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명옥 차의과학대학교 보건복지대학원 교수, 전 국회의원 아리스토텔레스 이래로 제기된 사회 공동선에의 추구는 끊임없는 정치의 목표이기도 하다. 최근 언론을 장식하고 있는 세계 도처의 폭력과 내전, 전쟁을 비롯한 소외, 빈곤, 경제, 금융 위기 문제들은 우리를 고뇌하게 하는 중심 문제들이다. 한마디로 ‘보편적 형제애’의 중대한 결손에 따른 현상들이다. 요즈음 우리 정치 상황과 국제 정세를 보며 ‘사랑의 정치’에 대해 이론적 논의보다는 실천 논의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앞선다. 타고르의 지혜를 옮겨본다. “우리가 느끼는 것, 아는 것, 잠재적 능력이나 재능은 하나도 중요치 않습니다. 오직 실천만이 그것들에 생명을 부여합니다. 우리는 의무, 용기, 사랑의 의미를 이해하고 있습니다. 안다는 것은 행동하는 것입니다. 행동은 이해를 동반하며. 지식을 지혜로 변모시킵니다. 물을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는 바다를 건널 수 없습니다.” 필자가 언제나 마음에 담고 살아가는 화두의 하나가 열정(passion)과 연민(compassion)이다. 정치와 사회를 사랑으로 넘치게 하는 실천은 바로 타오르는 열정(passion)과 따뜻한 연민(compassion)을 마음에 품고 사랑의 실천을 도모하는 것이다. 자신 안에 사랑이 스며들면 모든 이와의 관계가 새로워지고, 각자의 분야에 사랑의 문화가 씨 뿌려진다. 사랑이 사적인 영역으로부터 공적인 영역으로 확대된다. 결국 사랑은 강력하고 놀라운 사회 혁신의 촉매제가 될 것이다. 나부터 사랑의 실천을 하는 자세를 도산 안창호는 “나라를 사랑하는가? 그러면 먼저 그대가 건전한 인격이 되라”라고 말했다. 이러면 주체적 시민의식을 원천으로, 사랑으로 거듭나는 공동의 조화로운 협력 사회가 건설되리라. 정치가 조화로운 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도구라 할 때, 사회와 국민의 공동 가치를 위해 다양한 공동 경험을 바탕으로 함께 일하고 자신의 경험을 공동의 자원으로 내놓는 행동을 당연히 여길 수 있는 원동력은 바로 사랑이다. 특히 보편적인 형제애에 뿌리를 둔 사랑. 보편적 형제애는 다양성을 ‘대립하는 도전’으로 여기지 않고, 필요하고 매력적인 비교의 관점에서 다른 사람이 추구하는 것을 소홀히 여기지 않게 해준다. 다양한 정치 환경에서 정치적 삶에 ‘지적인 형제애(보편적 사랑)’를 형성하면 여러 제도들에 개선과 발전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는 또한 다른 사람의 정체성과 그 가치에 대한 인정을 기본으로, 발전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긍정적인 정치 방법론이 된다. 이미 선각자들이 깨닫고 끊임없이 지향해 온 사랑의 정치 철학을 구체적인 실천으로 완성해 가야 하는 새로운 때가 도래하고 있다. 무엇보다 나 자신부터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생의 변하지 않는 지혜이자 진실은 훌륭한 통찰력의 선인들이 이미 강조한 바 있다. 발자크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지라도 내가 변하면 모든 것이 변한다”고 설파했다. 또한 아우슈비츠 죽음의 수용소에서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을 경험한 빅터 프랭클 박사는 “우리가 처한 환경을 바꿀 수 없다면 스스로 우리 자신을 바꾸는 것이 과제”라고 그의 저서에서 절절하게 외쳤다. 그렇다. 대부분의 힘센 정치가와 재력가들이 정말 안타깝게도 존경받을 사랑의 행동을 못하지만, 나부터 바꿔보자. 나부터 사랑을 실천하자. 모두가 자신부터 사랑을 실천하자고 결심하면, 모두가 일시에 바뀌어 우리 사회는 사랑의 사회가 될 것 아니겠는가! 가장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국민이 되지 않겠는가!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사랑의 정치’에 대한 실천 방안으로 필자의 정리한 4가지 ‘나눔 공동체’에 대한 생각을 여러 회에 걸쳐 공유하고자 한다. 이는 필자가 십몇년전 가톨릭의 영신수련(spiritual exercise)을 통해 크게 깨달은 신념으로, 2004년 국회의원이 된 뒤 학자의 경험을 보태 이론 정립을 시도한 내용이다. 실제 정치에 실천하려 노력했고 정치적 행동으로 나타냈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 주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