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189호 김진성⁄ 2010.09.27 13:15:18
국내 증시가 자동차와 IT, 중국관련주를 기반으로 강세를 이어가면서 연내 코스피지수가 2000선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유진투자증권의 주이환-곽병열 연구원은 14일 한국거래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코스피지수가 1800선을 넘었지만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며 “4분기 코스피지수 예상범위는 1700~1980포인트”라는 전망을 내놨다. 4분기를 맞이하는 코스피시장에 대해 장미및 미래를 제시하는 이들의 얘기를 들어본다. -더블딥(이중침체)에 대한 우려가 제시되고 있는데 4분기에 영향이 없겠나? “OECD에서 발표한 연간성장률을 살펴보면, 오일쇼크 정도로 강력하면서도 예상하지 못했던 충격이 가해지는 것이 아니라면 더블딥이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물론 최근의 성장세가 다소 둔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가파른 경기회복에 따른 조정 양상에 그치는 것이라고 보면 좋을 것이다. 또한 코스피 시장에서는 이러한 조정 양상이 상반기 중에 이미 반영됐다고 판단되는 만큼 4분기부터는 내년으로 예상되는 경기 상승 양상이 미리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의 주가지수 상승을 예측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금융위기가 있은 지 3~4년이 지나면 경기가 정상화되고, 이를 반영해서 실질주가도 반등 국면으로 접어들게 마련이다. 최근에 1800선을 회복했지만, 직전까지만 해도 증시가 내림세를 계속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연간 코스피지수를 살펴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높은 위치에서 시세가 형성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내년의 증시 상승도 급작스런 경기부흥이 아니라, ‘증시의 정상화’가 이뤄지는 시기라고 봐야 할 것이다. 내년을 계기로 여전히 세계 시장에서 저평가되고 있는 한국 증시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이며, 이를 통해 과거의 평균 수준으로 정상화되는 과정이 강세장을 통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 주가지수가 상승한다면 어느 정도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이는가? “일단, 하반기부터 얘기하겠다. 올해 하반기 내로 유가증권시장의 12개월 선행 주가이익비율(PER)이 5년치 평균인 10.5배에 근접하면서 코스피지수가 4분기에 최고 1980선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으며 최저선은 1700정도를 예상한다. 하지만 이것도 내년의 경기회복의 조짐이 선반영 된 것일 뿐, 경기회복이 본격화되고 현재 세계시장에서 스페인, 그리스 바로 위 수준 정도로만 평가되는 한국 시장에 대한 가치가 재평가된다면 2011년경에는 최대 2300포인트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올해 우리나라 주가의 연간고점이 2007년보다도 낮다는 점에서 더 큰 성장가능성이 있다고 보인다.” -내년에 주식시장이 회복된다면, 어떤 업종이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나? “세계적으로 제조업경기는 급속도로 회복되는 모습이 아니라 속도조절을 하고 있다. 하지만 꾸준히 시장이 활성화되는 확장국면을 이어가면서 긍정적인 이익반응을 동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이 완만한 경기회복 경로를 걷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2003년과 비슷한 중기적인 이익 상향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미국의 제조업체들이 발행하는 기업어음의 규모가 늘어나면서 신용수요가 상승반전한 점도 앞으로 설비투자의 개선과 가동률 상승이라는 호재로 이어질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증시, 현재는 스페인-그리스 바로 위로 평가되지만, 내년 세계 제조업경기 살아나면 한국증시 바라보는 세계시각 달라질 것” 현재 제조업의 가동률은 2001년의 IT버블 붕괴 이후 저점 수준으로, 금융위기 이전보다 오히려 과잉재고에 대한 부담이 없는 상태다. 이는 회복초기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증거로서, 제조업 회복주기가 남아 있다는 확신을 가져도 될 것이다. 결국 제조업 경기가 세계적으로 회복되면 수출 주도의 성장동력을 재확인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해, 수출기업의 매출 및 이익상향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수출주의 강세는 올해 연말로 갈수록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내수주의 회복은 2011년 상반기 중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내수주의 회복이 수출주보다 더디게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인가? “수출의 경우 유럽의 재정위기 등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점차 완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내수는 아직까지 건설경기 침체 등의 불안요인이 남아있기 때문에 회복되는 시점이 수출주보다 늦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수출주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설명을 해 달라 “현재 1100원대인 환율이 앞으로 더 낮아져서 1050원대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적어도 그 시기까지는 수출주가 계속해서 코스피시장에서 주도주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된다. 앞으로 코스피시장에서 수출주가 차지하는 영업이익 비중은 40%에 육박할 것으로 보이지만, 수출주의 시가총액 비중은 30%대에 불과한 상태여서 영업이익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수출주 중에서도 IT와 자동차 관련 주가 전망이 밝은 편이다. 또한 중국관련주 중에서도 소재나 산업재 관련 주식도 눈여겨본다면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의 전망과 적합한 투자전략을 소개한다면? “세계적으로 제조업 경기가 실적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인데, IT나 자동차 업종이 수출주 주도의 시장을 복원하는 한편, 중국 관련주의 알파전략이 유효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남은 하반기 중 중국 선행지수의 반전 가능성과 미국의 재정집행 및 추가 경기부양의 기대감, 꾸준한 상품가격 강세 흐름 등을 감안하면 중국관련주의 비중을 선별적으로 확대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