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에서 선박대리점을 운영하며 금미호 석방 협상에 참여했던 김종규(58) 대표는 9일 "석방금 없이 금미호가 풀려났다"고 밝혔다. 김 씨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8일 저녁(현지시간) 해적들이 금미호의 석방을 최종 결정했고 9일 아침 석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금미호가 소말리아 해적들의 본거지인 하라데라항을 출발해 북쪽으로 향하고 있다"며 "10일 오전 8시 정도 연합해군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몸값을 지불하지 않고 금미호가 풀려난 이유에 대해 "선장 겸 회사대표인 김대근(56)씨가 그곳에 있으니 협상할 길이 없었고 기름과 부식도 떨어진 상태에서 대부분의 선원들의 건강이 안좋아 더이상 이용가치가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특히 피랍된 케냐 선원들 중 10명의 종교가 무슬림이었는데 케냐에 있는 무슬림 단체와 현지 사업가 등이 해적들에게 '같은 형제들이다'며 석방을 강력하게 요청한 것도 큰 힘이 됐다고 김씨는 전했다. 김씨는 "석방 이후 선장과 전화통화를 하고 있는데 선장이 몸이 좋지 않아 중국동포 출신의 항해사에게 항해를 맡기고 누워있으며 기관장 김명훈(68)씨는 말라리아에 걸려 고생했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진 상태"라고 말했다. 김씨는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 이후 해적과 협상채널이 끊겼는데 지난 7일 오후 5시20분(현지시간) 해적과 다시 연락을 할 수 있었다"면서 "그 당시에는 해적들이 석방을 언급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