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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 ‘왕의 귀환’으로 준대형 시장 뜨겁다

기아·GM과 한판승부는 물론 “도요타·혼다도 나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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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07-208호 김진성⁄ 2011.01.31 15:01:43

준대형차 시장에서 전통의 강호로 자리매김해 온 현대자동차가 신형 그랜저를 공개함에 따라 한동안 잠잠했던 대형차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신형 그랜저 출시 이전부터 GM(전 GM대우)의 알페온과 기아차의 K7이 양분하고 있던 준대형차 시장이 그랜저 출시로 3파전 양상을 띠게 됐기 때문이다. 일단 시장에서 그랜저에 대한 평가는 상당히 호의적이다. 오랜만에 준대형차를 출시한 GM은 물론, ‘한 지붕 두 가족’인 기아차도 경계심을 늦출 수 없는 이유다. 5년 만에 나온 신형 그랜저, ‘왕의 귀환’ 될까? 준대형차 전쟁에 불을 붙인 현대 그랜저는 5년 만에 ‘왕의 귀환’을 노리는 모습이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을 통해 최고 인기를 누린 현빈을 홍보대사로 내세운 신형 그랜저는 브랜드의 명성에 최고 상품성을 결합해 5세대 그랜저를 운전자들에게 선보였다. 2007년부터 프로젝트명 'HG'로 본격적인 연구 개발에 착수, 약 3년 6개월의 제작 기간 동안 총 4500여억 원을 투입해 완성된 신형 ‘그랜저’는 지난 1986년 1세대 그랜저가 첫 선을 보인 후 2010년까지 내수 98만여 대, 수출 27만여 대 등 총 125만여 대를 판매한 그랜저 브랜드의 명성을 그대로 이어갈 것으로 현대 측은 기대하고 있다. 신차 발표회 당시 양승석 현대차 사장은 "오늘 새롭게 선보이는 신형 그랜저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탄생한 명실상부하게 이 시대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준대형 세단"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양 사장은 “성능, 연비에서부터 주행 안전성에 이르기까지 최고의 사양으로 재탄생한 신형 그랜저는 많은 고객에게 품격 높은 자부심을 선사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양 사장의 확신이 주효한 것인지, 신형 그랜저는 사전 예약 대수만 3만 대를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가격대가 높은 준대형차 시장에서 예약판매만 3만 대를 넘는 것은 이례적일 정도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를 선보이면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신형 그랜저만의 차별화된 프리미엄 이미지를 확립해 올해 국내 시장에서 8만여 대, 해외 시장에서 2만여 대의 판매고를 올릴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했다. 작년 한 해 동안 국내 준대형차 시장의 전체 판매대수가 12만대였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로 준대형차 시장을 완전히 장악하겠다는 선전포고를 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랜저의 화려한 귀환에 대해 업계에서는 그랜저 브랜드가 갖는 위력이 다시 한 번 입증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준대형차 시장을 처음 개척한 ‘그랜저’는 그동안 우리나라 준대형차의 대명사였다”며 “5년 동안이나 신차 발표가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예약판매로만 3만 대를 넘었다는 것은 그만큼 브랜드에 대한 운전자들의 신뢰도가 높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랜저가 이처럼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는 데는 후발주자답게 업그레이드 된 성능이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엔진은 최고 출력 270ps, 최대 토크 31.6kg·m, 연비 11.6km/ℓ로 세계 최고 수준의 동력 성능과 연비를 실현한 람다 II 3.0 GDI 엔진을 장착했다. 이와 함께 최고 출력 201ps, 최대 토크 25.5kg·m의 동력 성능 및 12.8km/ℓ로 준대형 최초 2등급 연비를 구현한 세타Ⅱ 2.4 GDI 엔진도 적용했다. 또한 국내 준대형 최초로 운전석 무릎 에어백을 포함한 9개의 에어백을 기본 장착해 최고 수준의 탑승자 안전성을 확보했다. 아울러 저탄성 머리받침대 적용 및 시트백 구조 최적화를 통해 후방 추돌 시 목 부상을 최소화하는 '후방 충격 저감 시트 시스템'을 운전석 및 조수석에 적용했다. 그러나 신형 그랜저를 접한 일부 운전자들은 “쿠페 스타일로 날렵한 디자인을 적용하다 보니 뒷자리가 낮아졌다”는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아울러 현대차가 패밀리룩을 적용하다 보니 그랜저보다 한 등급 아래인 쏘나타와 그랜저가 외관상 비슷해진 것도 운전자들에게는 불만의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기아차 K7-한국GM 알페온 “두고 볼 수만은 없지” 그랜저의 이러한 선전에 ‘형’뻘인 기아차의 K7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1월 중순까지 누적 판매대수가 4만 2000여 대를 넘을 정도로 그동안 준대형차 시장에서 독보적인 점유율을 보였던 K7은 그랜저의 상승세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일단 K7은 그랜저에 대항해 ‘가격 대비 성능’을 운전자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엔진 변경 모델 출시로, GDI엔진이 장착되지 않았던 2.4ℓ급 모델에도 GDI엔진을 장착하는 한편, 3.0ℓ급의 GDI엔진 모델도 빠르면 올해 하반기에 새롭게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기아차는 이르면 올 6월에 기존에 생산되지 않았던 3.3ℓ급 GDI엔진 모델을 추가 생산할 계획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중후함을 내세웠던 기존의 준대형차와는 달리 날렵한 디자인으로 젊은 층에 어필하는 K7의 이미지를 더욱 강조해, 준대형차를 처음 접하는 젊은 운전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 관계자는 신형 그랜저의 출시와 관련해 “새로 출시된 차에 운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현상은 당연한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지만 K7의 마케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알페온으로 준대형차 시장에서 K7을 추격하던 한국GM은 신형 그랜저의 출시에 대해 애써 태연한 척하는 모습이다. 9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알페온은 매달 평균 1500대 가까운 판매를 올렸으나 누적 판매대수는 아직 6000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 관계자는 “알페온과 동급인 기아차의 K7의 월별 판매고가 평균 2000대에 다소 못 미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부적으로는 알페온의 판매고에 대해 ‘나름 선전하고 있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일단 한국GM은 알페온이 현대의 신형 그랜저나 기아차의 K7보다 차량의 성능이나 가격 면에서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신형 그랜저와 비교해보면 알페온은 전폭을 제외한 전장과 전고가 더 크다. 이미 신형 그랜저의 크기에 대한 운전자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할 때, 이는 큰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소다. 또한, 이미 도요타의 렉서스 E350보다 조용하다고 평가받은 차량 정숙성이나, 품격을 느끼게 하는 디자인, 북미에서 별 다섯 개를 받은 차량의 안전성 등도 신형 그랜저와의 대결에서 알페온이 호락호락하게 물러서지만은 않으리란 예상을 낳게 한다. 이외에 신차 생산에서 한 발 뒤처진 르노삼성은 일단 기존 SM7에 에어백과 시트 등을 보강한 ‘SM7프레스티지’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또한, 르노삼성 측은 SM7의 후속 모델을 올 하반기에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 신형 그랜저, 한국 시장만 노리는 게 아냐 한편 자동차 업계에서는 신형 그랜저가 겨냥하고 있는 시장이 어느 곳이 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형 그랜저가 노리는 시장이 국산 준대형 시장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점점 신빙성을 얻어가는 중이다. 신형그랜저의 판매 가격이 기종에 따라 ▲HG 240 럭셔리(LUXURY) = 3112만 원 ▲HG 300 프라임(PRIME) 3424만 원 ▲HG 300 노블(NOBLE) 3670만 원 ▲HG 300 로얄(ROYAL) 3901만 원 등으로 정해지면서, 가격파괴를 무기로 국내 준대형 시장에 진출하는 수입차와 일전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업계의 반응이다. 업계에서는 신형그랜저가 3000만 원 대의 가격을 제시하는 도요타 캠리나 혼다 어코드, 닛산 알티마 등과 준대형차 시장의 패권을 놓고 경쟁구도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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