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갤러리 서울이 캘리포니아를 무대로 활동해온 린 핸슨(Lynn Hanson)의 개인전 ‘플로우 더 딥(Plow the Deep)’을 1월 13일부터 2월 12일까지 연다. 작가는 해변에서 소금 냄새를 맡고, 해초 더미를 찾으러 다니며, 독수리가 바다의 죽은 동물을 집어삼키는 것을 지켜본 경험을 작품에 고스란히 그리면서 자신의 삶 또한 담아낸다. 캘리포니아 남부의 오래된 지도 위에 목탄을 이용해 가족과 함께 여행을 다닌 이동 경로를 방울뱀과 문어로 표현한 작품은 단조롭게 놓여있는 지도 위에 이미지가 중첩되면서 자연과 문화가 적절한 대비를 이루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밖에 바닷가를 찾은 낯선 방문객, 서핑하는 사람의 뒷모습을 실물 크기로 종이 위해 표현한 작품과 해초더미에 몸이 엉킨 채 죽어가는 펠리컨, 변덕스러운 바다의 날씨를 패널 위에 옮겨놓은 작품도 눈길을 끈다. “나의 작업은 본능 안에 내제하고 있는 자연과의 연결고리에서 비롯된다”는 작가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번 전시는 그가 살아온 시간과 모든 순간을 연결해주는 고리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된다. 02)543~7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