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9호 성승제⁄ 2011.02.14 14:32:00
화려함과 어두움이 공존하는 한국 사회에서 가장 어두운 구석 중 하나를 꼽으라면 아마 외국인 노동자 가정을 들 수 있을 것이다. 하나금융지주의 김승유 회장을 중심으로 여러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다문화 가정에 대한 지원이다. 하나금융은 지난 2008년부터 이중 문화와 언어를 교육하는 ‘하나 키즈 오프 아시아(Kids of Asia)’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그해 10월부터 서울 창전동과 인천에서 격주 토요일마다 열리기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베트남 다문화 가정 자녀 40명과 멘토 대학생 40명이 함께 활동하면서 베트남과 한국의 언어와 문화를 익히고 공유하는 활동을 그간 50여 차례 가졌다. 최근에는 다문화 가정이 가장 많은 경기도 안산으로 프로그램이 확대됐다. 안산의 다문화 가정 자녀 20명과, 이들의 학교 공부과 정서-심리 발달을 돕는 대학생-일반인 멘토 20명으로 구성된 제3기 학교가 현재 운영되고 했다. 다문화 가정 어린이의 경우 집에서 쓰는 언어와 밖에서 쓰는 언어가 달라 두 언어 모두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런 문제를 없애기 위해 하나금융은 베트남어와 한국어가 함께 병기된 책 4만5000권을 만들어 나눠 줬으며,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공익광고 활동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한국 사회의 또 다른 큰 문제라면 저출산과 고령화를 들 수 있다. 저출산에는 여러 원인이 있지만 직장 여성을 위한 탁아시설이 없다는 것도 큰 이유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나금융은 ‘하나푸르니’ 보육시설을 설립했다. 이 보육시설은 2008년 9월 국내 최초로 자치단체에 직접 기부돼 국공립 보육시설로 위탁 운영되고 있다. 운영은 지자체가 맡음으로써 지역 주민들이 아무 부담 없이 이용하도록 하고, 하나은행은 매년 시설 운영 비용 중 일부를 지원해 주는 방식이다. 이런 시설 중 하나인 신길 하나푸르니의 경우 현재 14명의 운영인력이 138명 정원의 시설을 운영하고 있는데, 오픈 뒤 곧 정원이 모두 차는 등 지역사회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노인을 위한 시설로는 하나케어센터가 있다. 하나케어센터는 고령 인구를 위한 요양 및 재활시설이 부족한 국내 현실을 감안해 금융권 최초로 건립된 노인요양 복지시설이다. 60세 이상의 간병이 필요한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유료 시설이며, 작년 3월 개원한 이래 현재 간병인을 포함해 총 79명이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하나케어센터의 입소 정원은 98명이다. 10명씩 그룹생활하는 ‘유닛케어(Unit Care) 시스템’을 도입해 노인들끼리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며, 노인 2명에 간병인 1인이 배정돼 양질의 간병 서비스를 받도록 했다. 노인 케어 시설의 경우 운영 인력과 재원이 지속적으로 확충돼야 한다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하나케어센터의 앞날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나푸르니와 하나케어센터의 운영은 하나은행이 95% 이상 출자해 만들고 하나금융공익재단이 맡아 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의 사회공헌팀은 공익재단인 하나금융공익재단-하나희망재단과 함께 어린이 보육시설과 노인 요양시설의 건립, 저소득층을 위한 마이크로 크레디트(소액 대출) 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밖에도 하나금융 임직원들로 구성된 하나사랑봉사단이 꾸준한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 사회의 최대 문제인 저출산-고령화에 대처하고, 음악공연-미술대회 등 예술경영으로 한국사회 밝게 만든다 하나금융은 사회의 어두운 곳을 비추는 공익 사업 이외에 사회 전체를 밝게 만들기 위한 문화, 스포츠, 예술 분야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매월 셋째 수요일에는 서울 여의도 하나대투증권 빌딩 한마음홀에서 ‘하나 여의도 클래식’ 행사가 열려 누구든 클래식 음악 연주를 현장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매주 목요일에는 여의도에서 ‘하나 클래식 아카데미’가 개최되며, 음악을 통해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설득하는 ‘하나푸른 음악회’가 매년 전국 각지에서 개최된다. 어린이들의 미술 재능을 키워주기 위한 사업도 있다. 초등학생 대상 미술 공모전인 ‘어린이 포스터 그리기 대회’는 1993년 시작된 이래 현재 매회 평균 2만5000여 명이 참여해 5만점 이상의 작품을 출품하는 초대형 규모로 성장했다. 하나금융이 펼치는 독특한 활동으로는 작년 3월 개교한 자립형 사립고 하나고등학교도 빼놓을 수 없다. 우수한 인재를 키워 더욱 좋은 사회를 만든다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수행되는 현장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