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반디트라소스 ‘Chapter 1.-Latin With Nature’
라틴의 정열적이고 이국적인 자연을 느껴보는 ‘Chapter 1.-Latin With Nature’전이 라틴 미술 전문 갤러리 반디트라소스에서 9월 3일부터 25일까지 열린다. 독특한 색감과 기법으로 라틴의 자연을 표현해내는 이번 전시는 모니카 사르미엔토(MONICA SARMIENTO CASTILLO), 크리스티나 누네스(CRISTINA NUNES) 등의 라틴 작가들 작품으로 구성된다. 모니카 사르미엔토 카스틸로(1967~)는 에콰도르 로하 출신으로, 1987년 대학 졸업 후 프랑스와 스페인을 오가며 활발히 작업한다. 작가는 인생과 자연 그리고 사랑의 메시지를 주제로 작품을 엮어 나가며 스페인 식민지 이전의 라틴 아메리카 선사문화의 자연에 뿌리를 둔 인간의 삶을 이야기한다. 자연에 대한 표현을 깊이 있고 정열적인 색감과 단순화된 구성으로 섬세하게 표현하는데, 나무판 위에 잎사귀 형태를 하나하나 리듬을 타고 붙여 나간 뒤 그 위에 천연의 황토 흙(스페인의 알리깐테 흙)을 으깨어 염료와 섞어 천연의 모습을 재연한다. 크리스티나 누네스(1977~)는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출신의 젊은 작가로, 베네수엘라 센트럴 대학을 졸업 한 후 유럽과 미국·아시아 등에서도 11회에 걸쳐 활발하게 국제적인 활동을 하며 2008년 입주 작가로 중국에서 머물기도 했다. 또한 한국에 소개되며 많은 호응을 얻는 가운데, 이번 전시에서는 그간 한 번도 소개되지 않았던 새로운 작품들이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크리스티나는 생활에서 보이고 느껴지는 것들을 아기자기하고 따뜻한 느낌으로 표현해낸다. 특히 꽃과 정물의 표현에서 라틴 특유의 독특하고 이국적인 색감이 작가의 힘 있는 붓터치와 함께 조화를 이루어 신비로움을 표출해내는 점이 특징이다. 02)734~2312 아트선재센터 ‘양혜규 개인전’ - 셋을 위한 목소리
국내 미술기관에서는 처음으로 전시를 갖는 양혜규 개인전 ‘셋을 위한 목소리’가 아트선재센터에서 8월 21일부터 10월 24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양혜규의 작품세계를 아우르는 주요 작품과 신작이 총 10여 점 선보인다. 작가는 개인의 경험과 기억에서부터 역사적인 인물이나 사건들에 이르기까지 그 안에서 보이는 개체와 공동체의 관계 등의 서사적인 내용을 작가 특유의 추상적인 형식으로 보여준다. 최근 주요 작품은 블라인드·조명·히터·선풍기와 같은 독창적인 감각 매체들이 등장하는가 하면, 평면·사진·영상·조각·설치 등의 다양한 형식으로 보인다. 그의 공감각적인 설치 작업은 관람객들로 하여금 단순히 작품을 보는 시각적 자극에 머무르게 하는 것이 아닌 오감을 동원하는 작품 감상을 유도해 우리의 감각과 감성을 확장시킨다. 양혜규는 1996년 이후 현재까지 베를린과 서울을 기반으로 국제 미술 무대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2009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작가, 독일 ‘캐피털’지의 세계 100대 미디어 설치미술가로 선정되는 등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전시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주체와 타자 등이 셋이 되면서 일어나는 무위의 공동체에 대한 이야기이다. ‘셋을 위한 목소리’의 중심에는 프랑스의 극작가이자 영화감독인 마르그리트 뒤라스가 있다. 뒤라스는 작가의 정신세계를 지배하는 주요한 인물로, 양혜규는 오래 전부터 그에 대한 탐구를 지속해왔다. 전시는 작가의 목소리와 뒤라스의 목소리 사이에서 ‘집 없는 homeless’ 이방인으로서의 삶이 가지는 주체성·익명성, 존재감 없음 등을 보여준다. 제목에서 ‘셋’은 둘에 하나가 더 더해진 역동적인 숫자로서 일종의 공동체를 상징하는데, 관람객들은 열과 바람, 냄새와 음성이 공존하는 공감각적 공간 경험을 통해 사회 안에 오롯이 존재하고 있는 개별자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발견하게 된다. 02)733~8945 진화랑 ‘문혜자 초대전’ - 캔버스 위에 펼쳐지는 오케스트라
진화랑이 캔버스 위에 진지한 정신을 표현하는 문혜자의 초대전을 8월 24일부터 9월 4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2년 간 준비한 회화 작업 3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마치 오케스트라의 향연이 펼쳐지듯 음악을 표현한 그림들이 선보인다. 부드러운 곡선 위에서 마치 춤을 추는 듯한 사람들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을 풍요롭게 한다. 작가는 평소 작곡가인 딸로부터 현대 음악을 추천받아 이를 재해석해 그림으로 그려낸다고 한다. 그렇기에 작업에 앞서 음악을 선택할 때도 신중해진다. 작가의 그림은 단단한 껍질을 까고 안을 보면 새로운 모습을 드러내는 알밤처럼 보면 볼수록 새로운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그림을 가까이서 보면 붓이 지나간 그 하나하나의 세밀한 흔적에 놀랄 수밖에 없다. 작가는 이런 그림의 독특성을 살리기 위해 드로잉을 하면서 두껍게 색을 칠하고, 조각칼로 칠한 색을 일일이 긁어낸 뒤, 0호짜리 붓으로 그 긁어낸 공간을 칠한다. 이는 30년 간 조각가로 활동했던 경험이 담긴 작가만의 숙련된 기법이다. 드로잉한 선 주위에는 세밀한 공간이 남겨져 있는데, 이는 그림이 숨을 쉬는 공간으로 편안함을 느끼게 해준다. 캔버스 위에 펼쳐지는 다채로운 색은 매번 팔레트에 남은 물감을 치워버리고 새로운 느낌으로 작가가 다시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오케스트라의 공연이나 개인 연주자의 공연 실황을 보듯이 그림을 표현하고 싶다는 그녀의 작품에서는 마치 음악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02)738~7570 스페이스 공 갤러리 ‘변우식 개인전’ - 애비 로드 1010
강원도 춘천 어린이회관 내 스페이스 공 갤러리에서 대한민국 비보이(브레이크댄스) 1세대이자 12년 간 대중음악 평론가로 활동해온 변우식 개인전 ‘애비 로드 1010’이 8월 28일부터 9월 3일까지 열린다. 사랑과 평화·종교·죽음·인권·음악을 모티브로 독창적인 작업을 하는 작가는 이번이 4번째 개인전으로 음악과 미술이 한데 어우러지는 자리를 마련한다. 1970년생인 작가는 대한민국의 뮤직 코디네이터로 공연기획 및 매니지먼트로 활동 범위를 넓혔으며, MBC·KBS·BBS 등 방송국에서 대중음악 평론가로 활동하고, 강원어쿠스틱뮤직협회를 창설하며 협회장을 지낸 바 있다. 이번 전시의 제목 ‘애비 로드 1010’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작가는 음악에 대한 열정과 동시에 미술에 대한 열정도 작품에 담는다. 그는 음악과 함께 살아오면서 다진 음악적 상상력을 작품에 자유롭게 표현하고, 반추상의 화려한 색 면 구성을 선보이며 독특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무의식의 세계에서 그어진 나의 그림은 원시적 자연, 원초적 순수의 임프로비제이션(즉흥 연주)이며 관능적 벌거벗음이다”라고 표현한다. 이번 전시에는 신작인 관념·동물·꽃·스토리 팝 시리즈 작품을 중심으로 평면·조명·입체 등 30여 점의 작품이 선보이며, 아울러 작품 판매금의 일부는 뮤지션 창작발전기금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070)8275~0220 표갤러리 사우스 ‘노세환 개인전’ - 크리스마스에 사과 잼 만들기
대도시의 단면과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카메라로 기록해온 노세환 사진작가의 개인전이 표갤러리 사우스에서 8월 24일부터 9월 25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새로이 1인칭 시점이 등장해 대도시 사람들의 삶에 깊숙이 들어오며 도시인들의 보편적인 일상과 상황을 애정 어리게 관찰한다. 작품 속의 채소·계란·자동차·커피와 커피컵·섬유탈취제 등 매일 만나는 생활 속의 평범한 소재들이 작가의 작품에서는 특별한 이야깃거리가 되고, 도시인들의 삶에 대한 아름답고 비범한 의미로 되살아난다. 작품마다 작가의 짤막한 이야기를 곁들였는데 ‘크리스마스에 사과 잼 만들기’작품에서는 설탕이 흰 눈처럼 뿌려진 미니 이층버스, 사과와 설탕, 식빵과 커피컵 등으로 이루어져 눈이 많이 내린 런던의 크리스마스 이브에 사과 잼을 만들어 식빵에 발라 커피를 곁들였던 소박한 성탄 만찬의 기억을 보여준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도 믹스 커피를 그냥 마실 순 없다’작품은 제대로 된 원두커피를 마시기 위해 조리용 거름망에 티슈로 커피를 내리는 익살스러운 장면을 보여준다. 한 잔의 평범한 커피에 세련된 수공의 노력을 들여 이에 각별한 가치를 부여하려는 현실에 아이러니와 폭소를 자아낸다. 노세환의 작품은 평범하게 여겨지던 상황들과 사물들이 다른 문화권의 도시로 이동해 그 관점을 바꾼다면 평범하고 수수한 일상은 좀 더 역동적이고 풍부한 의미로 변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전시에는 어른들을 위한 한 편의 동화처럼 재치 있고 매혹적으로 표현한 신작 20여 점이 선보인다. 02)511~5295 쿤스트독 갤러리 ‘김정한 개인전’ - 반즉도
인간의 지각에 관한 메커니즘을 주제로 지속적인 작업을 선보인 김정한 개인전 ‘반즉도’가 8월 28부터 9월 8일까지 쿤스트독 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2010년 1월 쿤스트독 프로젝트 스페이스에서 있었던 김정한 개인전 ‘Loading Roads...Booting’전에 이은 본격적인 첫 번째 Loading Roads 프로젝트(이후 LR로 약칭)의 결과물들로 구성됐다. 작가는 “LR 프로젝트는 생활환경인 ‘길’들이 우리의 마음속에 기억의 시공간으로 재구성되는 인지 방식을 ‘걷기 인지(walking cognition)’ 과정을 중심으로 재현하고 이러한 과정이 자아의 형성과 타자와의 관계성에 미치는 영향을 예술적으로 상상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말한다. 전시되는 작품은 갤러리가 있는 통의동 주변의 전통 골목길을 대상으로 하는 장소 특정적 작품이다. 전시장을 감각운동기관의 중추로, 주변 골목길들은 하나의 신경망으로 간주하고, 전시장을 골목길들과 연결된 네트워크의 중심으로서 외부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들로부터 실시간 전송되는 골목길의 장면들과 이미 컴퓨터에 기록된 영상들을 갤러리 내부 벽면에 프로젝터로 투사해 가상적으로 벽면을 지우고 갤러리에 들어선 관객을 사면으로 뻗어 있는 길들의 교차로에 서게 한다. 이와 같은 작업은 대중이 뉴미디어를 통해 경험하게 되는 새로운 ‘노마드’적 여행의 ‘걷기 체험’과 관련되어 있으며, 우리의 몸이 특정 시공간으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시공간을 우리의 몸이 있는 곳으로 ‘Load’해서 그 체험을 재현한다. 02)722~88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