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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0년대 많았던 ‘옴’, 다시 늘고 있다

잠들 때 가려운 게 특징…노인요양시설 등 통해 전염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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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188-189호 편집팀⁄ 2010.09.27 11:45:04

이종록 가천의대길병원 피부과 교수 최근 1~2년 사이에 노인 환자들과 그들의 가족을 중심으로 옴 환자들이 늘고 있다. 옴은 어떤 질환이고, 요즘에 환자들이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옴은 옴 진드기가 피부에 기생해서 생기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피부질환이다. 옴 진드기는 가려움 진드기라고도 하는데, 암컷이 피부 표면에서 수컷과 교미한 후 곧 피부의 각질층 내에 굴을 만들어 알을 낳는다. 옴 진드기에 감염되면 생기는 대표적인 증상은 밤에 가려움증이 심해진다는 것이다. 이런 가려움증은 환자가 잠자리에 들어 몸이 따뜻해지면 대개 시작되는데, 옷을 벗을 때부터 시작되기도 한다. 가려운 증상이 생긴 초기에는 단순한 알레르기로 착각하고 치료하는 때가 많다. 하지만 4~6주간의 잠복기를 거치고 나서야 옴이라는 진단을 받고 놀라게 된다. 옴 진드기는 굴을 만드는 습성이 있어 손가락 사이, 겨드랑이, 두 다리 사이나 엉덩이 사이에 주로 병원균이 모인다. 일반인이 보기에는 붉은 알레르기 반점처럼 보이나, 전문가가 보면 옴에 특징적인 병소가 보이기도 한다. 면역력이 심각하게 결핍된 환자나 장기간 면역 억제제를 쓴 사람, 정신장애, 자가 면역 질환 환자는 옴 수십만 마리에게 감염되는 ‘노르웨이 옴’의 증상을 보이게 된다. 노르웨이 옴은 가려움증이 없을 때도 있고, 감염 부위도 일반적인 옴의 경우와 달라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옴 치료제를 적절한 기간 동안 바르게 되면 증상이 호전되는데, 치료 때 중요한 것은 전염이 의심되는 가족들도 증상이 있건 없건 함께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내복이나 침구 등도 치료 기간 동안에는 철저히 세탁해야 한다. 빠르면 치료 시작 1주 이후부터 증상이 호전되는 것을 느낀다. 하지만 수개월 동안 옴 진드기가 사라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가려움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옴은 1980년대 초반까지는 외래 환자의 10%에 육박할 정도였으나, 생활수준이 올라가면서 0.1% 이하까지 떨어졌다. 따라서 이 질환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의사는 진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최근 요양병원처럼 노인 집단거주 시설이 늘어나면서 같은 병실을 사용한 환자와 노인요양 보호사, 간병인, 보호자에게까지 광범위하게 옴 환자가 발견되고 있다. 따라서 노약자들이 주로 입원하는 요양병원 같은 기관에서는 위생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 간병인이나 노인요양 보호사에게 옴 질환에 대한 교육을 해서 2차적인 전염을 예방해야 하고, 옴 질환을 앓고 있는 노약자들이 있는 가정에서도 옴 질환을 제대로 이해하고, 의심 증상이 있을 때는 바로 병원에 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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