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도 용광로에 추락해 사라진 20대 청년을 애도하는 '추모시'가 네티즌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7일 오전 2시께 충남 당진군 석문면 모 철강업체에서 이 업체 직원 김모(29) 씨가 작업 도중 용광로에 빠져 숨졌다. 동료 A(31)씨는 "김씨가 5m 높이의 용광로 위에서 고철을 넣어 쇳물에 녹이는 작업을 하던 도중 발을 헛디뎌 추락했다"고 말했다. 용광로에는 섭씨 1600도가 넘는 쇳물이 담겨 있어 김 씨의 시신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연을 접한 한 네티즌은 자신의 트위터에 '추모시'를 올렸고, 이 시는 현재 인터넷을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가며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다음은 네티즌이 쓴 시다. 광온(狂溫)에 청년이 사그라졌다. 그 쇳물은 쓰지 마라. 자동차를 만들지도 말 것이며 철근도 만들지 말 것이며 가로등도 만들지 말 것이며 못을 만들지도 말 것이며 바늘도 만들지 마라. 모두 한이고 눈물인데 어떻게 쓰나? 그 쇳물 쓰지 말고 맘씨 좋은 조각가 불러 살았을적 얼굴 흙으로 빚고 쇳물 부어 빗물에 식거든 정성으로 다듬어 정문 앞에 세워 주게. 가끔 엄마 찾아와 내 새끼 얼굴 한번 만져 보자. 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