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3호 
가나아트센터 빌갤러리가 김동현의 개인전 ‘닥터 오토포이의 실험실’을 3월 16일부터 4월 4일까지 연다. 사람들은 어릴 적 장난감 하나하나에 이름을 붙여주고, 그 이름을 부르면서 살아 움직이는 친구가 될 수 있기를 소망했다. 그리고 그 장난감들을 방안에 펼쳐 늘어놓은 풍경에서 어느 순간 하나의 세상이 형성됨을 느낀다. 김동현의 작업은 이 우연찮은 배열에서 생명과 에너지가 발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고 가시화하는 과정이다. 작가가 만지고 놀던 유기체적인 이미지들은 어느 한 순간 작가의 손을 벗어나 저마다의 리듬을 지니고 증식하기 시작한다. 캔버스를 터뜨릴 기세로 가득 채워진 몬스터들은 ‘놓아버림’을 통해 스스로를 생성한다. 그것은 무섭기보다는 순수하고 꽃처럼 아름다운 심상을 관객에게 전달한다. 새봄맞이와 함께 열리는 이번 전시는 형형색색 유기체들이 캔버스에 만들어낸 ‘몬스터 가든’을 거닐며 즐거운 사색의 여유를 즐길 시간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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