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재욱 KTB투자증권 연구위원 최근 주택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건설업종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런 때일수록 ‘기대감이 크면 실망도 큰 법’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투자를 통한 수익을 내기 쉽다. 주택경기 ‘기대만큼’ 오를까? 2011년의 주택경기는 바닥을 벗어나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지만, 회복되는 모습은 더디고 완만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주택거래량이 상당 기간 동안 침체된 모습을 보여 왔고, 매매 가격의 하락폭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또한, 전세시장은 공급이 위축된 가운데 매매수요까지 가세하고 있어 매매가격이 상승하기 직전에 나타나는 신호가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과거의 주택경기와 비교하면 가격 하락폭이 그다지 크지 않았고, 집값의 수준은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돼 있어, 앞으로 매매가격의 상승폭이 투자자들의 기대만큼 크게 드러날지는 의문이다. 입주물량의 감소도 전국적으로 보면 내년에는 올해보다 40%가 감소하지만 미분양-미입주 문제가 두드러지는 지역들의 입주량 감소가 대다수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입주물량의 감소가 시장이 우려하는 만큼 가격 상승을 이끌어내기에는 힘이 부칠 것으로 보인다. 주택경기 ‘기대만큼’ 오를까?건설사 “큰 기대는 금물” 현재 주식시장에 상장된 건설사들의 실적을 합산해 가치평가를 해보면 적정 시가총액은 39조 1000만 원 가량이 된다. 현재 상장건설사의 시가총액인 36조 4000억 원에 비해 약 7.4% 가량 상승 여력이 남아 있는 셈이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 내년도 코스피 목표치를 최대 2500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건설업종이 코스피를 상회하는 수익률을 기록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전망이다. 건설사들은 내년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해외 수주를 통해 성장세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에는 중동 지역에 대형 가스-정유-발전 프로젝트의 발주가 예정돼 있어 당분간 해외수주는 건설사들의 든든한 시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국내의 토목-주택 사업의 이익성장이 내년에도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해외시장은 효자노릇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16일 현대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현대건설은 해외사업의 수익이 국내 사업 수익을 앞지를 것이라는 예상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 문제로 제기됐던 중동 지역 화공플랜트에 대한 지나친 의존은 최근 미국-호주-동남아 등지의 수주가 늘어나면서 해소되고 있는 모습이다. 내년 해외수주 통한 건설사 이익상승이 예상되므로 중소형 건설사보다는 대형건설사 위주로 투자할 만. GS건설, 현대건설, 대림산업 등 3개사 눈여겨봐야. 최근 나타난 건설주의 강세는 중소형 건설사들이 주도한 측면이 강했다. 그러나 해외 수주를 통한 건설사 이익 상승이 예상됨에 따라 중소형 건설사보다는 대형건설사 위주로 투자를 하는 것이 좋다. 특히 GS건설, 현대건설, 대림산업 등 3개 건설사는 해외 수주에서 다른 업체보다 더 좋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에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GS건설은 국내 사업에서의 부진을 조금씩 벗어나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는 베트남 사업을 시작하게 돼 실적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일단 현대그룹과의 M&A 효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지만 일단은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대림산업은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만성적인 주가 할인 탈피가 내년까지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