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4호 
통인갤러리가 이흥복의 개인전을 3월 23일~4월 10일 연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흙을 사용해 미니멀한 이미지를 만들어 낸 작품 다수를 선보인다. 작가는 깨끗하고 매끄럽게 구워낸 백색의 표면 위에 절개를 통해 입체의 공간성을 표현한다. 절개된 면은 안과 밖의 공간성을 느낄 수 있도록 유도된다. 어슷한 개체들의 반복적 열거에 최소한의 장식적 요소를 끌어들여 변화를 준 작가의 작업은 미니멀리즘에 대한 변주를 담아낸다. 그 금욕적인 형식은 유교적 중용-절제의 미에도 부합돼 사람들에게 친근히 다가온다. 또한 작품 속에서 절제된 이미지는 사색적인 기능도 제공한다. 어떤 구체적인 형상보다는 최소한의 추상적인 형식으로 조형된 미니멀리즘적인 형태는 정통적인 세라믹과 차별화를 이룬다. 세라믹에서 시작했으면서도 정작 세라믹에 한정되지는 않는 자유로운 작품을 이번 전시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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