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잡스가 다시 한 번 세상을 뒤흔들 수 있을까? 애플은 2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이패드2를 발표했다. 이번 발표회에선 병가 중인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55)의 깜짝 등장도 화제를 모았다. 조금 수척해진 모습으로 나타난 스티브 잡스는 트레이드 마크인 검정색 터틀넥 스웨터에 청바지 차림으로 아이패드2를 소개했다. 아이패드2는 기존 아이패드와 무엇이 달라졌을까. 아이폰보다 더 얇아진 초슬림 몸체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보다 얇고 가벼워졌다는 점이다. 아이패드2의 크기는 변하지 않았지만 두께는 8.4㎜로 기존 모델 13.4㎜에 비해 4.6㎜더 얇아졌다. 스마트폰인 아이폰4의 두께가 9.3㎜이므로 얼마나 얇아졌는지 알 수 있다. 무게는 와이파이 버전이 601g으로 기존 모델 680g보다 79g 가벼워졌다. 화면이 7인치로 작은 삼성 갤럭시탭의 무게가 599g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감량이라고 할 수 있다. 성능 또한 막강해졌다. 아이패드2는 1㎓ 듀얼 코어 애플 A5 프로세서를 내장해 기존 대비 속도가 2배 향상됐고, 그래픽 및 동영상 구동 속도는 9배 정도 빨라졌다. 또 카메라가 전혀 탑재되지 않았던 아이패드와는 달리 아이패드2에서는 전면과 후면 카메라가 모두 적용됐다. 후면 카메라는 고화질(HD) 동영상 녹화가 가능하고 전면 카메라로는 아이폰4, 아이팟터치 사용자들과 화상 전화인 페이스타임을 즐길 수 있다. 11일부터 미국 판매…한국은 1차 판매 국가에서 제외돼 동영상 편집과 게임기능도 추가되고 가격도 합리적인 편이다. 애플의 동영상 편집 기능인 아이무비(iMovie)가 기본 탑재돼 아이패드2에서 동영상 편집도 가능하다. 기기의 수평이동과 수직 이동 및 기울기를 감지하는 센서인 자이로스코프 센서를 내장해 이를 활용한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다. 아이패드2는 새로운 기능들을 추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기존 아이패드와 동일하다. 와이파이 버전 ▲16GB 499달러 ▲32GB 599달러 ▲64GB 699달러로 책정 됐다. 이동통신과 와이파이를 모두 지원하는 모델은 ▲16GB 629달러 ▲32GB 729달러 ▲64GB 829달러다. 애플은 아이패드2 출시와 함께 기존 아이패드의 가격을 20%정도 낮췄다. 애플스토어에서 16GB 와이파이 제품은 64만원에서 50만원으로 가장 비싼 3G 64GB 제품의 경우 110만원에서 92만원으로 떨어졌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4 발표 때도 기존 아이폰의 가격대로 책정하면서 기존 모델인 아이폰3Gs 가격을 100달러 정도 낮춘 적이 있다. 제품 출시일은 오는 11일부터 미국 등을 중심으로 공급되며 25일에는 26개 국가에서 추가로 발매할 계획이다. 한국은 1차 판매 국가명단에서 제외됐지만 이르면 다음 달 말 경 국내에 출시될 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아이폰의 새 운영체제 iOS4.3 탑재…무선 공유 기능 돋보여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운영체제 iOS 4.3버전도 함께 공개했다. iOS 4.3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기기 간 콘텐츠를 무선으로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번 버전에서 추가된 아이튠즈 홈 셰어링 기능은 PC에 있는 노래 등 아이튠즈 콘텐츠를 무선으로 아이팟이나 아이폰, 아이패드 등으로 보내 감상할 수 있는 기능이다. 또 에어프린트 기능을 추가해 애플 기기에서 콘텐츠를 무선으로 출력할 수도 있다. 아이패드나 아이폰에 있는 사진이나 동영상, 음악, 애플리케이션을 애플TV에서 재생할 수 있는 에어플레이 기능도 개선해 집에서 콘텐츠 공유가 한결 편해졌다. 다른 IT 기기들을 아이폰을 이용해 인터넷을 연결시켜주는 테더링 기능도 개선됐다. 기존 아이폰4와 기존 아이패드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아이폰4를 이용한 테더링을 사용할 수 없었지만 이번에 발표된 iOS 4.3버전에서 가능하게 됐다. 다만 아이폰3Gs는 지원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테더링 아이폰4에 한정…아쉬움 남겨 수많은 논란 속 아이패드2가 공개되면서 이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보다 가볍고 빨라진 아이패드2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화면 크기나 해상도 변화 같은 결정적인 변화가 없다는 점을 들어 아쉬움을 토로하는 사람들로 나뉘고 있다. 실망스럽다는 평가를 내리는 사람들은 함께 공개한 iOS 4.3 버전에서 테더링 기능을 아이폰4에만 한정한 것도 더불어 지적하고 있다. 이전 사용자들을 배려해왔던 애플이 아이폰3Gs를 제외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는 것이다. 췌장암 수술 받은 잡스, 건재함 과시 이날 있었던 아이패드2 발표에서 아이패드2에 대한 기대 뿐 아니라 스티브잡스의 건강 문제에도 전 세계의 관심이 쏠렸다. 스티브잡스는 지난 1월 건강문제에 집중하겠다면서 전격적으로 무기한 병가를 냈다. 지난달 돌린 회사메일에서 스티브잡스는 “저의 요청에 따라 이사회는 병가를 허락해 주었으며 저는 건강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어떤 병을 앓고 있으며 언제 복귀할지에 대한 정보는 없어 사람들의 궁금증을 유발시켰다. 스티브잡스의 병가는 이번이 세 번째였다. 지난 2004년 췌장에서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스티브잡스는 2009년에는 간 이식 수술까지 받았다. 무기한 병가 소식이 들려온 이후 일각에서는 스티브잡스의 ‘6주 시한부설’이 나도는 등 한동안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스티브 잡스의 ‘왜곡 발표’도 논란도 휩싸여 한편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 인터넷판은 스티브 잡스가 아이패드2 공개 현장에서 각종 통계자료를 왜곡했다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3일 '스티브 잡스의 현실왜곡이 진실을 훼손한다'(Steve Jobs' reality distortion takes its toll on truth) 제하의 기사에서 애플이 대중들을 상대로 경쟁 태블릿PC들이 아이패드와 경쟁이 되지 않는 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사실들을 비틀었다고 지적했다. 잡스의 “삼성 갤럭시탭 사랑 못받아” 발언에 삼성 “미국 취재진이 잘못 알아들은 것” 해명. 사실 여부따라 ‘누가 거짓말쟁이’ 밝혀질 전망. 포춘은 애플이 제시한 아이패드의 핵심특징 가운데 ‘대량생산되는 첫 번째 듀얼 코어’라는 문구는 다소 황당했다며 지난 1월 듀얼 코어를 장착한 Dell의 ‘스트리크7’이 대량 생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Dell의 스트리크7은 엔비디아의 테그라 1㎓ 듀얼 코어를 탑재한 태블릿PC로 현재 미국의 T-모바일에 대량 납품하고 있다. 또 이 신문은 이번 발표에서 완전히 오역한 것으로 밝혀진 삼성전자 임원의 말을 인용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잡스는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에 대해 '미국 내 공급물량은 200만 대라고 하지만 실제로 소비자에게 판매된 경우는 아주 적을 것'이라는 언론보도를 인용했다. 이에 대해 삼성 측은 '판매가 아주 순조롭다(quite smooth)'는 삼성전자 임원의 말을 '아주 적다(quite small)'로 취재진이 잘못 듣고 쓴 오보를 잡스가 잘못 인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논란에 휩싸인 스티브잡스의 발언은 왜곡이라 보기는 힘들다는 지적이 삼성 측의 해명에 뒤이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외신들은 투자 자문회사 ITG의 분석을 인용해 지난해 11월 16일부터 1월 16일까지 6000개의 소매점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갤럭시탭의 미국 반품률이 15%라고 전했다. 이 같은 기간 집계된 애플의 아이패드 반품률은 2%에 불과했다. ITG 토니 버크먼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들이 갤럭시탭을 구매하고 나서 ‘만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환불 처리했다면서 “소비자들이 갤럭시탭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성명을 내고 ITG 보고서가 잘못됐다며 실제 반품률이 2% 미만이라고 반박했지만 한동안 갤럭시탭 반품률에 대한 논란이 계속됐다. 만약 삼성전자의 주장대로 미국의 취재진이 삼성 측의 ‘quite smooth’라는 설명을 ‘quite small’로 잘못 알아들은 채 보도했고, 이를 스티브 잡스가 인용해 삼성전자에 흠집을 냈다면 관련 논란은 “누가 맞는지”를 놓고 계속 불거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