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지루한 박물관은 그만! ‘이색박물관’이 뜬다

생생한 과거와 미래를 한눈에…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느끼다

  •  

cnbnews 제209호 김대희⁄ 2011.02.14 13:40:27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부근에 있는 ‘로봇박물관’은 교육과 오락을 접목한 에듀테인먼트는 물론 로봇 장난감을 매개로 한 새로운 전시 문화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있다. 2004년 5월에 문을 연 로봇박물관에는 세계 최초 40개 여 개국의 로봇과 스페이스 앤티크 오브제 42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로봇의 태동부터 지능로봇까지 우주를 향한 인류의 꿈과 모험, 창조 등 로봇과 함께 한 문명발달사의 전 과정을 볼 수 있다. 또한 최첨단 대형 로봇들의 밴드공연, 모노드라마 공연 및 3D 애니메이션도 관람할 수 있으며 어린이들을 위한 첨단로봇 체험 코너와 이해를 돕기 위해 전문 큐레이터가 자세한 설명도 해준다. 제1전시관은 로봇박물관으로 기원전 100년 자동인형을 시작으로 1910년 최초의 로봇영화가 상영되기까지 로봇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 준다. 소설 오즈의 마법사에 등장하는 최초의 로봇장난감인 양철 로봇 ‘틴맨’(독일, 1900년)을 비롯해 1920년대 SF영화 ‘메트로폴리스’에 출연한 최초의 여자 로봇 마리아(독일, 1926년) 등 세계 40개국에서 모은 초창기 앤티크 로봇장난감을 볼 수 있다. 제2전시관은 로봇문화관으로 로봇과 디자인, 로봇과 광고 등 로봇에서 파생된 다양한 문화를 살펴볼 수 있으며 세계 최초의 생체 모방 곤충 로봇도 만날 수 있다. 특히 현대의 휴먼노이드 로봇이 탄생하기까지 어떤 과정이 있었는지, 로봇이라는 단어는 언제부터 사용했는지에 대한 설명은 관람객들에게 흥미와 재미를 준다. 동숭아트센터 2층에 있는 ‘꼭두박물관’은 전통 상례에 담긴 문화유산의 가치와 소중함을 느껴볼 수 있는 곳이다. 꼭두박물관에서 전시되는 유물은 한국의 전통적인 나무조각품 가운데 하나인 꼭두로 현재 소장하고 있는 꼭두는 2만여 점이다. 꼭두를 전문적으로 보존하고 전시하는 ‘전문박물관’으로 꼭두 전시와 꼭두 체험, 꼭두 교육, 꼭두 문화상품 개발 등을 주요 사업으로 설정해 운영한다.

꼭두가 지닌 의미와 아름다움을 그대로 보여주고 이를 관람객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본관 2층 전체를 박물관 전용 공간으로 꾸미고 각각의 내부 공간에 최적의 시설과 설비를 갖추었다. 총면적 900㎡에 이르는 꼭두박물관은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 교육실, 아트숍, 수장고로 이루어졌으며 전시와 함께 재밌는 체험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기획전시실에서는 상여에 장식된 다양한 상징적 의미의 동식물 문양, 기하학적 문양 등 화려하게 채색된 각각의 문양이 지닌 예술성과 의미를 다양한 꼭두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김옥랑 관장은 “70년대 초반 청계천 5가에는 골동품을 파는 가게들이 많았는데 거기에서 볼품없는 부대에 싸여서 구석에 버려지다시피 놓여 있는 꼭두 하나를 보게 됐다”며 “그것은 녹의홍상을 입은 여자 꼭두로서 오른손을 들고 있는 모습이었고 그것을 보는 순간 마치 나 자신의 모습을 보는 느낌이 들었다”고 꼭두를 처음 만났던 순간을 설명했다. 미술역사의 보고로도 불리는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은 김달진 관장이 40여 년간 수집해왔던 자료 중에서 사료적 가치가 큰 자료들을 체계적으로 보존·전시하는 공간으로 개관한 미술자료 전문박물관이다. 특히 일제 강점기를 시작으로 출간돼 쉽게 볼 수 없었던 우리 미술 자료들부터 현재에 이르는 단행본, 정기간행물, 학회지, 논문, 팸플릿 및 신문기사 자료, 작가화집 및 개인파일까지 방대한 근현대사 미술자료를 통해 우리 미술의 형성과정과 지나온 세월을 엿볼 수 있다.

또한 2010년 12월 20일 마포구 창전동에 ‘한국미술정보센터’를 새롭게 개관해 둥지를 틀고 자료열람실을 일반인들에게 개방해 한국미술사의 자료들을 공유하고 있다. 또한 앞으로 자료 관련 전시를 병행하며 소규모 세미나 공간도 무료로 지원하고 서비스할 예정이다. 김달진 관장은 “누구나 자유롭게 자료를 열람하는 열린 공간,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한국미술의 과거에 현재까지 최신 정보를 제공하는 허브 역할을 목표로 활발한 소통이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명륜동 ‘짚풀생활사박물관’에서는 짚을 어떻게 사용해 왔는지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우리의 농경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지하 1층 상설전시관 입구에는 비 올 때 우리 조상들의 전형적인 차림새인 ‘삿갓을 쓴 도롱이’와 콩, 팥 등 잡곡을 담아 보관할 수 있도록 볏짚으로 엮은 둥근 바구니 ‘둥구미’ 등을 관람할 수 있다. 4000여 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는 동숭동 ‘쇳대박물관’에서는 조선 후기 자물쇠와 빗장, 열쇠패 등 국내외 다양한 잠금장치 35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배너
배너
배너

많이 읽은 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