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애플 아이폰이 지난 28일 국내 출시 1주년을 맞았다. 서울 및 수도권, 20~30대 남성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탄생한 아이폰은 출시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흥행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KT는 지난 25일 "애플 아이폰 도입 1년이 대한민국을 통째로 바꿨다"며 "경제ㆍ사회 전반에 걸쳐 '스마트 혁명'을 촉발시킨 매개체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아이폰은 지난해 11월 28일 국내에 첫 선을 보인 뒤 4개월 만에 가입자 50만 명을 돌파했고, 출시 9개월째에는 가입자 1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기록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지난 9월 10일에 아이폰4가 나오면서 지난해 첫 출시에 버금가는 인기를 끌어 화제였다. 아이폰4 온라인 예약 개시일 전날 밤을 꼬박 샌 이가 있는가하면 예약한 아이폰을 받기 위해 칼퇴근을 하는 이가 생길 정도였다. 이러한 관심에 힘입어 아이폰 이용자만 11월 현재 163만 명. 이와 별도로 온라인에서 구매예약을 한 대기인원만 10만 명에 달한다. 하루 평균 4천명 꼴로 가입한 셈이다. 1년새 163만 구매…하루 4천명 꼴 가입한 셈 아이폰 돌풍의 주역은 서울 및 수도권에 거주하는 20~30대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11월 현재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의 가입자는 전체 가입자의 69%를 차지했고 그중 서울 거주자가 40%에 이른다. 성별로는 남성이 61%를 차지해 36%를 차지한 여성보다 압도적으로 차지하는 비율이 높았다. 연령대 분포는 20대 44%, 30대 33%로 양쪽을 합치면 77%에 달한다. 요약하면 서울에 거주하는 남자 대학생과 직장인이 대세를 이끌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20~30대 남성, 수도권 거주자 비율의 성장세가 포화상태인 반면 여성과 비수도권 이용자들의 비율이 1년 사이 뚜렷하게 늘어나고 있어 앞으로는 이들이 아이폰 성장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여성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말 20%에서 올해 10월 말 기준 36%, 비수도권에 거주하는 이용자도 같은 기간 24%에서 31%로 눈에 띄게 증가추세다. 게다가 전국적으로 와이파이를 비롯해 WCDMA, 와이브로 등의 망을 갖춰 폭증하는 데이터 트래픽을 분산시킨다면 아이폰의 성장세는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파이가 커졌다는 점도 아이폰 출시가 가져온 변화 중 하나.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10월 기준 약 570만 명으로 도입 전에 비해 약 12배 늘었다. 국내 전체 휴대폰 가운데 스마트폰 판매 비중은 아이폰 도입 전 3% 미만에 불과했으나 10월 기준 약 40% 수준으로 급증한 것이다. 여기에 만년 2인자였던 KT가 시장 선도 기업으로 거듭나면서 아이폰은 그야말로 효자상품이 됐다. KT의 시장점유율은 9월 현재 31.5%를 기록, 지난해 11월 말과 비교했을 때 0.2%p 늘었다. 때문에 경쟁사들은 아이폰 도입 의향을 내비치는 듯 눈독을 들이고 있는 상황. SK텔레콤의 정만원 사장은 "애프터서비스 문제가 해결되면 아이폰을 들여오겠다"는 발언으로 아이폰 도입 의사가 있음을 내비쳤고, 지난 3분기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LG유플러스도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애플과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아이폰 출시를 위해 기술적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폰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자 경쟁사들도 러브콜을 보내는 중이다. 한편 KT 표현명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지난 25일 아이폰 국내 출시 1주년을 맞아“KT는 아이폰 도입과 강력한 3W 네트워크로 스마트 혁명을 이끌었다”며 “이제 오픈 에코노베이션, 클라우드 컴퓨팅 등을 주도하여 통신을 넘어선 정보통신기술 혁명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