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첫 개인전 이후 꾸준히 색과 면의 구성을 통한 정돈된 형식미를 보여준 김정옥 작가의 개인전이 3월 1일까지 인사아트센타에서 열리고 있다. 김정옥 작품은 전통적 미감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도자기가 그 역할을 한다. 김정옥의 작품은 전통미를 바탕에 두고 있지만 현대적 오브제와 중첩되면서 작품의 미학적 완성도가 높아진다. 이번전시에서 관람객의 눈을 잡아끄는 것은 도자기의 이미지다. 달항아리이기도 사발이기도 하고, 청자 혹은 백자이기도한 것은 모든 작품의 한가운데에 위치하며 조형의 발원지이자 귀결점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미술평론가 박철화(중앙대 교수)는 “김정옥의 작품은 굳이 정신분석학적 분석을 끌어오지 않더라도 도자기는 무엇인가를 담는다는 점에서 여성적 정체성의 표상이라 할 수 있다…김정옥의 작업에 는 그처럼 관객이 잠시나마 존재를 내려놓고 쉬어갈 수 있는 따듯한 품이 있다. 거기가 바로 작가와 관객이 만나는 지점이다.”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