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현 가가갤러리 관장 ‘아트페어 21(ART.FAIR 21)'이 지난 10월28일부터 11월1일까지 4일간 독일 쾰른의 ‘슈타텐하우스 암 라인파크(Staa tenhaus am Rheinpark)’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에 한국에서는 가가갤러리, 나인갤러리, 영아트갤러리, 아산갤러리, 자이갤러리 등 5개 화랑이 참여하였다. 개막 전날 현지에 도착한 우리 일행은 도시 곳곳에 붙은 아트페어 홍보물을 보면서 아트페어에 대한 주최측의 신념과 비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프리뷰 VIP초대에는 문화성 장관 및 평론가 ,컬렉터, 신문, 방송 기자들이 몰려왔고, 평일도 적지 않은 관람객의 방문이 줄을 이었지만, 주말과 휴일에는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어 어리둥절할 정도였다. 가족들끼리 전시 관람을 하는 모습과, 어린 학생들부터 연로한 노인들까지 휠체어와 가족의 보호를 받아가며, 작품 감상 및 사진 촬영을 해가는 모습에서 문화 선진국의 진면모를 발견할 수 있었다. 아트 페어 21은 ‘퀼른 아트페어’로 잘 알려진 ‘Art Cologne’을 모태로 해 ‘뉴 에이지(New Age)’를 표방하며 새롭게 탄생해 8회째로 이어지는 세계적으로 중요한 아트페어이다. 21세기 현대미술과 1970년에서 1980년 사이에 탄생한 작가들을 집중 조명한다. 청년 작가와 신진 작가들의 그림, 조각, 사진, 공연, 뉴미디어 아트를 선보이는 자리이다. 매우 활기차고, 창의적이며 실험성이 강한 예술가들dml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는 예술의 각축장이다.
이번에 참가한 화랑 관계자들과 작가들은 세계의 떠오르는 아티스트들과 교류하고 새롭게 제시되는 작품 경향을 한 눈에 파악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관람객을 압도하는 저마다의 대형 작품들과 기상천외한 설치와 입체 작품,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여주는 각양각색의 작품으로 채워진 전시장은 관람객을 향하여 새 시대의 함성을 내지르는 듯하였다. 최근 국내 미술 시장의 침체로 화랑계는 물론 작가들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진 것을 감안하면 해외 아트페어 공략은 또 다른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다고 보았다. 어렵고 답답한 현실을 극복해 가는 대안으로 화랑의 역할과 기능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된 계기가 되었다 역시 어려운 유럽의 경제 상황에 비추어보면 소수의 중소 한국 화랑들이 선전한 전시라고 평할 수 있었다. 마이클 슐츠 화랑에서 나온 한국 작가 세오(SEO)와 손봉채의 대작과 장현우의 작품은 오픈과 동시에 모두 팔렸다. 신호윤 작가의 불상과 성모마리아상은 한 발 늦은 컬렉터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맹기호, 강혜은, 안명전, 정운학 그리고 이영, 장남희, 정정임, 이화백 작품들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좋은 평판을 받으며 한국의 화랑 부스에 열기를 불어넣어주었다. 특히 동양 수묵화에 대한 높은 관심과 평가는 예상 밖의 일이었다. 한국 작가들의 작품이 해외에서 충분한 가능성과 경쟁력이 있으며 좋은 작품은 팔린다고 하는 진실을 체감할 수 있는 자리였다. 이 같은 현실을 목격하면서 나와 영아트 김화영 관장 등 우리 일행은 우리 젊은 작가들이 세계 미술 무대로 더욱 당당히 나와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였다. 한국 작가들이 해외에 더 많이 나가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 또는 기업에서 한국의 젊은 작가들을 뒷받침하는 후원과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우리 같은 중·소갤러리와 같은 곳들이 한국 화랑 업계의 허리와도 같은 기능을 담당하고 있으므로 정부는 물론 미술계 차원의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절실히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