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포월스가 박미선과 이예린이 참여하는 ‘가리워진 풍경 전’을 3월 25일부터 4월 16일까지 연다. 박미선과 이예린의 작품 속 익숙하지만 낯선 풍경들은 평소 사람들이 주목하거나 주시하지 않은, 혹은 발견하지 못한 풍경들이다. 거기에는 강한 인상을 남길 만한 요소도, 그 어떤 자극적인 요소들도 들어 있지 않지만 쉽게 지나칠 수 없는 잔잔한 아름다움이 내포돼 있다. 박미선은 도심 속 자연의 모습을 기록한다. 건물과 도로의 아스팔트에 가려 미처 바라보지 못했던 가로수의 행렬들처럼 비주류의 도시풍경을 찾아내는 것에서 그녀의 작업은 시작된다. 이예린은 비 온 뒤 도심 곳곳에 고여 있는 빗물에 비춰진 또 다른 세상의 모습을 포착한다. 빗물에 비춰진 그 공간들은 실제와 맞닿아 있지만 실제도 아니고 허구도 아니다. 실제와 허상의 경계가 없는 작품은 본질을 잃어버린 시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