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인 비즈니스창업경영연구원 원장 유럽에서 발생한 금융위기와 국가 간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기업마다 보다 강도 높고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지고, 이제는 ‘평생직업’만이 존재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모든 사람이 자기 사업을 꿈꾸면서 어떤 사람은 돈을 많이 벌기 위해, 혹은 개인사업이 자신의 적성에 맞아 창업을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사업은 재테크가 아니라 비즈니스다. 따라서 막상 사업을 시작하려고 하면 결단을 내리기가 어렵다.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면 누구나 고민하게 되는 이유는 불확실성 아래서 창업을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창업을 할 때 가장 많이 고민하는 부분 중 하나가 그 시기를 언제로 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가장 적절한 창업의 시기는 자신의 내·외적 동기에 따라 창업에 대한 열정이 높고 사업을 구체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준비가 된 때이다. 그러나 이처럼 사전에 치밀하게 하는 준비는 성공률을 높일 수는 있겠지만, 반드시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창업은 연령에 따른 신체적·정신적·경제적 조건이 사람들마다 다르기 때문에 성패와 창업 시기가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성공 창업을 위해서는 연령에 따라 적합한 업종이나 품목을 선택하고 연령별 장점을 효과적으로 접목시킬 수 있어야 한다. 창업의 시기도 이론상으로는 경험·자금·인맥 등을 충분히 갖춘 40~50대가 적합할 것 같지만, 사업은 단순히 경험과 이론만으로는 불가능하며, 가끔은 과감성과 저돌적인 행동이 요구되는 때도 있기 때문에 개인에 따라 빨리 시작하는 게 좋기도 하다. 다만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때 그 사업 아이템이 자신이 경험했던 분야인지 아닌지에 따라 그 결정 시기와 업무 추진 방법에 많은 차이가 따를 수 있다. 따라서 창업도 그 주체가 누구인가, 즉 창업자의 연령층에 따라 그 특징과 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 공통적으로 창업에서 주의할 점은 많은 시간을 투입해 철저하게 준비하고 끊임없이 훈련을 쌓아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실력을 배양해야 한다는 사항이다. 창업의 세계에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지식과 자원을 최대한 사용해야 하며, 전력을 다해 분투해 나갈 때만이 성공적인 창업이 가능할 것이다. 1. 청년 창업 청년 창업자는 자본이 부족하므로 투자비가 적게 드는 소호(SOHO) 업종이 좋다. 발로 뛰는 배달형 사업이나 전문 기술을 활용한 프리랜서형 사업, 땀을 흘린 만큼 돈을 벌 수 있는 용역형 업종이 인기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1인 창조 기업이나 디자인 관련 아이디어형 서비스업도 관심을 끌고 있다. 또한 청년들의 창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현금 흐름이 좋은 외식업이나 판매업 등 점포형 업종에 도전하는 젊은이도 늘어나는 추세다. 20대 창업…‘모험창업’ 대부분 ‘모험창업’인 경우가 많다. 모험창업에 속하는 이 연령층은 자기의 전공·직업과 관계없이 어떤 분야를 선택해 창업하더라도 좋다. 설령 실패하더라도 재기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이 시기에는 대개 창업의 열정은 높으나 개인적으로 가진 인적·물적 자원이 적고 사회적 경험도 충분치 못하므로, 사전 준비를 보다 철저하게 하는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20대에게 추천할 아이템은 스마트폰 관련 애플리케이션 사업, 인터넷 관련 비즈니스 사업, 청소대행업, 디자인 관련 아이디어 사업, 온라인 배달 전문점, 환경 서비스 사업, 화훼와 원예 기반 유통업, 차별화된 인터넷 쇼핑몰, 인터넷 정보가공업 등이다. 30대 창업…‘선택창업’ 자신의 사회생활을 기반으로 한 ‘선택창업’을 하는 것이 좋다. 즉, 자신의 적성에 맞는 분야를 찾아 자기 적성과 업무와의 상관관계를 고려하여 사업 아이템을 발굴해야 한다. 이 시기에는 직장생활 중 이루어놓은 인간적 유대와 사업 관계 등 사회생활 및 일정 분야에서 자기가 닦아놓은 기반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사회적 혹은 회사 내의 경력상 어느 정도 자신의 고유한 지위를 확보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가족이나 사회에 대한 책임도 다른 연령층보다 무겁게 주어진다. 따라서 인맥이나 개인적 경력을 충분히 활용해 창업에 불확실성을 줄여야 한다. 30대에게 추천할 아이템은 퓨전 커피 전문점, 스포츠 마니아 전문 매장, 컴퓨터 관련업, 무역 관련업, 정보제공업, 프랜차이즈 사업 등이 적합하다 2. 시니어 창업 40·50대 창업은 시니어 창업이라고 하는데 ‘전문창업’이 적합한 시기다. 즉, 학력을 불문하고 자기 업무 분야에서는 최고의 실무 전문가인 점을 십분 활용할 수 있으면 좋다. 이 연령층은 자신의 경력 사다리가 거의 완성된 사람들로, 자기 분야에서 전문가로 인정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가급적 자신이 해오던 일의 연장선상에서 새로운 일을 찾아 창업하는 것이 비교적 용이할 것이다. 그러나 비록 다소 생소한 분야라 하더라도 스스로의 인적 특성이나 보유 자원의 관점에서 볼 때 적합한 것이라면 성공 창업의 길이 멀지만은 않다. 40대 창업…‘전문창업’ 추천할 아이템은 유기농 전문점 및 실버 관련 용품 판매업, 주말농장이나 원예 기반 사업, 스포츠용품 판매업, 이사대행업, 청소대행업, 어학 학원 관련 사업, 컴퓨터 교육 사업, 컨설팅 비즈니스, M&A 업무, 프랜차이즈 전문점, 사회적 기업, 무인 자판기 사업 등이다. 50대 창업…‘안정창업’ ‘안정창업’을 하는 것이 좋다. 고령자가 새로운 창업을 하는 데는 여러 가지 제약이 따른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제약은 아마도 고령자라는 데에 있을 것이다. 이 연령층은 대개 인생의 경력이 결정돼 있고, 새로운 경력을 개발하는 기회가 다양치 못하다. 신체적·정신적으로는 다소 불리할 수 있지만, 풍부한 경륜과 삶에 대한 지혜, 그리고 연장자의 여유와 관대함을 창업과 잘 접목시키면 의외로 창업 성공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 다만 너무 광범위하게 계획을 잡거나 급진적인 변화가 요구되는 분야나 업종보다는 가급적 보수적인 입장에서 유지가 가능하고 모험이 적은 쪽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고령자만이 가질 수 있는 유리한 창업 요인의 활용이 중요하다. 다년 간 닦아온 자신의 업무나 취미에 관한 경험, 그리고 시행착오 속에서 축적된 전문성과 경험에 의한 창업의 기회를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또 비즈니스와 관련해 알게 된 고객이나 자신의 일로 알게 된 여러 기관의 관계 인사 등 다양한 인간관계가 모두 유리한 자산이라 할 수 있다. 이 연령층에 추천할 아이템은 컨설팅 비지니스업, 환경위생 클리닉 사업, 비지니스센터 임대업, 건강식품 판매업, 전통찻집이나 토산품 전문점, 자판기 사업, 주차장, 인력파견업, 사회적 기업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