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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개각설 솔솔, ‘MB 맨’ 귀환 여부 주목

감사원장에 정동기·류우익, 문화장관에 이동관·박형준 하마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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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200-201호 심원섭⁄ 2010.12.20 15:04:10

이명박 대통령이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서울 G20 정상회의 이후 달라진 안보-경제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내년 초 개각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는 집권 4년차에 접어들면서 느슨해지기 쉬운 공직 사회에 새 바람을 불어 넣고 권력누수 현상도 미리 차단해야 한다는 국정운영 전략이 맞물려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개각 시기는 당초 연말로 점쳐졌으나 최근 연평도 사태가 터진 데다 12월에는 이 대통령의 해외 출장도 있고 예산 처리로 국회가 청문회를 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 때문에 “내년 1, 2월”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개각 폭을 놓고는 소폭과 중폭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소폭일 경우는 이미 수개월간 공석 중인 국민권익위원장과 감사원장, 그리고 지난 8.8 개각에서 교체키로 했으나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후보자가 낙마하는 바람에 유임된 문화체육관광부와 지식경제부 장관 정도를 대상으로 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의 한 핵심 관계자는 “이 네 자리에 대한 후보자 검증 작업은 상당히 진척돼 있어 대통령이 언제든지 리스트를 보고 인선할 수 있을 정도”라며 “부처별 업무보고가 12월 29일 마무리되면 이 대통령이 본격적으로 인선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권의 관심은 충원이 시급한 이 자리들에 청와대 1, 2기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렸던 류우익 주중 대사를 비롯해 정동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박형준 전 정무수석, 이동관 전 홍보수석 등 소위 ‘MB맨’들의 이름이 설득력있게 거론되고 있다는 점이다. 내년 초 개각?…'MB맨‘ 하마평 무성 물론 청와대 측은 외견상 “국면 전환을 위한 대폭 개각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으면서 지금 상황에서 특별히 개각을 할 이유가 없고 만약 인사 수요가 생길 경우 그때그때 필요한 직위에 대해서만 ‘원포인트’로 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개각을 정국 돌파를 위한 깜짝 카드로 활용할 생각은 없다는 말도 덧붙인다. 그러나 청와대의 다른 한 관계자는 “공석인 감사원장과 국민권익위원장, 장관 후보자들이 지난 8월 청문회에서 낙마하는 바람에 기존 장관들이 업무를 수행 중인 문화체육관광부와 지식경제부 장관 인선은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해 개각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선 감사원장과 국가권익위원장에는 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과 법조인 출신인 안대희 대법관, 조무제 전 대법관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2기 청와대에서 민정수석을 지낸 정동기 정부법무공단 이사장과 초대 대통령실장을 지낸 류우익 주중대사 역시 거론된다. 정 이사장은 인선 초반부터 줄곧 거론돼 왔고, 류 대사는 최근 이름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류 대사의 경우 비록 4개월이란 짧은 기간이지만 대통령실장을 지내며 정부 내 사정에 밝고, 또 이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 플러스로 작용하고 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이들 외에 백용호 청와대 정책실장도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그리고 문화체육부 장관으로는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박형준 전 정무수석이 함께 올라 있다. 이 두 사람은 박재완 현 고용노동부 장관과 함께 ‘이 대통령과 운명을 같이할 것’이라는 의미에서 ‘청와대 순장(殉葬) 3인방’으로 불리기도 한다. 지난 7월 청와대에서 동반 퇴장한 뒤 두 사람은 5개월째 몸을 낮추고 있는 실정이지만 이미 청와대가 세밀 인사검증 단계까지 마쳤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어 주목된다. 동아일보 정치부장과 논설위원을 지낸 이 전 수석은 2007년 12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발족 때부터 대변인을 맡은 이래 청와대 초대 대변인과 홍보수석을 차례로 역임하면서 2년7개월간 이 대통령의 ‘대변자’ 역할을 성실하고 열정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역대 정부를 통틀어 대통령 대변인으로는 최장수 급에 속한다. 청와대 시절을 “내 인생에서 가장 열심히 산 시간이었다”고 평가한 이동관 전 수석은 긴 임기를 수행하다 보니 구설에 오른 적도 있고 공격의 표적이 된 적도 있다. 그러나 “열심히 일하다 접시를 깰 수도 있다”는 철학을 가진 이 대통령은 그를 가까이에 두고 아꼈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이 대통령을 항상 지근 거리에서 보좌하는 데다 ‘올라운드 플레이어’여야 하는 업무 특성상 ‘왕 수석’, ‘핵관(핵심 관계자)’이라는 별명까지 얻었었다. 악역 맡았던 ‘이 대통령의 입’ 이동관 돌아올까 이 수석은 대변인과 홍보수석 재임 기간 중 가장 힘들었던 일로 이른바 ‘TK x들’ 발언의 진위 논란을 꼽았다. 이 전 수석은 “이른바 TK 발언 같은 경우 내가 잘못한 게 있다면 받아들여야 할 몫도 있지만 결국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당시 청와대 안에서도 공격이 들어오는데 정말 외롭고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토로한 바 있다. 그러면서 이 전 수석은 자신의 친정인 언론계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영포회 관련 논란의 와중에 내가 야당에 자료를 흘렸다는 황당한 소문이 돌고, 가지도 않은 술집에 갔다는 기사가 난 적도 있었다”며 “잘못한 것은 언론이 분명히 비판해야 하지만 진실은 온데간데없고 공방만 남는 사회적 담론 구조는 반드시 바로잡아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봉은사 주지 명진스님을 대상으로 한 명예훼손 고소 취하와 관련해서 그는 〃사인으로서는 아무런 감정이 없고 인간적으로 연민을 갖고 있다〃는 심경도 드러내기도 했다. 이 수석은 “완전 연소를 위해 노력했으나 5% 부족했고, 청와대 담장은 아무리 낮추려고 해도 낮아지지 않았다”며 “이제 저잣거리로 나가 민심의 바다에서 청와대 안쪽으로 민심을 전해드리겠다”고 말했었다. 박형준 전 수석은 퇴임 직전 가진 이 대통령과의 만찬석상에서 “대통령과 우리는 물과 물고기 관계로 ‘수어지교’(水魚之交)와 마찬가지”라면서 “이제 어항 밖 물고기가 되지만 모든 사람에게 이익이 되는, 의미 있는 물이 콸콸 넘쳐흐르게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 안에서는 “이 대통령이 가끔씩 두 사람에게 현안과 관련된 자문을 하곤 한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실제로 박 전 수석은 지난달 말 ‘연평도 대국민 담화’ 직전 청와대에서 이 대통령을 독대했으며, 국민권익위원장이나 청와대 특보 발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박형준, 이동관, 박재완은 ‘청와대 순장 3인방’ 사실 이명박 정권 출범과 동시에 이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렸던 류우익 대통령실장을 비롯해 곽승준 국정기획수석, 이주호 교육과학문화수석, 이동관 대변인 등 측근들이 청와대의 전면에 배치됐었다. 아울러 한나라당에서는 ‘정권의 2인자’로 불렸던 이재오 전 원내대표를 비롯해 안상수 원내대표, 이방호 사무총장을 필두로 하는 친이계 직계들이 주도권을 행사했다.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역시 실세 후견인 그룹으로 떠올랐다. 이 대통령은 이들 측근들을 전진 배치시켰지만 당-정-청 라인은 얼마 지나지 않아 인사파동과 18대 총선, 촛불시위, 여권 내 권력갈등 등을 거치면서 많은 곡절을 겪었다. 집권 초기 혼란상만큼이나 파워엘리트의 부침도 격심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런 측근 라인은 ‘강부자(강남 땅 부자)’, ‘고소영(고려대, 소망교회, 영남)’, ‘S라인(서울시 라인)’으로 대표되는 인사 난맥상으로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여론이 좋지 않게 돌아가자 친이 소장파들은 이 전 부의장에게 총선 불출마를 요구했다. 그러나 이에 불복한 이상득 전 부의장은 가까스로 공천을 받아 6선 고지에 올랐다. 그러나 이어 정치적 행보에 제한을 받게 된다. 그리고 이상득 전 부의장은 1년 뒤인 지난해 4.29 재보선 후 다시 당내 소장파들의 비판에 직면하자 그해 6월 “앞으로는 정치 현안에서 멀찌감치 물러나 경제-자원 외교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선언하고 사실상 ‘정치 2선’으로 후퇴했다. 또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으로 야기된 촛불시위로 인해 두 차례나 이 대통령이 대국민사과를 하는 위기상황에 빠지면서 청와대 측근들도 화살을 피해가지 못했다. 결국 취임 넉 달 만인 6월 류우익 대통령실장과 곽승준 국정기획수석, 이주호 교육과학문화수석 등이 퇴진했고, 박재완 정무수석은 국정기획수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박영준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도 정두언 의원 등과의 대립 끝에 결국 청와대를 떠났으며, 측근라인의 빈자리는 중립적이거나, 친이 직계는 아니지만 친이 성향이 있는 인사들로 메워졌다. 2기 당-정-청의 대표 인사인 ‘3정(鄭: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정운찬 총리, 정정길 대통령실장)’이 대체로 이런 성향이라고 할 수 있다. 2009년 들어 진용을 완비한 2기 당-정-청은 1기에 비해 측근 색깔이 옅어졌고 연령대도 비교적 낮아졌다. 친박계인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과 주호영 특임장관 등 정치인 출신 5명도 이때 입각했다. 그러다가 집권 첫해의 혼란상에서 벗어나 국정운영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1기 때 조기 퇴진했던 측근들도 서서히 우회로를 통해 국정 운영에 다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 류우익 주중대사, 박영준 국무차장,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차관 등이 대표적인 예다. 집권 후반기 체제 구축 차원에서 오래전부터 기획됐던 3기 당-정-청은 6.2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예상외의 참패를 당하면서 개편 규모가 커지고 콘셉트도 영향을 받았다. 선거 참패에 대한 여권 지도부 책임론이 야권은 물론 여권에서도 대두되면서 3정(鄭) 시대가 차례로 막을 내렸고, ‘청와대 순장 3인방’으로 불렸던 박형준 정무수석과 박재완 국정기획수석, 이동관 홍보수석이 지난달 청와대에서 물러났다.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송영길 인천시장, 이광재 강원지사, 안희정 충남지사 등 40대 정치인들이 약진하자 여권에서도 젊은 지도자를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고, 당-정-청에도 세대교체 바람이 불어 닥쳤다. 이에 따라 지난 7-14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40, 50대 나경원, 정두언 최고위원이 지도부에 입성한 데 이어 50대 중반의 임태희 고용노동부 장관이 대통령실장에, 40대 말의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총리 후보자에 내정되기도 했다. 청와대, 개각 전망을 전면 부인 또한 청와대와 내각에 정치인 출신이 중용되면서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뒀던 집권 초반과는 국정운영 기조의 차이가 확연히 느껴졌다. 이 대통령이 후반기 국정운영에서 소통을 통한 통합을 강조하면서 정치인의 장점이 드러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청와대에는 3선 중진의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정진석 정무수석이 자리를 잡았고, 내각에는 이재오 특임, 진수희 보건복지, 유정복 농림수산부,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을 비롯해 모두 8명의 정치인 출신 장관이 포진했다. 특히 이재오 특임장관은 7.28 재보선에서 승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내각에 입성함으로써 여권 내부와 여야 관계에서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 또 당내 세력기반이 약했던 정몽준 대표 후임으로 친이계인 안상수 전 원대대표가 대표로 선출돼, 이 대통령의 후반기 국정운영을 강력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한편 개각이 중폭의 경우라면 지난 개각 대상에서 제외됐던 기획재정부, 통일부, 법무부, 행정안전부, 환경부, 여성가족부, 국토해양부 등 7개 부처 장관 중 상당수를 대상으로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청와대는 이 같은 개각 전망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청와대 김희정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지금 청와대 내부에는 개각 얘기가 전혀 없다”면서 “현재 공석인 자리도 두 곳(감사원장, 권익위원장) 밖에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 한 핵심 관계자도 “이제는 국면전환용 일괄 개각은 안한다고 했지 않느냐”면서 “일거에 여러 자리를 바꾸지 않고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수시로 바꾼다는 것이 기본 개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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