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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 골프 칼럼]골프 작심오일 5가지

올해도 못지킬 신년 골프결심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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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05호 김맹녕⁄ 2011.01.17 14:22:33

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토끼띠의 해가 밝았다. 우리나라 속담에 ‘작심삼일’이라는 명언이 있다. 매년 새해가 되면 무엇인가 새로운 시도를 하려고 한다. 세상의 모든 동물은 어떤 계기를 통해 변화하고 발전하게 마련이다. 악어, 가재-개-뱀 등은 계절이 바뀌는 때, 혹은 배우자를 한 번 바꿀 적마다 성장하고 성숙해진다고 한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도 새로운 계기를 맞을 때마다 발전하고 달라진다. 특히 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새로운 결심을 한다. 외국인들도 새해에는 자녀나 친구, 혹은 직장동료들과 새해 결심에 대해 인사를 나눈다. 골퍼들도 예외는 아니다. 골프장에서 만난 외국인들은 곧잘 “골프에 대한 당신의 새해 결심은 무엇이냐(What's your New year's resolution?)”고 물어본다. 대답은 가지각색이다. 우선 기술적인 향상에 대한 희망이 가장 많다. 이를테면 ‘핸디캡을 18 정도까지 내려야겠다’ ‘슬라이스를 꼭 고치고 싶다’ ‘스윙 스타일을 바꿔야 하겠다’ ‘페어웨이 우드를 잘 치도록 레슨을 받겠다’ 등의 소망이 그것이다. ‘퍼팅 때문에 언제나 고민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전문코치로부터 레슨을 받겠다’는 다짐도 많다. 그 다음으로 많은 것이 ‘골프철학’에 대한 부분이다. 가령 ‘골프에 너무 빠져 가정이나 직장을 소홀히 했는데 새해에는 조금 자제해야겠다’ ‘골프 매너가 나빠 주위 친구나 동료, 선-후배로부터 지탄받는 경우가 많았는데 금년에는 그린의 신사가 되어야겠다’는 의견 등이다. 실제로 어떤 골퍼는 “그린피 등에 너무 인색해 늘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받는 경우가 많았는데 금년은 많이 베풀어야 하겠다”며 서비스형 결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돈 많은 한 영감님은 매년 신형 드라이버나 아이언 세트가 나오면 그때마다 구입해서 친구들에게 자랑을 해 '외화 낭비 제1위'라는 빈축을 사왔다. 그 분은 올해부터는 국산 제품을 쓰겠다며 자성론을 펼쳤다.

해외 원정 골프를 갈 적마다 현지 식당이나 술집, 그리고 골프장에서 하도 허세를 부리고 인간답게 행동하지 못해 빈축을 산 골퍼는 ‘이제 한 살 더 먹었으니 좀 점잖은 골퍼가 되겠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홍콩 골프 코스에서는 새해 첫 티샷 전에 종을 침으로서 새해 골프코스 시작을 알린다고 한다. 이처럼 매년 새해가 되면 새 결심을 하지만 대부분 ‘작심오일’이다. 살빼기, 술 줄이기, 담배 끊기, 남 비방 않기, 와이프와 골프 함께 치기, 이 다섯 가지는 많이들 결심하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 결심들이기도 하다. 하지만 설사 지키지 못할지라도 마음의 결심이 중요하다. 아무쪼록 새해에는 발전 없는 일상에서 탈피해 비상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토끼처럼 이곳저곳을 열심히 깡충깡충 뛰어 돌아다니면서 골프도 치고 일도 열심히 하고 가정을 돌보는 성숙하고 영리한 토끼가 되는 한 해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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