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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세상…‘픽션 & 논픽션’ 전

인터알리아 3.25~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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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15호 이선유⁄ 2011.03.28 10:58:09

사실주의 기법을 차용한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작품을 통해 예술-리얼리티의 상관관계를 재음미해 볼 수 있는 ‘Fiction & Nonfiction’전이 삼성동 인터알리아 갤러리에서 3월 25일~4월 15일 열린다. 90년 이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미술 기법 가운데 뚜렷한 두각을 나타내는 사실주의 기법은 ‘눈에 보이는 그대로’, 즉 오직 실재하고 존재하는 것만을 화폭에 담는다. 이번 전시는 사실주의 기법을 차용한 작가들의 회화와 조각 작품을 다채롭게 선보이며, 가상-현실의 심리적 거리를 사실적인 표현을 통해 좁히는 데 주목한다. 관습과 타성에 젖은 우리의 보는 방식을 환기시키고, 예술 속 리얼리티를 다시 한 번 상기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이처럼 작가들은 보이는 현실과 느끼는 현실 사이, 그리고 재구성되는 현실을 상호 교차시키며 비선형적 사고와 도약을 통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자유로이 끌어낸다. 이해가 난해한, 설명 없이는 당최 작가의 의도를 알기 힘든 ‘아리송한’ 미술작품 사이에서 보이는 그대로의 이야기를 담아낸 사실주의 작품들은 실제 미술 애호가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다. 현재 미술 경매시장과 다양한 전시장에서 꾸준한 판매를 기록하며 ‘스테디 셀러’의 장르로서 끊임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번 전시에 선보여질 11명 작가들의 작품은 그저 눈에 보이는 것만을 묘사한 이전 시대의 사실주의와는 다른 맥락에 있다. 작가 개인의 삶의 내용, 작업 과정을 중시하던 기존의 ‘노동집약적’ 방식을 바탕으로, 특정 사물 속에 자아를 투사하거나 인격을 부여한다.

전시는 픽션과 논픽션 두 카테고리로 분류된다. 픽션에 속한 작가 권경엽, 김현수, 박경호, 임수식, 최수앙은 허구적 내러티브에 대한 사실성과 진실성 확보를 위해 ‘real’을 이용한다. 작가들이 추구하는 사실적 재현은 대상의 재현이 아니라 ‘상황’의 재현이다. 리얼리티와 충격적인 환상이 결합하기도 하며, 새롭고 기묘한 알레고리적 이야기를 통해 작품을 낯설어 보이게 하기도 한다. 또한 상상의 인물과 사건에 집중하는 극적인 이야기를 구성하기도 한다. 작가들은 치밀한 기법을 구사하는 장인으로서의 역할과 정서적으로 몰두하게 하는 강력한 스토리텔러로서의 기능을 동시에 수행한다. 논픽션의 작가 김용석, 두민, 박성민, 이광호, 이정웅, 최영욱은 픽션의 작가들과는 달리 현실에 근접한 작업을 선보인다. 시각적 디테일을 확실하게 장악하며 ‘그린다’ ‘표현한다’는 것의 참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논픽션 작품들의 치밀한 묘사는 작품의 주요 맥락으로서 예리한 관찰력, 분석력, 상상력을 동원해 표현함으로써 관객의 이목을 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들의 고행과 노동집약이 담아내는 다채로운 사실주의 작품을 통해 진실과 허구의 간극을 다양하고 교묘한 시선으로 엿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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