 등의 사용법을 모두 사전에 숙지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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