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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가 일으키는 이데아 ‘M.IDEA’

인세인 박, 아라리오 서울 1.26~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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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07-208호 이선유⁄ 2011.01.31 14:14:35

디지털 시대의 오늘 날 우리는 텔레비전, PC, 스마트폰 등 다양한 미디어 장치를 통해 방대한 이미지와 하이퍼텍스트를 흡수하며 살아간다. 전자회로를 타고 넘나드는 무수한 정보물을 우리는 어떠한 선별도 없이 보이는 그대로 인지해낸다. 인세인 박은 디지털시대의 미디어가 만들어내는 '이미지'의 부작용에 주목해 우리의 정체성에 의문을 던진다. “모든 것이 디지털로 이루어진 오늘 날 우리는 범람하는 미디어 속 이미지에 갇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지는 미디어를 거치면서 진실이 왜곡되고 결국 우리는 누군가에 의해 조작된 이미지를 인식하고 받아들이게 되죠. 그런 미디어의 부작용에 일침을 가하고자 했습니다.” 멀리서 바라본 그의 작품은 마치 지직 거리는 텔레비전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본 작품에는 무수한 케이블 선으로 이뤄진 독특한 오브제의 형태가 이목을 끈다. 인세인 박의 작업은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케이블 선을 오브제로 이용한다. 빼곡히 캔버스 위에 열을 맞춘 케이블 선을 그라인더로 피복을 갈고 깎는다. 깎이는 피복의 깊이감에 차이를 주면서 명암을 구사해 인물의 형상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회화를 전공했지만 물감만으로 표현 하는 것에서 진부함을 느꼈어요. 기존 회화의 틀을 벗어나 케이블 선이라는 입체적 오브제를 사용해 색다른 느낌의 평면 작업을 시도해봤습니다.” 텔레비전을 통해 전달되는 화면처럼 묘사된 이미지 속 인물들은 모두 작가의 주변인 들이다. 주변인들을 '범죄자'와 '미아'등의 모습으로 왜곡시켜 표현함으로써 작가는 현실과 미디어의 혼재 속에 방출되는 조작된 이미지를 보여준다. “평범한 사람들을 마치 범죄자처럼 인식되도록 조작함으로써 미디어를 거쳐 왜곡되는 이미지에 문제제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홍수처럼 쏟아지는 미디어 속의 이미지를 여과 없이 받아들여 맹신하는 디지털시대의 부작용에 길들여진 우리 스스로를 한번쯤 되돌아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이번 전시에는 케이블 선 작업과 더불어 설치와 영상 작업도 함께 선보여진다. 재료에 구애 없이 다양한 매체로써 관객들과 소통하고 싶다는 인세인 박. 'M.IDEA'는 디지털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주체성을 한번쯤 돌이켜 볼 수 있는 따끔한 메시지를 던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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