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양보할 수 없던 부분을 KT가 많이 양보해서 아이폰을 들여올 수 있었다고 하는데, 혹시 그 때 양보한 것이 소비자가 아닌지 묻고 싶다." 애플 아이폰4의 국내 출시 창구인 KT가 20만명 예약자를 받아놓고도 정확한 출시일을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KT와 KT의 담당사장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글들이 포털사이트 다음의 ‘청원 게시판’에 잇달아 오르고 있다. 청원 운동을 발의한 아이디 ‘모마지’는 지난 1일 'KT! 고객 무시하는 아이폰4 업무 처리에 대해 사과하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뒤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아이폰4의 국내 출시가 늦어지는 이유와, 20만 명에게 예약을 받아놓고도 일정을 발표하지 못하는 점에 대해 KT의 설명이 미흡했다는 것이 주장의 요지다. 이 글을 본 아이디 ‘오기33’은 “명확한 답변 없이 노력한다고만 말하는 태도에 이제 지친다”고 했고 아이디 ‘이성환’은 "늦으면 늦는다라고 공지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언제까지 혼자 알고 계실 겁니까"라며 청원 운동을 지지했다. 한 네티즌은 "정확한 출시일을 밝힐 수 없다면 시한을 정해 ‘언제까지는 내놓겠다’라고 말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KT 자체뿐 아니라 KT의 개인고객부문 사장에 대한 퇴진 청원 서명도 다음 아고라에서 진행 중이다. 아이디 ‘배달증명’이 ‘대국민 사기의 달인 표현명 사장의 퇴진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진행 중인 이 청원에는 ‘당초 7월 출시 예정이었던 아이폰4가 8월로, 9월로 연기됐죠. 그리고 웬지 이번엔 10월로 연기될지도 모르는 불안감이 드네요. 지금도 추석 전에는 출시하겠다고 하는 표 사장님이지만 100% 확신을 가지고 말씀하시는 건지도 의문이네요. 불확실하면 ’출시한다‘가 아니라 ’출시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아이디 ’삐뚤어질테다‘) 등의 글이 올라와 있다. 이 같은 요구에 대해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서 "치열한 시장 경쟁상황에서 스마트폰 라인업 및 출시 시기에 대해 즉답 드리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적절한 때 발표하도록 하겠다"고만 밝혔다. 경쟁사인 SK텔레콤이 지난 4월 올 상반기 중 출시할 스마트폰 10종의 라인업을 공개한 것과 비교한다면 KT의 이 같은 태도는 소극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네티즌 사이에서 서명운동이 진행되는 것과 관련해 KT 관계자는 “9월 중에 아이폰4를 내놓는다는 KT의 공식 입장은 변함없다. 구체적인 출시일은 밝힐 수 없지만 예약자들이 아이폰4를 받는 데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