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여숙화랑이 입체적인 조각 그림을 그리는 패트릭 휴즈의 개인전을 9월 2일부터 27일까지 연다. 패트릭 휴즈는 영국의 초현실주의 아티스트로 ‘움직이는 조각 그림’의 창시자이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역원근법을 이용해 착시 현상을 불러일으키는 작업을 선보인다. 작가의 그림은 벽에 고정돼있음에도 불구하고, 보는 각도에 따라서 그 모습도 다양하게 변화해, 움직이는 것은 관람자이나 마치 작품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인기를 끌었던 영화 아바타 등 현 시대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3D 이미지가 단지 영화관에서만이 아니라 화랑에서, 그것도 미술 작품 속에서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 매우 신선하게 다가온다.
아이러니와 유머를 내포한 그의 작품은 보는 이의 심리적·과학적 호기심을 유발한다. 관람객은 그림 밖에서 그림을 보면서도 마치 그림 속 세상에 들어가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 이는 작가가 의도한 것이다. 그는 자신의 작품과 소통하는 관람객이 이미 작품 안에 존재한다고 믿기에 절대 사람을 작품 속에 직접 그려 넣지 않는다고 한다. 서있는 기차에 앉아서 움직이는 기차를 보면 서있는 기차가 가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이번 전시는 이처럼 단지 그림을 그냥 가만히 서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움직이는 그림 속 세상에 들어가 새롭고 특별하게 작품을 바라볼 수 있는 자리가 된다.
박여숙화랑 전시명 : 패트릭 휴즈 전 전시작가 : 패트릭 휴즈 전시기간 : 9월 2~27일 문 의 : 02)549~75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