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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과 현실의 경계에서 날아오르려는 ‘비상의 꿈’ - 김현정

나비 통해 ‘자신의 내면’-‘자유로운 비상’을 표현하는 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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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85호 김대희⁄ 2010.09.08 17:37:16

꿈조차 잊고 지낼 만큼 바쁜 일상과 획일화된 사회 구조 속에 지친 현대인들의 이상세계로의 ‘비상의 꿈’을 대변하고자 하는 김현정 작가는 현실과 이상의 갈등을 넘어 자유로운 꿈을 꾸며 날아오르고자 하는 열망을 나비로 표현해 작품에 담는다. 나비는 가냘픈 날개를 지녔지만 스스로 날아올라 자신만의 하늘을 비행한다. 이러한 나비는 이상과 꿈의 또 다른 상징이자 은유이다. 나비를 통한 작가의 상징과 은유는 현실과 이상, 인공과 자연, 작위와 무작위 등 상대적인 가치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이루어지는 몽환적인 것이다. ‘나비 작가’로 불릴 만큼 그에게 있어 나비는 중요한 표현의 수단이자, ‘나비가 곧 그 자신’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는 “나는 나비를 통해 내가 속한 시공을 유영한다. 나비는 자유로운 인간정신을 상징하고 자연과 인공, 의식과 무의식, 현실과 이상 등 상대적인 것들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나의 내면을 표현한다. 나비는 알에서 깨어나 애벌레의 과정을 거쳐 날개가 나는 우화(羽化)의 과정을 거쳐 본연의 아름다움을 지니게 된다. 나비는 인간의 삶을 함축시켜 보여주는 자연의 또 다른 모양”이라고 말했다.

김현정의 작업에서 나비는 아름다움과 신비, 꿈의 세계, 무의식의 세계 등을 상징하며 환상적인 생명체로 표현됐지만, 최근 작업에서는 나비를 둘러싼 알이나 숫자 ‘0’처럼 보이는 타원형이 등장한다. 모든 생명체는 알에서 시작한다는 의미, 즉 생명의 모체로 표현됐다. 특히 나비가 속한 원형의 공간은 단순한 조형적 배려가 아닌 설정된 상징이다. 알이나 인간의 난자와 정자 등 모든 시발은 모두 둥근 알에서 시작되는 것이기에 이는 생명의 또 다른 상징이다. 또한 타원형의 바깥이 의미하는 것은 나비가 날고 싶은 자유로운 공간을 표현한 현실과 또 다른 세계로, 작가가 추구하는 미지의 세계, 빛의 세계를 나타낸 공간이다. 특히 그는 나비에게 받은 여러 가지 인상들을 효과적으로 표현해 자신의 꿈이 담긴 날개를 펼치고 마치 나비가 되어 아름다운 무의식의 세계를 여행하고 있는 듯한 상상을 하게 해준다. 이는 다양하고 복잡한 문명사회에 지쳐 있는 이상세계로 비상하고자 하는 현대인의 꿈을 대변하고 싶은 작가 자신의 소망이기도 하다.

김현정은 ‘Dreams of Butterfly’라는 주제로 10번의 개인전(서울, 함평, 뉴욕, 도쿄, 북경, 홍콩 등)과 50여 회의 초대전 및 기획전에 참여했다. 현재 상명대학교 조형예술·디자인 박사과정 중이며, 백석대학교 기독교 문화예술학부에 출강하고 있다. 2010서울오픈아트페어(SOAF)에서 ‘영 아티스트 10’상을 수상했다. 김현정의 새 작품들은 9월 9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0한국국제아트페어(KIAF)의 부스A-57 청작화랑(02-549-3112)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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