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다시 서울로 자리를 옮겨 개최된 ‘화랑미술제’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높은 판매 실적을 올리며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한국화랑협회에 따르면 2월 11~1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29회 화랑미술제 결과 약 35억 원(410여 점) 상당의 미술품이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3년 만에 최고를 기록한 수치이며 지난해 판매액 15억2000만 원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2월 10일 개막식에 약 2500명의 초청인사가 찾아왔고 주말에는 약 1만5000여 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해 11~14일 4일 동안 2만8154명이 다녀갔다. 이번 미술제는 지난해보다 참여 갤러리가 줄었지만 오히려 더 넓고 쾌적한 공간을 꾸밀 수 있었다는 화랑들도 많았으며 주로 소품과 중저가 작품 위주로 구성돼 일반인들도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작품이 많이 판매됐다. 이번 화랑미술제에 참여한 화랑 일부는 “생각보다 관람객도 많았고 작품도 절반 이상을 팔았다”며 “행사기간 동안 이뤄진 부대행사도 좋았다”고 환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특히 이번 화랑미술제에는 다양한 부대행사가 마련돼 미술애호가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 큰 관심과 호응을 얻었다.
<오페라와 미술>은 ‘미술과 음악의 만남’이라는 취지로 진행돼 연일 강연이 매진됐고 복합문화예술행사로서 대중문화를 선도했다는 가장 큰 호평을 얻었다. 개막식과 주말에 진행된 <퍼포먼스와 마임>은 관람객에게 재미와 더불어 미술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며 <도슨트 프로그램>은 어렵게만 느껴지던 작품감상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미술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표미선 화랑협회장은 “이번 판매 실적 결과로 올해 미술 시장을 낙관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현재의 경제적 분위기를 감안하면 긍정적인 결과라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