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1일은 세계 물의 날이다. 이 날을 맞아 한국수자원공사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으며, 앞으로 물 부족 시대에 대한 다양한 대책들을 내놓았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물의 총량은 약 14억㎦로 지구 전체를 2.7㎞의 깊이로 덮을 수 있는 양이며, 전체 물의 2.53%에 불과한 담수는 지구 전체를 약 70m 깊이로 덮을 수 있는 양에 해당한다. 담수 중에 빙설 및 지하수를 제외한 사람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담수호의 물 또는 하천수는 전체 물의 0.01%이하인 약 10만㎦에 불과하다. 우리나라는 예부터 물에 대한 인심이 후한 편이나 수치를 통해 살펴보면 물 빈곤 지수(WPI)는 전체 147개국에서 43위이며, OECD 국가 29개국 중 20위로서 선진국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물은 단순히 무한 자원이 아닌 생명 유지를 위해 절대적인 존재로서 물 부족 현상은 국제 분쟁의 요인이 되기도 한다. 전세계적으로 300여개가 넘는 강들이 두 국가 이상에 걸쳐 흐르고 있다. 이를 ‘국제하천’이라 하는데 이 유역은 과거부터 물 사용 관련 분쟁이 끊이지 않았다. 우리나라도 남북이 공유하천으로 북한강과 임진강이 갈등의 요인으로 등장한 적이 있다. 그만큼 물을 둘러싼 갈등은 절박하고 뿌리가 깊다. 지금 당장 물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하더라도 물은 결코 함부로 다룰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최근 기후이상 등으로 가뭄·홍수가 빈번히 발생하고, 유역 내 오염원 유입, 갈수기 수량부족 등으로 수질 및 생태계가 악화됨에 따라 그 방지대책 수립이 절실한 실정이다. 이에 향후 다가올 물 부족 문제에 대비해 충분한 수자원을 확보하고, 치수대책에 있어 수해 복구 위주에서 사전예방으로 전환함으로써 보다 효율적으로 홍수에 대비해야 한다. 또한 수질 오염원을 집중 관리하고, 생태환경 복원을 통해 풍부한 물이 흐르고, 홍수에도 안전하며, 깨끗하고 쾌적한 하천으로의 복구가 필요하다. 4대강 살리기 2009년 2월 범정부차원의 추진을 위해 국토해양부에서 정부합동 4대강 살리기 기획단을 시설하면서 시작된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생명이 깨어나는 강, 새로운 대한민국’이라는 비전하에 ① 물 부족 대비 풍부한 수자원 확보 ② 수해 예방을 위한 유기적 홍수방어 대책 마련 ③ 수질개선 및 생태복원 ④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복합공간 창조 ⑤ 강 중심의 지역발전이라는 과제를 추진해 나가고 있다. 첫째, 물 부족 대비 풍부한 수자원 확보 장래 물 부족과 가뭄에 대비한 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준설을 통한 보(洑) 설치 및 중·소규모댐 건설, 농업용 저수지 증고 사업을 계획하였다. 둘째, 수해 예방을 위한 유기적 홍수방어 대책 마련 기후변화 영향과 홍수에 대비하기 위해 홍수조절용량 9.2억㎥를 증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제방 증고 및 피해복구 위주의 치수대책에서 벗어나 홍수재해를 근원적으로 방어하여 사전에 예방하는 신개념 치수대책으로 일환이 계획되었다. 셋째, 수질개선 및 생태복원 현재 76% 수준인 ‘수영할 수 있는 좋은 물(Ⅱ급수, BOD 3mg/L)’달성 수준을 2012년에 83~86%로 향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염도가 높아지고 있는 COD, TP 및 비점오염원 집중 관리할 계획이다. 또한 하천 내 비닐하우스 철거 등 농경지 정리, 국가하천 생태하천으로 조성, 지천, 도시하천, 도랑·실개천 등 생태복원을 통해 생물의 다양성을 확보하여 생태하천으로 복원할 것이다. 넷째,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복합공간 창조 국민소득 증대로 수상레저, 문화활동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는데 비해 이를 즐길 공간과 프로그램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를 위해 문화, 예술, 관광, 레저 등의 복합 여가 공간조성, 수변 접근성 개선 등으로 방치되었던 수변공간을 주민들이 즐겨 찾는 삶의 중심 공간으로 적극 활용하고자 한다. 먼저 상·하류를 연결하는 자전거 길을 설치하고, 국도와 지방도를 활용한 전국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수변을 거주와 경제활동 공간으로 활용하고, 강변 도시의 수변에 랜드마크를 조성하고, 수변과 조화되는 건축물, 시설물 디자인과 수변공간의 통합디자인으로 아름다운 수변공간 창출 등 수변 중심의 도시로 재생할 계획이며, 둔치 조성 또한 자연친화적인 수변공간 조성 등으로 복합문화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둔치 활용을 다양화 할 방침이다. 물산업 육성 물산업은 협의적으로는 상하수도 서비스 산업 중심으로 정의되고, 광의로는 수자원 개발, 상하수도 서비스, 수력에너지 등의 이수, 홍수방어 등을 포함한 치수, 생태 및 수질관리 등 생태환경, 하천공간의 활용 등 친수 물순환 전체를 포괄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그러나 물산업을 협의로 정의하고 상하수도 시장에 정책적 초점을 맞출 경우 기후변화 등으로 형성되는 새로운 사업기회를 상실할 수 있다. 인류의 물에 대한 니즈는 예전처럼 단순히 음용수 확보나 하수 처리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 물로 인해 보다 풍요롭고, 물의 재해로부터 안전하며, 물로부터 심미적 만족까지 얻기를 원하고 있는 것이다. 물산업은 물과 관련된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켜 줄 수 있도록 폭넓은 이해가 필요하다. 세계 물산업의 세 가지 트렌드는 ‘통합관리, 전문화, 기술혁신’으로 ‘통합관리’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고, ‘전문화’는 물산업 육성을 위한 전문적인 기술의 흡수, ‘기술혁신’은 물 처리 기술혁신과 IT를 활용한 물공급의 스마트화를 진행하는 것이다. 세계 물산업에 있어서 건설·제조분야에서 국내 기업의 시장경쟁력은 이미 검증되었고, 조사 및 운영관리 부문에서도 한국수자원공사 등을 중심으로 1990년대 초반부터 해외사업에 진출해 왔다. 그러나 우리나라 물산업의 현실은 많은 개별기업이 세계적인 기술과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나, 관련 기업간 협력에 의한 해외진출은 초보적 수준이다. 그간의 해외진출이 단순 시공분야에 집중되어 왔고, 제조·건설·운영관리 등을 포괄하는 전체적 관리 시스템 제공은 미흡한 실정이다. 반면 전력산업이나 에너지산업의 경우에는 해외 시장 진출의 활성화를 위하여 관련 기업간 해외진출 메커니즘이 구축되어 있어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전력산업의 경우 공기업인 한국전력 주도로 민간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UAE 원전 프로젝트를 수주(400억 달러)하는 등 해외진출로 국부를 창출하고 있다. 최근 일본 원자 폭발 사고로 환경에 대한 소중함과 대체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소중한 물을 잘 관리하고 지켜나가기 위해 주의를 기울이며 노력해야 할 시점이 왔다. 새로운 산업으로 그리고 인간의 생명으로 인식되는 물을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