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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캉이 마 다 니캉이가' '삐까리 쎄삐릿다'…한국말인가요?

박근혜 '사투리 개그'에 사람들이 무너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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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202-203호 최인욱⁄ 2011.01.06 13:09:41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표정이 밝아졌다. 지난 3일부터 계속된 사흘간의 대구 방문 기간 20개가 넘는 행사를 소화하는 강행군 속에서도 얼굴에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대구 달성군 자택에서 이틀간 `외박'한 박 전 대표는 5일 오전 노인회관 4곳을 숨가쁘게 돌았다. 노인들에게는 "저를 따뜻한 마음으로 사랑해 주셔서 바르고 좋은 정치를 할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박 전 대표는 화원읍 노인회관에 들렀을 때 참석자간 고성이 오가자 직접 마이크를 들고 "웃으실 수 있는 이야기를 해드리겠다"며 `사투리 유머'를 선보여 썰렁해진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그는 "지하철에서 경상도 학생들이 사투리로 얘기하자 맞은 편의 서울 학생들이 `거기 좀 조용히 해주세요'라고 말했고 경상도 학생들이 `이칸이 마 다 니칸이가'(이 지하철 칸이 다 너희들 것이냐)라고 받아쳤다"면서 "그러자 서울학생들이 `거봐, 한국 사람이 아니라고 했잖아'라고 했다더라"며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또 "경상도 학교에서 시험 도중 커닝을 한 학생에게 서울 출신 선생님이 `경상도 학생은 이렇게 커닝을 많이 하니'라고 야단치자 학생이 `천지 삐까리'(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한다)예요'라고 답했대요"라며 "이 선생님이 무슨 말인지 몰라 동료에게 물어보니 `쎄삐렀다'(많다)는 뜻이라고 했대요"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그는 설화리 노인회관에서 8순의 한 노인을 환한 미소로 맞아 눈길을 끌었다. 지역구민인 이 노인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교사 시절 경북 문경의 하숙집에 있던 살구나무가 선친 서거 직후 꽃 두송이를 피우고 죽었는데 최근 약 30년만에 다시 꽃이 피었다고 들었다"며 "못다한 꿈이 남아 있다가 그걸 이루려고 다시 핀 것 같다"는 말로 박 전 대표의 `대망'을 기원했다. 박 전 대표도 감회어린 표정으로 "중요한 일로 생각해 기억하셨군요"라고 화답했다. 그는 이날 노인들의 손을 일일이 잡으며 적극적인 스킨십을 과시했다. 회관을 나서다가 부녀자만 모인 방이 있다는 말을 듣고 일부러 그곳을 들러 새해 인사를 했다. 마치 지난 2007년 당내 대선후보 경선 때의 행보와 흡사했다. 이날은 이례적으로 서울에서부터 동행한 취재기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그러나 개헌 같은 민감 현안에는 여전히 말을 아낀 채 귀경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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