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새해 미술계는 굵직하고 다양한 전시회를 준비하며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할 계획이다. 미술인들은 물론 일반 애호가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한국 작가부터 외국 작가까지 유명 작가들의 전시는 물론 원로부터 신진까지, 모든 장르를 아우르는 전시들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 한해 어떤 전시들이 준비돼 있는지 갤러리와 미술관 별로 2회에 걸쳐 살펴봤다. 국내 주요 화랑들은 기획전으로 컬렉터들의 마음을 충분히 흥분시킬 만한 작품들로 대거 준비했다. 평창동 가나아트갤러리는 1월 14일부터 2월 6일까지 시인 80명과 화가 43명이 참여하는 대형 전시 ‘시화일률전’으로 시작해 2월에는 우리 사회에서 소외되거나 경시된 이들의 신체에 집중한 중견작가 안창홍의 누드 시리즈 작품 50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안창홍은 이번 개인전에서 가공되지 않은 ‘몸’을 통해 개별적 삶의 역사가 묻어나는 건강한 육체의 정직성과 존재감에 대한 경의를 보여주고자 한다. 이어 유선태(5월), 도성욱(7월), 손석(9월), 원로 조각가 최종태(10월)의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어 미술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또한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공간인 가나컨템포러리에서는 안성하, 이동재, 배주 등 유망 작가들의 작품들로 꾸며진다. 소격동 국제갤러리는 3월 감각과 손재주가 탁월한 화가 문성식(본관)과 내면적인 의식세계를 절제되고 섬세하게 표현하는 사진작가 구본창(신관)의 전시를 연다. 5월에는 전광판과 텍스트 미술로 유명한 미국 여성작가 제니 홀처(신관), 8월 함경아(본관), 9월 우순옥(본관), 10월 독일 사진작가 칸디다 회퍼(신관), 11월 알렉산더 칼더(신관)의 전시를 열 계획이다. 이태원 표갤러리 서울은 굵직하고 역량 있는 국내외 작가들의 전시를 마련했다. 1월 13일부터 2월 12일까지 미국화가 린 핸슨을 시작으로 환영적인 평면회화를 실천하는 일본의 젊은 작가 아사에 호야(2월), 코리안-아메리칸 아티스트 데이빗 최(3월), 이주용(5월), 장승택(9월)으로 이어지며 특히 10월에는 한국 추상조각 1세대로 손꼽히는 엄태정 개인전을 열 계획이다. 청담동 표갤러리 사우스에서는 2월 사진작가 이재욱 개인전을 시작으로 4월 송형노·윤상윤 2인전, 5월 탤런트이자 사진작가인 조민기, 10월 이경하의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소격동 학고재갤러리는 1월 12일부터 2월 27일까지 있는 그대로에 아무것도 더하지 않지만 치밀하게 구성하고 포착해 작품을 완성하는 사진작가 권부문 전시를 시작으로 서용선(3~4월), 젊은 작가 이영빈(5~6월) 개인전을 마련한다. 청담동 PKM트리니티 갤러리는 2월에 해외 블루칩 작가들로만 구성된 대규모 그룹전을 연다. 하반기에는 독일 사진작가 토마스 데만트의 작품 세계를 선보인다. 인사동 선화랑은 김승희(4월), 김재학(5월), 이두식(10월)과 조각가 윤영자(11월) 등의 중견·원로 작가의 개인전으로 한 해를 이끌어 갈 예정이다. 갤러리 현대는 올해 첫 전시로 1월 9일부터 2월 6일까지 중국의 젊은 작가 송이거 초대전을 강남점에서 시작한다. 사간동 본점에서는 1월 14일부터 2월 27일까지 장욱진 화백 20주기 회고전을 연다. 상반기에는 기하학적 추상작업으로 널리 알려진 프랑스 작가 프랑수와 모렐레가, 하반기에는 한지 조각 및 설치 작가 전광영의 작품전을 연다. 신진작가 발굴 공간인 16번지에서는 도로시 엠 윤(1월), 김성윤(2월) 등 젊은 작가들의 전시가 예정돼 있다.
송현동 이화익갤러리는 신소영(3월), 임동식(4월), 최영걸(9월), 이화익갤러리 개관 10주년 기념전(10월), 노준(11월)의 전시가 예정돼 있으며 특히 10월에 열리는 이화익갤러리 개관 10주년 기념전에는 그동안 이화익갤러리와 함께 했던 김덕용, 김동유, 최영걸 등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많은 작가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기회가 된다. 창성동 쿤스트독에서는 3월 처음 시도하는 작가 발굴 전시(가제)와 6월 독일 레지던시 보고전, 7월 독일 작가 알렉산드리아, 12월 일본 작가 준코니쉬가 참여하는 한-일 국제교류전이 예정돼 있다. 이밖에 2011년이 시작함과 동시에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를 꾀하는 통의동 진화랑은 매년 1월 젊은 신진작가들의 신선한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를 지속적으로 열 계획이며 2월은 기존에 기획된 중국작가의 전시를 연다. 4월부터 미디어나 사진 그리고 설치작업에 이르는 여러 장르를 아우르는 전시를 가질 예정이다. 2010년 11월 관훈동에서 통의동으로 터전을 옮긴 아트싸이드는 상반기 신수혁(2월)과 문형민(5월)의 개인전을 열고 관람객을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