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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덕 재테크 칼럼]‘증시 시크릿가든’ 구경만 할래, 아니면 들어가 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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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07-208호 편집팀⁄ 2011.01.31 14:57:15

신영덕 SC제일은행 광장동지점 우수개인고객 담당자 “이건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옷이 아니야. 이태리 장인이 한 땀 한 땀 수놓은 그런 옷이야.”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합니까?” 최근 폐인을 다량 배출한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남자 주인공 현빈이 한 대사 중 일부다. 어느새 2000선을 훌쩍 뛰어 2100에 도달해 있는 KOSPI 지수는 지금 우리에게 비밀이 가득한 시크릿 가든이다. 행복한 결말이 될까 아니면 물거품이 된 인어공주처럼 비극으로 끝날까? 이 시장에 참여하는 것이 최선일까, 아니면 폭락할 수도 있으니 지켜보는 것이 최선일까? 아무도 가보지 않은 비밀의 정원을 바라보며 호기심, 그리고 처음에 대한 불안감이 교차하면서 무엇이 최선일지 고민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장중 100만 원을 돌파했던 삼성전자의 주가에 대해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목표 주가를 100만 원으로 제시했을 때 “과연 가능할까”라며 의구심을 가지신 투자자들이 많았다.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목표 가격이 항상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삼성전자의 주가는 드라마 ‘시크릿가든’의 남자 주인공 현빈이 입었던 반짝이 트레이닝복 같을 수 있다. 현빈의 그 현란한 트레이닝복은 클럽의 현관 웨이터가 입는 ‘트레이닝복 + 반짝이’일 수도 있다. 이래서 항상 자세히 보는 게 중요하다. 삼성전자의 경우 2010년 연간 매출액 150조원 돌파, 영업이익 17조원 이상이라는 사상 최대의 실적이 주가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주가는 기업의 이익을 반영한다는 기본적인 사실을 기억한다면 100만 원대 주가는 불가능한 숫자가 아니었던 것이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2010년도에도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그 주가의 의미는 부풀려진 가격이 아니라 이탈리아 장인이 한 땀 한 땀 수놓은 명품처럼, 2008년 금융위기를 지나 지속적인 매출 증가와 영업이익을 증가시켜온 결과이다. 소득 늘어도 물가 오르면 생활은 똑같아. 반대로 기업은 원가 올라도 가격 오르면 이익 반드시 커진다는 원리를 알아야.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과연 회복이 가능할까 하며 걱정스런 눈빛만 받았던 KOSPI 지수는 전고점을 넘어 2100을 돌파했다. 조금만 조정을 받으면 참여해야지 하고 기다리다 시장은 어느새 KOSPI 2000고지에 올라서 버린 것이다. KOSPI 지수 2000 시대의 ‘시크릿 가든’을, 바라만 보는 것과 참여하는 것 중 어느 것이 최선일까? 참여가 최선일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를 생각해 보자. 작년에 이어 올해도 물가가 계속 오르면서 살림살이의 여유가 점점 더 없어지고 있다. 한국의 과거 30년간 연평균 물가상승율은 4.8% 정도였다. 물가가 오른다는 것은 같은 돈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이 줄어든다는 의미다. 예를 들면 자장면 값은 1974년 150원에서 2010년에는 4000원으로 36년간 27배, 연평균 9.5% 올랐다. 1975년에서 2010년까지 35년간 소주 가격은 9.5배, 택시요금은 9.6배 올랐다. 반면 한국 KOSPI 지수는 1980년 대비 2010년에 20.5배 올라 연평균 10.6%의 상승률을 보여 줬다. 주가가 물가보다 더 빠른 속도로 오른 셈이다. 한편 근로자의 가구 월평균 소득은 1980년 23만 원에서 2008년 389만 원으로 16.6배 늘었다. 반면 28년간 근로자 가구의 소득은 연평균 10.6%씩 증가했다. 장기적으로 본다면 주가지수와 근로자가구의 소득증가율이 물가상승율보다 더 큰 연관성을 가짐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소득이 늘었는데도 왜 많은 사람들은 장바구니 물가가 더 무서워지고 살림살이가 나아지지 않았다고 느끼는 것일까? 그것은 소득의 증가와 더불어 양극화가 심해졌기 때문이다. 양극화 시대에서 상위 20%가 아닌 80%의 일반인이 물가상승율의 압박을 이겨내고, 자산 증식을 위해 일정 부분 주식 시장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부동산 투자에는 목돈이 들지만 주식시장에 대한 참여는 적립식펀드 등을 이용해 소액으로 적금처럼 할 수가 있다. 또한 국내외 시장에 다양하게 분산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부동산은 거액의 투자가 필요하며 환금성이 떨어지고 경기 불황기에는 현금화가 힘들어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반면, 펀드상품을 통한, 또는 직접투자를 통한 주식시장 참여는 소액으로도 참여가 가능하며 현금화가 용이한 장점이 있다. 또한 펀드 시장의 확대는 펀드를 통해 주식시장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위험과 시간적인 부담을 줄여 준다. ‘그냥 두려워하는 것’을 위험관리로 잘못 아는 투자자 많아. 위험관리란 긍정적으로 행동하면서 부정적 상황에 대비하는 것. 장기적으로 80%의 일반인에게 인플레이션을 이겨낼 수 있는 최선의 대안은 주식시장에 참여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망설이는 이유는 주식시장의 1년 단기 변동성이 -8~28%까지 다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5년 이상 장기 변동율은 2~18%로 그 폭이 훨씬 줄어든다. 결론적으로 장기 투자를 하면 연평균 수익률이 인플레이션을 이길 수 있다는 소리가 된다. 그래서 투자 시장에 대한 참여는 인생의 중장기 재무 목표 달성에 꼭 필요한 실천방안 중 하나가 되는 것이다. 주식시장 투자의 핵심은 장기적인 방향성에 있다. 주식시장이 장기적으로 반드시 상승하는 것은 아니다. 만약 일본의 경우처럼 부동산 버블이 가라앉으면서 제로 금리 시대로 가면 장기 하락의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 하지만 성장하는 국가에서 장기적으로 물가가 오르고 금리가 플러스를 유지한다면 장기적으로 주식시장은 상승한다고 보면 된다. 소득이 2배로 올랐으나 물가도 2배로 오르면 결국 살림살이는 제자리가 된다.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매출 수량이 일정하다고 가정하면 물가가 2배 오르면 매출액이 2배로 오르고 비용도 2배로 늘어나면서 기업이익도 2배로 증가한다. 매출액 대비 이익증가율은 제자리라도 이익의 절대 규모가 2배로 오르면서 주가는 2배로 오를 수 있는 것이다. 경기회복기에 물가가 상승하면서 금리가 오르는 시기에는 경제 전반에 타격을 줄 정도로 인플레이션이 심화되거나 스태그플레이션(인플레이션과 경기후퇴가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가지 않는다면, 장기적으로는 상승 추세가 나타나게 마련이다. 최근 각국 정부는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금리 인상 등 각종 정책을 내놓고 있으며 이는 단기적인 시장의 변동성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시장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언제나 걱정과 두려움만 갖고 있다면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는 없다. 위험을 관리하면서 투자하는 것은 인생에 필수이며,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실질 소득의 감소분을 보상받기 위해 주식시장에 참여하는 것이 최선이 될 수 있다. 시장에 대한 참여를 주저하게 만드는 것은 주식시장의 변동성에 따른 원금 손실, 즉 나의 자산의 감소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고 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인플레이션과 비교해 나의 소득 증가율이 더 높지 않다면 내 살림살이는 늘 팍팍하고 자산은 늘지 않으며 감소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자산이라는 것을 절대적인 금액이 아닌 상대적인 것으로 생각한다면 위험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다. 즉 물가는 오르고, 주식시장은 장기적으로 상승하며, 시장 참여자들의 자산이 증가할 때, 자신의 자산을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는 정기 예금 등에만 투자한다면, 자산을 유지 또는 증가시켰다고 말하기 곤란하다. 그 결과는 내 자산의 상대적 감소 뿐이다. 위험관리라는 것을 절대적인 자산 금액의 감소에 대한 방어라고만 생각한다면 인플레이션 등에 의해 상대적으로 자산이 줄어드는 위험에 빠지기 쉽다는 말이다. 위험관리를 한다는 의미는 단순히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면서 예상과 다르게 부정적인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대비하는 것이 위험관리다. ‘오늘 비가 내릴 확률이 5%’라는 일기예보가 나왔다고, 비 맞을까 두려워 집 안에만 계시는가? 가능성에 대비해 우산을 가지고 외출하면 되고 또 우리는 실제로 그렇게 산다. 일기예보가 ‘비올 확률 50%’라 했다고 외출 않고 집에 있나요? 비 올 때 대비해 우산 갖춰 들고 나가는 게 보통 아닌가요? 국가, 시대, 투자대상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큰 흐름을 본다면 일반적으로 상승 주기는 완만한 속도로 오래 지속되고 하락 주기는 빠른 속도로 짧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IMF 외환위기(1998년)나 2008년 금융위기의 하락 시기만을 기억하고 투자의 기본방향을 설정한다면 자산을 증식할 기회를 놓칠 수 있는 것이다. 자산의 일정 부분을 투자 자산으로 배분하는 태도는 따라서 반드시 필요하다. 위험관리는 기본적으로 긍정적인 마인드를 전제로 한다. 그리고 이런 마인드는 시장의 상승기에서나 하락기에서나 모두 중요하다. 장기적 상승 추세를 기대하면서 목적에 맞는 투자, 분산 투자 등을 통해 개별 선택에 따른 위험을 분산하고 단기적인 변동성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예측에서 벗어나는 것이 진정한 위험이며, 예상과 빗나갈 때를 포함해 투자 자산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위험관리인 것이다. KOSPI가 전고점을 돌파해 올라가는 현재의 주가지수 그 너머에는 함께 풀어야 할 시크릿가든이 놓여 있다. 바라만 본다면 그 비밀의 정원에 담겨있는 마법 같은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위험관리를 하면서 장기적인 상승 추세에 참여한다면 우리의 미래 자산은 그냥 우리가 알고 있는 그런 금액이 아니라, 이탈리아 장인이 한 땀 한 땀 수놓은 것처럼 한 땀 한 땀 늘어나 우리의 재무목표 달성을 가능하게 해줄 것이라 믿는다. “그렇다면 이것이 최선의 방법입니까? 확실합니까?” 여러분의 대답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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