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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더울 때 요석(尿石)이 더 자주 생기나요?”

평생 동안 10명 중 1명 요로결석 앓아…치료 후 10% 재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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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85호 편집팀⁄ 2010.08.31 17:30:29

정한 가천의대길병원 비뇨기과 교수 갑작스럽게 생긴 참을 수 없는 옆구리 통증과 오심·구토로 응급실을 방문하는 환자 가운데 요로결석(尿路結石)이란 진단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요로결석(요석)은 오줌 성분이 가라앉아 굳어진 돌을 말하며, 콩팥 깔때기·요관·콩팥·요도 등에 생긴다. 특히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는 체내 수분 손실이 많아지면서 소변 내 결석 알갱이가 잘 뭉치게 돼 그 발생 빈도가 증가한다. 초가을로 접어들고 있는 요즘, 남은 더위에 요로결석을 앓으며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따라서 요로결석의 원인과 진단, 예방과 치료 방법을 2회에 나누어 살펴보고자 한다. 인류의 역사와 함께해온 요로결석은 비뇨기과 분야에서는 세 번째로 흔한 질환이다. 평생 동안 10명 중 1명은 요로결석을 앓는다. 15년 전만 해도 개복수술에 의한 치료가 이루어졌으나, 최근에는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결석 배출을 유도하는 약물 치료나 체외충격파쇄석술같이 입원이 필요하지 않은 치료를 일차적으로 선택한다. 충격파로 결석이 부서지지 않거나 결석의 크기가 커서 장기간 치료를 필요로 하면, 마취 후에 시행하는 내시경 수술인 요관경 시술, 경피적 시술을 한다. 하지만 수술로 요로결석을 완전히 제거했다 해서 재발이 방지되는 것은 아니다. 요로결석은 높은 재발률을 나타내는 질환의 하나여서 치료 후에도 매년 7~10% 빈도로 재발하며, 이로 인한 신체적·사회적·경제적 손실은 매우 크다. 요석은 왜 생기나 요로결석을 앓는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돌이 왜 생깁니까?”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 수많은 역학 및 대사 연구를 통해 많은 위험인자들이 밝혀졌으나, 그러한 요인에 노출된 모든 사람에게 요석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요석의 원인을 한 가지로 집어 말하기는 아직까지 어려운 실정이다. (1) 물리·화학적 요석 생성 기전 요석이 발생하기 위해서는 그 성분이 되는 물질이 소변에 과포화로 존재해야 한다. 소금을 물에 넣으면 어느 정도까지는 용해가 일어나지만, 일정량 이상을 넣으면 더 이상 녹지 않고 침전되는 현상을 연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불행히도 사람의 소변에는 항상 요석을 생성할 수 있는 물질들이 과포화 상태로 존재하지만, 다행히도 요석의 발생을 억제하는 물질 역시 같이 존재하여 균형을 맞추고 있다. 이런 균형이 깨지는 다양한 변화가 요석 발생의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신장은 체내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기능을 가지기 때문에 여기에서 만들어지는 소변은 환경에 따라 수시로 변화하는 동적인 용액이다. 즉, 복합적 혼합 용액인 소변에는 다양한 이온 및 유·무기질이 함유되어 있으며, 이들은 상호 요석 형성에 대한 촉진인자 혹은 억제인자로 작용한다. 그리고 여기에 수소이온농도(pH) 또한 물질의 포화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포화 상태가 되고 결정체가 형성되기 시작하는 지점의 농도를 Ksp(용해도 곱)라 한다. 이론적으로 이 시점을 넘으면 포화된 물질은 결정핵을 형성하고 성장하여 요석을 만든다. 그러나 소변은 순수한 용매와 달리 물리·화학적으로 복잡한 혼합 용액으로서 Ksp보다 더 높은 농도까지 요석 성분을 용해할 수 있는 과포화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그렇지만 종국에 역치에 도달하면 결국 더 이상 용해가 일어나지 않고 자발적인 결정핵이 형성되면서 응집과 성장이 일어나게 되는데 이 점을 Kfp (formation product)라 한다. Ksp와 Kfp의 사이는 준안정영역이라 하며, 대개의 요석 성분은 이 영역에 속한다. 가장 많은 요석 성분인 칼슘수산석을 놓고 볼 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이 성분이 과포화로 존재하지만, 이들 중 소수에서만 요석이 발생한다. 여기에 결정화를 억제하는 대표적인 소변 내 억제 물질이 구연산으로 밝혀졌다. 칼슘석의 대부분은 과포화로 인해 결정화를 촉진하려는 인자와 이들과 결합하여 결정 형성을 억제하고 응집과 성장을 저해하려는 물질 사이의 상호 작용에 의해서 결정된다는 것이 최근의 가장 설득력 있는 이론이다. 실제로 칼슘석 환자의 대사검사 결과를 보면 저구연산뇨증이 단독 혹은 병행하여 발견되는 흔한 대사 이상을 겪고 있었다.

현재 구연산을 이용하여 요석의 재발을 예방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다양한 제형의 약제가 사용되고 있다. (2) 내적 혹은 외적 요인 인자 최근에는 요석의 발병 원인으로 유전적인 소인을 부여하려는 연구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실제로 여러 조사에서 그 관련성이 나타나고 있다. 요석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유전 질환으로는 가족성 신세뇨관산증·시스틴뇨증· 원발성고수산뇨증 등이 있으며, 이들의 원인이 되는 단일 유전자 결함이 밝혀졌다. 그러나 이러한 요인들이 전체 요석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매우 적고, 대부분은 뚜렷한 유전 질환이 없이 나타난다. 다만 역학조사나 가계조사 등을 통해 요석의 발생에는 유전적 요인이 관여한다는 증거가 제시됐다. 특히 칼슘석 환자에게 많이 나타나는 특발성 고칼슘뇨증은 보통염색체 우성 유전 형태를 취하며, 다유전자 유전이 관여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가족력이 있는 고수산뇨증에서도 적혈구에서 경막 수산 이동이 보통염색체 우성 유전의 성향을 보인다고 보고되고 있다.

요석은 여자보다 남자에게 많이 발생하는데, 그 이유는 남성 호르몬이 적은 여성에게 결석의 원인 물질인 수산의 생성이 적고, 대표적인 억제인자인 구연산의 배설이 남자보다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작용한다는 보고도 있다. 요석의 발생은 지역별로 차이가 나며, 성분 또한 다양하다. 이러한 차이는 환경적인 요인으로 기후, 지역의 식생활 등의 차이를 반영한다. 요석은 더운 날씨에 발생하기 쉬우며, 이는 수분의 소실이나 햇빛 노출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예전부터 수분의 섭취가 요석의 발생을 억제한다는 생각은 가장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는 정설이며, 실제로 가장 중요한 예방법이기도 하다. 하지만 수분에 함유된 미네랄 함량에 따라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고 보고되고 있다. 그 외 식생활과 직업 등에 따른 차이도 일부에서는 관련성이 부여되고 있고, 최근에는 한 연구에서 인간의 스트레스도 요석의 외적 요인으로 소개된 바 있다. (3) 기타 요석의 원인 소변 용액의 과포화나 억제제 결핍 등의 요석 발생 소인은 일차적인 특발성 대사장애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간혹 칼슘 흡수에 영향을 주는 호르몬 이상을 초래하는 부갑상선 질환이나 장기간의 침대 요양, 전신감염증, 육종증, 잦은 설사를 동반하는 소화기 장애 같은 질환들에 병발하여 2차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드물기는 하나 과거부터 약제와 연관된 요석 성분들이 알려져왔다. 2차 대전 후에 주로 사용되었던 설파제는 탈수가 있는 환자에게서 요석을 형성했고, 이후 규산염·트리암테렌·에페드린 등의 요석 성분이 발견됐다. 가장 최근에는 에이즈 환자의 치료제로 사용하는 인디나비르 약제에 의해 약 4~13%에서 요석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수술에 기인하는 경우도 있다. 요로전환술이나 방광확대술을 시술받은 환자에게 요로감염·이물질·대사장애 등의 원인으로 요석이 발생할 수 있으며, 기타 방광 내에 이물질을 삽입한 경우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요석의 진단 종종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소변을 볼 때 옆구리와 복부에 통증이 느껴지고 소변을 보는 횟수가 부쩍 잦아졌다면 요석을 의심해봐야 한다. 요석의 치료 방침을 정하기 위해서는 결석의 위치와 형태·수 등에 관한 정확한 정보가 필수적이며, 단순 촬영에서 보이는 석회 음영으로는 요석과 복부의 다른 석회 음영을 감별할 수 없다. 또한 요산석과 같은 방사선 투과성 결석의 경우 단순 촬영으로는 발견할 수 없는 결석도 존재한다. 종전에는 일차적 검사법으로 경정맥 신우조영술과 신장방광 초음파가 시행되었으나, 경정맥 신우조영술은 검사 전 금식과 장 처치가 선행되어야 정확한 검사 결과를 얻을 수 있어, 급성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빠른 진단과 치료를 적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 초음파는 요관석을 진단하지 못하는 한계를 가지고 있어, 현재는 비조영증강 전산화 단층촬영이 일차적인 검사법으로 인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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