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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원근법의 새로운 시선 보여주는 오병재

세 번째 개인전 ‘Middle’, 노암갤러리에서 3.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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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14호 김대희⁄ 2011.03.21 17:23:29

군더더기 없는 깨끗한 화면, 독특한 구도와 강렬한 색채로 신선한 작업을 보여주는 오병재 작가의 세 번째 개인전이 인사동 노암갤러리에서 3월 18~27일까지 열린다. 오병재는 그만의 고유한 회화적 화법을 통해 인간의 시선을 보여주는 작업을 해왔다. 특히 그의 작품 제작에서 중요한 요소는 ‘시선’이다. 그는 세상을 구성하는 것은 사물이 아니라 시선이라는 사실을 작품으로 보여준다. 자신의 주관과 타인의 주관이 뒤섞여 공존을 이루면서 그의 화면은 ‘실재’라는 설득력을 얻는다.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단순한 형태와 강렬한 색을 사용해 회화적으로 표현함으로써 경쾌한 느낌을 주며, 보는 이로 하여금 다양한 시선을 갖게 한다. 즉 역원근법의 시점을 통해 하나의 현상을 두 개의 주관과 위치에서 각각 다르게 보는 두 개의 이미지로 눈에 끌어들임으로써 사물 간의 거리를 자유롭게 변형시킨다. 역원근법의 바라보기 방식으로 사물들과 소통하며, 관객만의 해석과 판단이 가능해지도록 유도한다.

무엇보다 그의 작품에 주로 사용되는 책들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책의 의미를 잊게 한다. 그가 나타내고자 하는 것은 책의 실제 모습 그 자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현대 사회가 문화의 가치를 계산적으로 산술하려는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고자 제안한다. 이를 통해 문화가 가지는 상징성이 아닌 본질적 의미에 대한 성찰을 제시한다. 또한 다양성의 공존에서 더 나아가 남성과 여성의 상호공존성을 보여주는 작품 ‘페티시’를 주제로 한 ‘구두’ 시리즈를 통해 상호경계를 무너뜨리려 한다. 다양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다양한 시선이 함께 공존하는 사회. 그는 마치 여러 개의 시선을 가진 듯하다. 오병재는 서울대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영국 골드스미스 대학에서 석사를 마친 뒤 여러 그룹전에 참여했다. 한국 근대 서양화단의 주요 작가인 오지호, 그의 아들 오승윤 화백에 이어 3대째 작품 활동을 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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