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이 겪는 불안을 욕구 시리즈로 풀이해 온 변윤희 개인전 ‘주정’이 관훈갤러리 본관 1층에서 18일부터 31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술과 관련된 현대인의 초상을 코믹하게 그려냈다. 앞서 선보였던 식욕과 성욕에 관한 작업의 연장선으로 제작된 작품 속에는 특정 인물이 설정돼 이 인물의 감정 해소가 연속 장면으로 작품마다 보여 주고 있으며 그 감정의 변화에 따라 인물의 색 또한 달라지고 있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작품을 보는 내내 이야기의 장면 속으로 빠져들며 즐거움을 찾아나갈 수 있다. 작품의 표현 방법은 한국화에서 상대적으로 덜 다루어 온 원색 계열의 색과 채색의 농담으로 표현됐다. 또한 데포르마숑(자연을 대상으로 한 사실 묘사에서 이것의 특정 부분을 강조하거나 왜곡해 변형시키는 미술기법)이 도입된 다양한 군상들에 각각의 이야기와 표정이 더해져 대중들에겐 더욱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간다.
무엇보다 현대인들이 겪는 불안과 과도한 경쟁 관계에 놓인 상황을 욕구 시리즈로 풀이하는 변윤희는 작품을 통해 소소한 즐거움을 주고 있다. 여기에 우리 내면의 욕구들을 솔직하게 끄집어내어 때로는 과장되게 그리고 더러는 코믹하게 현대인의 초상을 대변하듯 이야기하면서 풀어나가고 있다.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마냥 웃을 수밖에 없는 약간은 불편한 공감을 자아낼지라도 말이다.
관훈갤러리 전시명 : 변윤희 개인전 - 주정 전시기간 : 8월 18~31일 전시작가 : 변윤희 문 의 : 02)733~64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