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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광의 아프리카 미술]아프리카 현대미술제 “Now or N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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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96-197호 편집팀⁄ 2010.11.22 13:58:34

정해광 아프리카미술관 관장/통큰 갤러리 대표 아프리카 미술, 지금이다, 나중은 늦다. 아프리카 그림이나 조각에는 눈을 반쯤 감고 있거나 혹은 반쯤 뜨고 있는 인물들이 자주 등장한다. 눈을 크게 뜨고 있으면,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게 되어 마음이 어지러워질 수 있으니 눈을 반쯤 감고 세상을 보라는 것이다. 눈을 꼭 감고 있으면, 봐야할 것을 보지 못하게 되어 마음이 닫힐 수 있으니 눈을 반쯤 뜨고 세상을 보라는 것이다. 1980년대, 대부분의 사람들이 중국미술에 대하여 눈을 감고 있었다. 문화상대주의가 가난한 중국에 적용됐기 때문이다. 역사에는 힘이 흐르듯이, 멋들어진 몇몇 소수의 애호가는 따가운 시선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눈을 서쪽 대륙으로 옮겼다. 거창한 평가일 수 있지만, 그들은 변화의 멋을 인지할 줄 아는 멋쟁이고, 세상의 맛을 음미할 줄 아는 통 큰 미식가이기도 하다. 덩달아 큰 이익도 뒤따랐다. "Now or Never" 아프리카 미술, 지금이다. 나중은 늦다. 다수의 시선에 눈을 반쯤 감아보자. 소수의 시선에 눈을 반쯤 떠 보자. 하나의 길을 선택할 때 하나의 세계가 열린다. 그것이 삶이다. 그러나 다수에게 열려있는 문은 문이 아니라 통로이다. 소수에게 닫혀있는 문은 문이 아니라 벽이다. 문의 존재의미는 균형에 있다. 마음을 열고 닫아 보자. 선택하지 않은 길은 가지 않은 길, 가지 않은 세계로 남게 된다. 어떤 문을 열고 닫을 것인가! 어떤 시간을 선택할 것인가! 지금이 그때이다. 꽃으로 사랑을 전하는 세네갈 작가 케베(I. Kebe) 케베의 그림에는 꽃을 든 여자와 남자가 많이 등장한다. 그에게 있어 꽃은 인연의 끈을 맺고픈 마음일 수도 있고 혹은 욕구의 모습일 수도 있다. 그래서 케베의 꽃은 한가지의 의미로 한정되지 않는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아프리카라는 현실은 녹록치 않기에 누군가가 곁에 있을 수 있다는 것, 그 자체가 바로 꽃임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다. 예수는 어린 아이의 마음을 가지면 행복할 수 있고 천국에 갈 수 있다고 하였다. 케베는 그런 마음으로 세상을 그리고, 사람을 그린다. 꽃을 들고... 누군가를 기다리고, 춤을 추고, 키스를 한다. 순수한 아름다움이 보인다.

아라다의 여인에게서 영감을 찾아내는 케냐 작가 아세파(G. Assefa) 아세파는 러시아의 모스크바 예술대학을 졸업한 후에 아디스아바바 미대에서 회화와 그래픽을 가르치고 있다. 아세파는 에티오피아의 여러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여인’이라는 테마를 통해 예술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면서 세계미술계에 이름을 각인시키고 있다. 그의 작품은 닿지 않았던 곳, 접하지 않았던 세계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새로움에 대한 흥분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그는 에티오피아 여인들의 아름다움을 자연본연의 아름다움과 음률에 연결시키면서 아라다(Arada)에 대한 향수를 자극한다.

아프리카의 영혼을 일깨우는 탄자니아 작가 팅가팅가(E. S. Tingatinga) 팅가팅가는 B.C.3000년경의 고대 암각화의 현대적으로 풀어낸 탄자니아의 예술가이다. 팅가팅가는 평소 도심을 거닐면서 대부분의 미술품들이 콩고에서 수입되어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왜 탄자니아의 예술가들은 왜 그림을 그리지 않는가!” 이러한 단순한 사고로 운명적인 예술적 삶이 시작된다. 팅가팅가의 그림은 강렬한 원색의 색채와 간결한 형태, 하나 또는 반복으로서 아프리카의 어우러짐을 이야기한다. 황무지와 다름없던 아프리카 미술계에 씨앗을 심고 숲을 만들어내어 그 길을 계속 걸어갈 수 있게 해준 팅가팅가. 사후 그의 제자들은 ‘TACS(Tingatinga Arts Cooperrative Society)’를 설립하고 그것은 현재까지도 꾸준한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세상만사를 동화적 심성으로 풀어낸 탄자니아의 릴랑가(G. Lilanga) 탄자니아의 릴랑가(1934~2005)는 서구미술계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아프리카 작가 중의 한 사람이다. 그는 전통을 중시하면서도 전통에 집착하지 않는, 즉 마콘데(Makonde)족의 조각과 팅가팅가(Tingatinga)의 그림에 영향을 받으면서도 그것에 얽매이지 않은 작품 활동을 함으로써 아프리카 현대미술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가 서구미술계에 주목을 끈 이유는 1978년 워싱턴 IMF홀(World Bank)의 전시에서 아프리카의 신화의 일상을 동화적 심성으로 풀어내면서 아프리카적인 캐리커쳐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이 후 20개국에서 40여회의 개인전을 통해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고, 일본에서만도 아홉 번의 전시회를 가졌다. 그리고 미국의 낙서화가인 키스해링(Keith Haring)에게 큰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전시 장소와 기간 인사아트센타, 11월17일 ~ 23일 갤러리 통큰, 11월17일~ 12월14일 아프리카미술관, 11월17일~ 12월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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