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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디지털 이미지 위에 아크릴로 색다른 느낌 그려내

드릭(Dric)의 ‘유년기의 끝 전’, 대안공간 도어 2관 10.3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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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95호 김금영⁄ 2010.11.08 13:44:08

귀여운 곰과 소년이 상처 입고 아파하는 듯한 그림은 슬프지만 아름다운 ‘잔혹 동화’를 연상케 한다. 유화인 듯 일러스트인 듯 모호한 분위기도 눈길을 끈다. 일러스트레이터 작가로 알려진 드릭(황민철)이 첫 개인전을 대안공간 도어에서 가졌다. 이번 전시의 제목은 ‘유년기의 끝’이다. 드릭은 작품을 통해 유년기 시절에 대해 이야기한다. 누구나 한번쯤 엄마의 손을 놓고 처음으로 혼자 학교에 갈 때 느꼈던 두려움과 설렘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그는 순수했던 유년기를 벗어나 나이가 들고 변해가는 과정 속에서 느끼게 되는 아픔, 설렘, 그리고 순수함과 소박한 행복 등 커가면서 점점 잃어가는 것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그린다. 특히 이번 전시는 이미지가 프린트된 캔버스 위에 아크릴이 덧칠돼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그에게 있어서 컴퓨터와 붓은 모두 그림을 그리기 위한 하나의 도구이다. 그림을 시작한 초반에는 주로 컴퓨터로 만화 캐릭터를 따라 그렸고 순수 회화에는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2005년 ‘요시토모 나라’ 전시에서 2미터가 넘는 큰 그림을 본 그는 컴퓨터 모니터 공간을 넘어서 그림을 그려보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전시에도 흥미를 가지게 된다. 또한 상업성을 벗어나 순수하게 그림을 그리는 것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진다. “작년 6월에는 삼청갤러리에서 그룹전을 했고, 연말에는 동호회에서 주최하는 전시에 참여했어요. 삼청갤러리에서 가진 전시에서 처음으로 모니터가 아닌 캔버스 위에 완성된 작품 이미지가 담기게 됐죠. 항상 모니터 속에서 보던 이미지가 실체로 나오니 감회가 새롭더라고요. 내년에는 유화에 도전해볼 생각이에요.” 드릭은 이번 전시를 통해 거창한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한다. 그저 누구에게나 있었던 유년기를 되새기면서 ‘아, 나도 그런 때가 있었지’하며 공감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유년기가 있었기에 현재의 자신이 있다고 생각해요. 이번 전시에서는 그저 그런 ‘유년기’에 느꼈던 감정들을 추억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합니다. 항상 그 때 그 때 느끼는 감정들을 작품에 담으려고 해요. 앞으로도 계속 제가 살아가면서 느끼는 것들을 그림에 담고 싶어요.” 070~7590~9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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